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외전을 통해 알 수 있는 상디 뒷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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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의 개그 스핀오프 만화 <원피스 PARTY> (현재 완결)
극장판을 비롯해 여러 외전작들의 감수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는 오다 작가 성향답게
이 만화도 캐릭터성이 원작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오류가 있는지 컷 단위, 대사 단위로 컨펌을 한 뒤 그려진 작품임.
개그 만화니까 당연히 원작의 캐릭터성을 엄청나게 희화화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리고 있지만
"개그만화니까"라고 넘어갈 부분을 제외하면 캐릭터의 성격, 말버릇, 관계 등의 디테일이 충실하다는 것.
그리고 해당 만화 5권에 이런 장면이 있음.
자신이 상디의 아들인다고 자처하는 어린아이가 나타나 일당 내에서 상디의 야솝짓 논란이 벌어지는 해프닝인데,
물론 당연히 아니었고, 원작 어인섬편 초반에 나온 가짜 밀짚모자 일당의 상디 코스프레남(본명 "드립")의 아들로 밝혀짐.
포인트는 여기서 숨겨둔 자식 의혹을 받은 상디 반응인데...
아이 나이를 물어보고 5살이라니까, 애가 5살이라면 5년 전에 있었던 일인지 6년 전에 있었던 일인지 계산해보는 장면이 나옴.
다시 말해 자기도 자기한테 저만한 자식이 있을법하다는 합리적 의심은 하고 있다는 얘기.
즉 상디는 아무리 늦어도 15-16살쯤에는 이미 여자랑 애 생길 짓을 하고 다녔다는 말이 됨.
이놈이 한 여자만 보는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도 아니고(오다피셜 "무조건 바람필 놈") 첫등장 당시에도 풀보디 애인 꼬시며 등장했던 거 생각하면
진지한 교제가 아니라 원나잇이나 그에 준하는 짧은 만남으로 이 여자 저 여자 바쁘게 허리 놀리고 다녔을 가능성이 다분함.
물론 개그만화라지만 저 반응이 꼭 들어가야 할 필요도 없었고, 20년간 함께해온 소년만화의 레귤러 캐릭터(그것도 첫등장은 10대인)의 성경험 여부 같은 건 팬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소재지. 더구나 상디는 여성 독자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언급된 캐릭터고.
그런데도 저 씬이 컨펌됐다는 건 적어도 오다 작가 스스로 상디는 10대 중반에 이미 여자 경험 많이 한 카사노바라고 파악하고 있다는 거고
그걸 당연스럽게 공개해도 독자들이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봤단 뜻이겠지....
그리고 작가의 혜안대로,실제로 이 장면은 팬덤에서 사소한 화젯거리조차 되지 않았다.
저 포지션에 루피나 조로나 우솝이 들어갔으면 소소한 떡밥이나 캐붕 이슈가 났을 법하다는 점에서
오다와 우리 모두 상디에 대한 신뢰가 각별히 굳건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