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재밌게 본 어린이 만화
본문
역사 속의 거인들
와... 이건 절판되서 표지 이미지 구하기도 힘든듯
도서관 같은데 남아 잇으려나 모르겠는데
한국 역사에 있어 족적 남긴 인물들에 대해
여러 만화가분들께서 그 삶과 남긴 것에 대해 만화로
그리셨던 3권짜리 책이었음.
극화체로 그리는 분도 계시고 명랑만화로 그린 분도 계시고
가장 기억에 남는 진지한 화풍으로 그려진 인물은
조광조, 정도전, 장영실인데
장영실은 어린 나이에 봐도
만화 나레이션으로 장영실 생몰년도가 불명이라
했던 거랑 세종이 탈 가마도 설계해 만들었는데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가마꾼들이 넘어지면서 가마가
부서지는 불상사가 일어나 투옥된 장영실한테
세종으로부터 서신이 왔는데 과인도 그대의 무고함을
위해 힘써주고 싶지만 대신들의 반대가 극심해
이렇게 할수밖에 없는 것을 부디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편지 내용 읽은 영실이 울면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면서 옥중에서 세종 향해 절하는 것으로 끝나던 장면도
안타까웠음..
돌이켜보면 조금 어이없던 건 한용운에 대한 만화인데
현대 배경으로 부잣집 애가 유괴당하고 아이 집으로 유괴범이
전화 걸어 아이 목소리 들려주는데 아이가 선생님이
한용운 선생님에 대해 조사하라는 숙제 내줬다고
해서 가족들이랑 같이 그 이야기 들은 형사들이
아리송해하면서 유괴범 실마리 찾아 평소 아이가 부유한
가정 형편이란 사실 알고 있을 주변 인물들 탐문수색하는데
그들의 알리바이는 모두 증명되고 사건이 점차 더욱
미궁속으로 빠지려는 찰나 형사가 짜장면 시킬수 있을까
아이 부모한테 물어보는데 아이 부모가 문득 뭔가 떠올리고
하얗게 핏기가 식은 얼굴을 해 형사가 내막을 물어보니
아이가 짜장면을 좋아해 자주 주문했는데
그 가게 이름이 "만해"반점이었던 것..
그렇게 돌연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만해반점의 배달부가
가게를 나서기도 전에 들이닥친 형사들한테 붙잡혀
유괴범인 것이 드러나고 아이는 무사히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어찌보면 한용운의 호인 "만해"를
이용한간단한 어린이 추리물로서
ㅋㅋㅋㅋ 기발하긴 한데 다른 만화들은 거의 다
역사 인물에 대해 중점으로 다뤘는데 혼자 좀 튀는
느낌이었음.
90년대 중반 즈음 만화책이었는데도
그림 수려한 분들 많으셔서도 기억에 많이 남는 책
한국 귀신전
지금보면 그림이 그다지 무섭진 않은데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꽤 무섭다고 생각함
우리 나라 귀신 이야기 중 유서깊은
사또한테 민원 넣으러 오는 귀신들이 아니라
괴롭히기만 하는 악질 귀신들로 시작하는
첫화부터 꽤 강렬했음.
귀신들 부려 하룻밤만에 제방 쌓게한 도사 이야기리던가
고모 귀신에 씌인 아이한테 귀신 퇴치하는 거리던가
한국적인 귀신 소재 지금 생각해도 매우 좋았다 생각
자매품 으악 너무너무 무섭다였나
거기서 애가 부모님 없을때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놀다가
방바닥에 대충 드러누워 자다가 무심코 이불이라
생각하고 끌어당겨 덮다가 까슬까슬한 느낌에
눈 떴는데 앞에 웅크리고 앉은 귀신이
머리카락 길에 풀어서 건내주고 있었다는거 지금도
기억남...
그리고 어떤 만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기억 안나는데
선천적으로 장애도 있고 볼품없는 외모로 남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내면의 분노와 증오가 강해져
다른 사람들 마음 속으로 저주하면 진짜로
그 저주대로 이뤄져 피자집에서 피자 먹는 애
죽으라 저주해서 포크 목에 걸려 죽게 한다던가
전철에서 다정하게 붙어앉은 커플 눈꼴시다고
여자가 깨진 창밖으로 날아가 죽게 만드는 등
저주 계속 거듭하다 우연히 길가다 쇼윈도에 비친
자기 모습이 악마 그 자체인 것을 깨닫고
극심한 공포감에 스스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는
그런 만화도 있었음
애들 만화라고 하면서 상당히 어둡고 표현 수위 높은
만화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던 시기라 기억함.
홍은영 작가님 그림 버전이 쩔었다고 기억함
지금 봐도 쩌는 그림인데 당시엔 센세이션.
여러가지 의미로다가..
헤라클레스 에피에서 헤라 밀키웨이도 어릴때
가슴에 상당히 불을 지름 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 삼국지도 무지 많이 봤었는데
이게 분량이 엄청나고 애들 보기에 어렵지 않고해서
자주 봤던거 같음.
뭣보다 ㅋㅋ 당시 시대상에서 나와서 안되는 물건들
핸드폰이나 붕어빵 등등 나오는 개그도 재밌었고
유관장 제갈량 조조 등 주요 인물들 퇴장하고
니머지 분량은 빠르게 몇페이지 만에 넘어가
왜 통일한 건 난데 출연분량이 왜 이러냐고
사마염이 불만 늘어놓으니까
삼국지 주역들이 삼국지니까! 하고
순식간에 쪼그라든 사마염이 네...맞아요... 선대 귀신님들..
하고 대충 뭐 그런 결말로 끝내던거도 ㅋㅋㅋㅋ 기억에
많이 남네.
이 삼국지는 중딩때 도서관에 있던거 언뜻 기억나는데
흔히 산적같이 생긴 장비가 아니라 손오공같이
긴고아 차고 제법 스마트하게 생겨서 놀랐던 기억이 남
소노다 삼국지
이거도 초등학생때 피아노 배우러가던 선생님 댁에
있던 만화였는데... 이건 위에 곱빼기 삼국지랑
흔히 아는 삼국지 게임등으로 익숙해진 모습들도
제각각 다르다 해도 그 작품들에서 느끼는 차이점은극히
사소한거라 느낄만큼 비주얼에서 오는 괴리감이
상당히 컸다 생각함... 잔인하기도 했고
유비 부인되는 부용이었나 황건적 정원지가 겁탈하려던
장면도 나오는 등 수위도 높고 여포가 장온 끌고나가
산채로 회떠서 쥐들이랑 데코한거 보고 관료들이
그 참상에 아무 말도 못하고 싸해지는데 동탁 혼자
웃으면서 개걸스럽게 먹던거까지 정신 나갈거 같았음.
부처같은 풍모의 유비 제갈량 미역수염 사마의 등의
비주얼도 압권...
이래저래 인터넷 , 컴 보급되고 나서도 컴퓨터
할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티비나 만화책
즐기는 일 많았던 시절에 생각나는 몇몇 책들 다뤄보았음.
쓰다보니 잡설 길어져서 생각한 거보다 많이 못쓰고
끝내는데 나중에 또 생각나면 써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