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나히아) 다비 문제는 보다라는 키워드가 유달리 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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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와 관련되어서 작중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인데.
계속해서 토우야가 가족들에게, 아버지에게 반복해서 말하는건 자기를 "봐달라"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 중 누구도 토우야를 보지는 않는다
엔데버는 자신이 봐줄수록 더 집착이 강해질 뿐이라면서 외면하고.
레이도 자기 스스로를 해치는 토우야를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형제 자매들도 토우야의 마음가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마주보지 못한다.
그러다가 점점 멘헤라가 심화되며 결국 세코토 언덕까지 가게 되는게 1차.
그리고 토우야가 마침내 세코토에서 산채로 몸이 불타면서도.
죽기 직전의 순간에 가장 아쉬워하던게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아무것도 가족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이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후에도토우야가 집으로 돌아간 원인은 자신의 죽음이 무언가 그들의 심경에 변화가 있길 기대하는 마음.
자신의 죽음을 가족들이 보고 무언가 바뀌었을 거라는 기대감 떄문.
정상적이라면 소중히 여기던 가족의 죽음을 보고무엇이라도 바뀌는게 당연하니까.
돌아가서 자신이 본 풍경에 그토록 좌절했던것도 비슷한 맥락.
자신을 보고 있었다면, 그 죽음을 마주하고 있었다면.
무엇 하나라도 바뀌었을거라는 기대감을 품고,
자신을 얼마나 가족들이 보고있었을까 확인하러 가서 본건 변화하나 없는 풍경.
보통 자식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무엇이라도 바뀔텐데.
엔데버를 포함한 가족의 모습은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
토우야 입장에선 그말인 즉슨 아무도 토우야를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본적도 없는 9촌의 누군가가 죽은게 삶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것처럼.
덕분에 이 시점에서 토우야는 자신을 보는 인간은 가족중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해한 이후에 아무도 보지않는 토우야가 죽었다고 선언하며 다비로서 정체성을 재탄시킨다.
인정받기 위해서 자신을 봐달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가 없으니,도저히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상처를 남겨서 자신을 억지로라도 보게 만들겠다는 식으로.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토우야의 스토리 엔딩에 이 순간이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함.
엔데버는 이미 댄스 파티에 강제 초청당해서 강제 면담을 하고있지만,사실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굳이 이 순간에 다비를 보러 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본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다비를 보지 않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다.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거대한 화염의 폭풍.저 중심부에 들어간다는건 미친짓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피난을 가는 와중이고, 자신들도 그냥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살아날 수 있다.
누구도 빌런 다비에게서 눈을 돌리고 도망치는것에 비난하지도 않을것이다.
그냥 이전에 계속 그랬던 것처럼,토우야로부터 눈을 돌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고,마지막에라도 가족들은 외면하던 토우야를 보기 위해서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달려갔다.
덕분에 다비도 마지막에는 자기가 바라던게 그냥 가족들이 봐주는거라는 지극히 단순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의 단초를 되새긴거고.
또 그랬던 덕분에 그들은 모두 화상을 입었을 지언정 쇼토가 도착할 떄 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었고,다비의 폭사를 막을 냉기를 충분히 더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토우야를 외면하고 보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쇼토가 도달했다 하더라도 다비를 막을 화력이 부족했을거고,쇼토가 도달하기도 전에 다비가 폭발해서 가문의 엔딩은 비극으로 끝났을테지만.
적어도 마지막에서 만큼은 가족들 모두가 다비를 보지 않기로 선택하는게 아니라,토우야를 보기를 선택했기 떄문에.
이 뻐킹 멘헤라 새끼도 다비가 아니라 토우야로 죽을 수 있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