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즈카 후기 장편연재작 "미드나이트"

고독한 무면허 택시운전사 "미드나이트"가 심야의온갖 기묘한 사연과 모습의 손님들을 태우는옴니버스 서스펜스 드라마

껄렁한 주인공 미드나이트는 상당히 거친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폭주족으로 살던 때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동승했던 여자친구 마리가 식물인간이 되어버림

여자친구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한다는 게 기본 설정

재미있는 건 그 여자친구를 봐주는 의사가 바로 블랙잭이라는 점임

블랙잭은 이 만화 "미드나이트"에서 자주 나오진 않지만 몇 번 얼굴을 비추며 레귤러 캐릭터로 등장함

사실 이 만화는 블랙잭 완결 후, 블랙잭 좀 다시 연재해달라는 요구에 힘입어 같은 잡지에서 연재한,"심야택시판 블랙잭" 같은 작품임 

(물론 인기도 재미도 캐릭터도 블랙잭 발끝에도 못 미침ㅋㅋ) 

어쨌든 다들 알다시피 블랙잭은 진짜 뿅뿅인데...
 

그 뿅뿅력의 정점을 본인이 주인공인 "블랙잭"에서가 아니라

바로 이 만화 "미드나이트"에서 선보이게 됨....

미드나이트 최종화에서 주인공 미드나이트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온 몸이 화상을 입고 녹아내림

미드나이트는 본인이 몰던 신비한 택시의 힘으로 구조되어 급하게 블랙잭에게 이송되지만

이미 온몸이 녹아내려 소생의 가망이 없는 상태였음

다른 의사들이 아니 이거 어케 살림? 이러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잭의 선택은....

이 새끼 뇌는 아직 쓸만한데 몸이 죽었고 

얘 여친은 몸은 멀쩡한데 뇌가 죽었으니까 

이 새끼 뇌를 여친 몸에다 넣어버리면 되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임

그래서 자신이 미드나이트였다는 기억을 잊고 진짜 여자가 됨ㅋㅋㅋ

그것도 상당히 예쁘게...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여자로서의 인생을 살게 된 것

마지막엔 옛날의 미드나이트를 알고 있던 여자가 지나가다가

"당신 혹시 미드나이트...?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미안해요..."

"제가 좋아했던 사람이 생각나서... 저 곧 결혼하는데..."

이러곤 사라짐

"그리하야 택시 드라이버 미드나이트는 영원히 밤 속으로 사라지고야 말았다~"

라는 글과 함께 여자가 된 주인공이 밝게 손을 흔들며 작품은 완결....

"결국 마지막까지 사귀게 되었군 후후후..." 

"너는 애인과 합체해서 여자가 되었다" 

"이제 여자로 살아라" 

"택시를 몰 일도 없겠지" 

"빨리 여자의 몸이 되길 ㅂㅂ" 

그야말로 미친(꼴잘알)새끼 그 자체

하지만 이 최종화는당시의 독자들에게 너무 충격적인 엔딩이라 

(사실 요즘 독자들한테 보여줘도 반응은 비슷할 것 같음) 

편지로 욕 존나 처먹고 반발에 항의에 시달린 끝에

"아 에바였나ㅋㅋ"라는 결론과 함께 단행본에는 실리지 않게 되고 봉인됨

그리고 이게 제대로 된 데즈카 오사무의 마지막 장편연재 완결작이 되었음

나머진 그리던 도중 사망해서 미완

이상 공식사이트에도, 위키피디아에도 안 적혀있는 내용이었음
 

끝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comic_new3&no=419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