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딱 1권만 그리고 말려고 했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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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장갑 가이버
1986~2016(연재중단)
딱 1권 연재하고 말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30년간 초장기연재를 해버린 작품
그 흔적으로 이 작품이 실제로는 어떤 플롯으로 가려고 했는지는 1권에 모두 나와있음
오늘은 그래서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지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인 평범한 고등학생 후카마치 쇼는 뒷산에서 폭발과 함께 날아온 뭔가 수상한 삼각형 판때기를 줍게 됨
그리고 그와 함께 이 판때기를 회수하러 온 정체불명의 집단, 그리고 그 집단과 함께 행동중인 괴물을 만남
이 집단은 비밀결사 크로노스, 괴물은 크로노스의 비밀병기인 조아노이드
조아노이드는 인간을 "조제"라는 과정을 통해 개조한 것으로, 조아노이드로 개조된 인간은 의지에 따라 괴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고 변신하면 근력이 높아지거나 특수한 능력이 생김
그리고 주인공 쇼가 주운 것이 바로 크로노스가 찾던 유닛G라는 물건이었고
이 물건은 사용자에게 장착되는 생체 강화복으로, 이걸 장착한 인간을 가이버라고 부름
유닛G는 현재 지구상에 3개밖에 없고, 1개는 쇼가 장착, 1개는 크로노스가 회수, 1개의 행방은 이 시점에서 불명
가이버는 크로노스의 조아노이드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해서 보통 사람의 15배 근력을 가진 그레골을 가볍게 찢어버림
그 후로도 크로노스는 새로운 조아노이드를 보내서 가이버를 노리고
계속 실패를 반복하자 본부에서 보낸 감찰관이 일본 지부에 도착
감찰관은 회수한 유닛G를 확인하던 중 사고로 강식장갑에 식장됨
그래서 창작물의 맛도리 클리셰중 하나인 "주인공과 똑같은 능력을 가진 적"이 1권에서부터 등장
하지만 뭔가 큰걸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이 챕터에서 죽어버림
유닛G 회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감찰관까지 죽으니 본부에서 간부급 인사인 리하르트 규오가 일본지부로 내방
규오는 심지어 하이퍼 조아노이드라는 초 강화된 조아노이드를 부하로 데려옴
작품 중반쯤에나 등장해야 하는 강화된 적 클리셰가 벌써부터?
전 지부장은 계속되는 임무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대 가이버용 조아노이드 엔자임으로 조제되어버림
이것도 창작물의 맛도리 클리셰중 하나인 주인공을 카운터치는 것만 목적으로 만들어진 적
인데 등장이 너무 빠름
결국 엔자임에게 당해 쇼는 죽어버리고, 가이버3가 등장함
하지만 여기서 죽으면 주인공이 아니므로 회수된 파편에서 세포 단위로 조금씩 재생하더니 크로노스 본부 내에서 부활
깽판치던 쇼 앞에 나타난 규오는 인류가 원래 어떤 초월적 존재의 생체병기로 만들어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줌
그 생체병기의 베이스가 되는 게 인간이고, 베이스인 인간을 조제해서 만든 본격적인 병기가 조아노이드
하지만 가이버3에 의해 크로노스 일본 지부는 붕괴하고 쇼는 탈출에 성공함
원래는 여기까지가 딱 스토리의 전부였습니다
주인공과 똑같은 적, 강화된 적, 카운터파트로만 만들어진 적 같은 클리셰들을 1권 분량에서부터 벌써 때려박고
세계관의 비밀까지 설명해주는데다마지막은 폭발 엔딩인 것까지 그냥 이것만으로 벌써 기승전결이 완벽함
하지만 이 단편이 너무 인기가 많았던 나머지 결국 장편화 되었고 30년동안 연재를 하며 작가는 질려버렸는지 현재 자기 작품을 사보타주중인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