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보기 잘한 성장물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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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2019).
그림체나 색감만 봐도 초평화 버스터즈 작품이다.
아래부터는 그냥 내용 싹 다 말할 테니까 주의
시골에서 기타 연습하며 대학 안 가고 밴드할 거라는 질풍노도 소녀 아오이.
부모를 잃고 아오이와 단둘이 사는, 이제 서른이 넘은 언니 아카네.
아오이는 언니가 자기 뒷바라지 하길 바라지 않아 빨리 마을을 떠나버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가수 되어서 돌아오겠다며 상경했다가 엔카 가수 기타리스트(...)가 되어 돌아온 신노스케.
아카네의 옛 연인이고, 아오이의 첫사랑 오빠였다.
학생 때는 붉은 머리 열혈남이었지만 현재는 무기력하고까칠해진 모습.
그리고 기타 연습실에 나타난, 13년 전 모습인학생 신노스케의 생령까지, 주요 인물은 넷.
뭔가 미련인지 무슨 이유로 신노스케의 영혼이 빠져나와 옛 연습실에 맴돌고 있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직 서로에게 마음이 있던 신노스케와 언니를 이어줘야 하는데 그러기엔 현재 신노가 등신이고,
거기다 둘이 이어지면 생령인 13년 전 신노는 그대로 성불해서 사라질 것 같고...
아오이는 그렇게 사춘기가 심하게 도져서 친구한테 화도 내고 언니한테도 화내 보는 등 열심히 삽질하다,
언니의 일기장을 읽어보고,
자기 멋대로 패배했다고 생각한 언니도 끝없이 노력해오고 포기한 적 없었다는 사실도 깨닫고
신노에 대한 짝사랑도 이루어질 수 없단 걸 자각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카네가 일이 생겨서 마을에서 나갔다가 지진으로 연락이 끊어지고,
생령 신노-진짜 신노-아오이가 만나버리는 일이 터진다.
13년 전 신노는 현재의 신노를 보고 "난 여기 있었지만 넌 나아가지 않았냐." 고 다그친다.
신노의 생령은 무슨 일인지 연습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 지박령 신세였는데,
그건 사실 13년 전, 아카네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던 신노의 미련과 막막함이 만들어낸 존재였기 때문.
그 말을 들은 아오이도 언니를 좋아한다며 가세하고, 결국 신노의 생령을 연습실에서 끄집어내는 데 성공하며,
메인 OST가 시작되고 둘은 아카네를 구하기 위해 진짜로 날아오른다.
신노의 생령은 자신이 나타난 이유가, 신노가 스스로 가두어온 자신의 마음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임을 깨닫고
현재의 신노 역시, 자신이 지금까지 나아가온 인생은 실패가 아니었고, 아직 꿈이 있었음을 자각하며 달려나간다.
그리고 두 명의 신노는 아카네를 만나 각자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리고 그렇게 아오이는 신노를 놓아주며
신노는 자기 자신을 놓아준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아카네는 신노하고 결혼했으니 잘 됐다.
신노는 아카네 좋아하면서 굳이 불러서 둘 이어준 미칭코한테 절해야 마땅하다
그래서 아오이는 어떡하냐고요? 몰라요 뭐 좋은 친구도 있고 애늙은이 연하남도 있으니까 알아서 잘 살겠지
진짜 얘도 치카하고 츠구한테 절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