지금봐도 대단한 어른제국의 역습의 연출력
본문
초반 어른이 사라져 삭막해진 도시
곧이어 불도 꺼지고 완전한 암흑에 빠져 아이들이 도망친다
어두운걸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도주로 부모가 사라진 아이들의 공포를 표현한 장면
지금까지 아이의 행동을 하는 어른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전장면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표현된 아이가 되버린 어른
세상에 둘 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풋풋한 신혼시절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의 발냄새가 곧 삶의 무게였음을 보여주는 장면
그 무게에도 집에 오면 반겨주는 아내외 자식들로 다시 웃음을 찾는신형만
아버지의 삶의 의미는 가족이라는걸 보여주는 장면
아버지가 끄는 자전거에 탄 신형만
아버지가 끄는 자전거에 탄 신짱구
신형만이 어른이 되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짱구도비슷한 인생을 살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
냄새살포를 저지하기 위한 추격전
몇분동안 하나의 커트없이 짱구가 오로지 정면을 바라보며 달리는장면을 롱테이크로 보여준다
여기저기 상처가 나면서도 펜선이 짙어짐으로 그 처절함을증폭시킴
이 장면이 의미있는 이유가 바로 방향성
이 작품의 빌런 켄과 챠코는 작중에서 정면을 향해 앞으로 가는장면이 얼마 없다
아니 그냥 이동하려고 걷거나 뛰는 장면 자체가 적음
하지만 반면 짱구는 이 장면에서만 봐도 어디 눈길도 하나 안 주고앞으로만 나아간다
과거에 머무르고 싶은 사람과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의 대조를보여주는 장면
거의 실내에서만 생활하던 켄과 챠코가 완전하게 바깥으로 나온장면
여기서 짱구가족에게 패배한 둘은 투신(도피)을 하랴고 하는데 마침아래에 둥지를 틀었던 비둘기가족에게 저지당한다
투신한다는 건 곧 죽는것이고 내일이 없으며 "미래"가 없다는것
이때 짱구는 "비겁해요!"라고 소리친다
어린 짱구는 "비겁하게 자기들끼리만 번지점프 할거냐"는 뜻으로말했지만 어른들에겐 "비겁하게 미래로부터 도망칠거냐"는 뜻으로도 들린다
이후 죽고싶지 않다는 챠코를 안아주며 투신을 포기한 켄이 챠코를안아주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더이상 미래로부터 도피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참고로 이 극장판 감독 이름이 하라 케이이치인데
이거 다음으로 만든 작품이 <전국대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