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 불꽃의 보물(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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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극장 개봉하는 연도에는 TV에서는 한창 루팡 3세(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되고 있었다.
미야자키는 이 2기를 보고 화가 났다.
실은 2기도 연출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있었지만, 루팡은 캐릭터로서 생명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는 시대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지론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원작 만화가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
일본에서 청년문화가 폭발하던 시기로, 몽키 펀치도 서른한 살의 신인 만화가로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서 히트작을 만들까 하는 열망이 가득 차 있었고,
TV판 1기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1971년은 미야자키는 서른 살로 아직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굉장한 작품을 만들까 하는 "헝그리" 정신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야자키는 이런 점에서 원작 만화에 공감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시대도 사회 분위기도 달라져서
루팡 3세도 미야자키도 30대 후반. 2기 루팡은 시대와 엇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1기 루팡은 살인은 하지 않았는데 2기 루팡은 툭 하면 총으로 사람을 쏴 죽여서 해결하려하고,
여자나 밝히고 언제까지 천방지축 철없는 애송이처럼 까부는 루팡을 지켜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나이와 같은 중년의 "아저씨"가 된 루팡을 등장시켜
루팡 시리즈의 결론을 내리고 쫑(終;오와리)내면서 마침표를 찍을 작정이었다.
"목표가 없으니까 인간을 타겟으로 하는 것입니다."
"루팡을 좋아한다면 그리는 것을 그만둬야 합니다.
나중에 어찌하다보니"신 루팡(2기)"의 최종회를 담당하게 됐을 때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고,
소녀를 도와주고 떠나는 루팡을 다시 그렸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