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 부산 센텀시티 CGV 극장판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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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소맨 본편(TV판)을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 못해서 볼 생각이 없었지만,
총집편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고, 극장판 평이 좋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왕 보는 거 저도 오타쿠이기에 굿즈 욕심이 생겨,
포스터를 손에 넣으려고 며칠 동안 티켓팅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4만 원에 사자’고 마음먹은 뒤, 당근에 글을 올려두고 잠 들었습니다.
앵콜 포스터 증정 날인 토요일 새벽,
잠에서 깨어 다시 티켓팅에 도전했지만 역시나 실패.
아침이 되어 샤워를 하고 나온 뒤 폰을 켰더니, 한 자리가 나와 급하게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까지는 3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옷만 대충 입고 지갑과 폰만 챙겨 센텀으로 달렸습니다.
다행히 시작 시간에 맞춰 입장할 수 있었고, 그렇게 첫 감상을 했습니다.
이미 영화가 시작된 뒤였음에도 영화관은 1/4 정도만 차 있었기에
제가 예약에 성공한 구석 자리 대신 가운데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CGV 리클라이너 관은 처음이었는데, 센텀관의 높이 조절이 이상한지
앉으면 허리가 불편하고 누우면 고개가 불편하더군요.
영화 본편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빠른 템포와 다양한 액션 연출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에 집중하긴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아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았던 탓인지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관객 매너...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중간중간 특전이 목적이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가더군요.
귀멸의 칼날, 스즈메의 문단속 때도 경험한 일이지만, 참...
그나마 개봉한 지 오래됐고 아예 포스터만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많아서
처음부터 영화관 내 관객 수가 적었던 게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나가면서 감상 중인 관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상영 중 나가려면 조용히, 방해되지 않게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천천히 쿵쿵 발소리를 내며 허리를 펴보고 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취미 관련 굿즈들이 점점 유행하는 것도 알고 있고,
영화관의 특전 증정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어째서 갈수록 관람 매너가 무너지고 이런 비매너 행위가 당연시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스태프롤이 올라가고 영화관 불이 켜진 뒤 천천히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쿠키 영상이 있었다더군요. 못 본 게 아쉽습니다. ㅠㅠ
특전은 문제없이 여유 있게 수령했고, 당근 글을 삭제하려고 열어보니
전국적으로 수량이 많이 풀렸는지 특전 가격이 엄청나게 폭락해 있더군요.
아침에 샀으면 크게 후회했겠다 싶었습니다. ㅎㅎ
마지막 방문 때보다 센텀 CGV의 모습이 많이 바뀌어 구경을 조금 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백화점에 도착해 있어서 바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어쨌거나 너무 예쁘게 잘 나온 가공 포스터.
액자에 넣기 전까진 일단 문에 대충 붙여놨습니다.
기대에는 못 미쳤던 극장판이라 2회차 감상은 없을 것 같지만,
흥행에 힘입어 좋은 퀄리티를 유지해 2기도 잘 나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