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621화 간단감상
본문
나레이션 : 忠義是兩個字, 是兩種價値觀
충의(忠義)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 두 종류의 가치관이다
나레이션 : 建安十七年末, 馬超率羌胡聯軍及張魯派來之援兵, 向隴西一帶施壓, 終取下冀城
건안 17년 말, 마초는 강호(羌胡; 강족과 동호족)연합군과 장로(張魯)가 보낸 원병을 이끌고 농서 일대를 압박하여 결국 기성(冀城)을 함락시켰다
나레이션 : 其後, 馬超殺涼州刺史韋康、天水太守, 自稱征西將軍, 領幷州牧
그 후, 마초는 양주자사(涼州刺史) 위강(韋康) 및 천수(天水)의 태수(太守)를 죽이고, 정서장군(征西將軍)이라 자칭하며 병주목(幷州牧)을 겸했다.
나레이션 : 曹操曾派出軍隊增援, 可惜被馬超擊退
조조는 군사를 보내 증원했지만 안타깝게도 마초에게 격퇴 당했다.
나레이션 : 馬超勇猛, 冀城內官員逼於投降
마초의 용맹에 눌려 기성 내 관원들은 항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621화는 양주 기성(冀城) 방면을 배경으로 한다. 마초는 이민족+장로의 지원군과 연합하여 농서 일대에 전면적인 압박을 가했고, 결국 그 기세에 못 이겨 기성(冀城)은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항복한 기성(冀城)에는 야간 통행 금지령이 시행중이었는데, 마초의 병사 일부가 기성 골목을 돌아다니며 순찰을 돌아다니며 큰 소리를 외친다.
마초의 병사1 : 宵禁, 夜不可出!
야간 통금이다, 밤에는 나갈 수 없다!
마초의 병사2 : 不用喊了, 戎兵在外, 逃出去也是死路一條
크게 소리칠 필요 없어. 이민족 병력이 외부에 자리했으니, 빠져나간다 한들 주어진 길은 죽음뿐이야.
굳이 목소릴 키울 필요가 없다고 하는 다른 병사. 어차피 성 밖에는 이민족 부대가 포진해있기에, 백성들이 탈출해봤자 죽기밖에 더하겠냐면서.
‘이민족’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듯, 다른 병사는 현재 이민족들이 보여주는 ‘기묘한 행태’에 언급한다. 보통 성을 함락시키면 입성하여 약탈을 자행하고, 부녀자들을 납치하는 등 목불인견의 행각을 벌인 그들이, 이번에는 성 외부에 조용히 머무르고 있기 때문.
병사들은 이런 기이한 광경의 원인을, 천사(天師 ; 오두미교의 종교지도자)에게서 찾는다. 수경팔기의 막내, 조승(趙昇)이 종교를 통해 이민족들을 감화시키고, 자부심 넘치는 마초까지 교도로 귀의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병사들은 이민족들의 약탈과 행패를 막고, 도의가 사라진 이 끔찍한 시대에 인의(仁義)를 장착시켜준 종교의 역할에 대해 감탄한다.
마초의 병사3 : 說來奇怪, 外族一旦破城必先入內搶掠, 但這次竟駐在外不動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외족(外族)들은 성을 함락시키면 먼저 안으로 들어와 약탈하는 게 기본인데, 이번엔 밖에서 주둔하며 머무르고만 있다니.
마초의 병사1 : 對, 想起早前那些城池眞的是慘不忍睹, 見者流淚
맞아. 전에 함락된 도시들을 생각하면 정말 참혹하기 이를 데 없어, 보는 사람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지
마초의 병사2 : 但又有誰可以想到, 咱們這天師單憑幾句便感化他們
하지만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고, 우리 천사(天師)께서 몇 마디 말만으로 저들을 감화시킬 줄은.
마초의 병사3 : 宗教帶來仁義, 在這個可怖年代, 確是救萬民於水深火熱啊
종교(宗教)가 인의(仁義)를 가져왔으니, 이 끔찍한 시대에 실로 만백성들을 수심화열에서 구하는구만.
마초의 병사1 : 他若沒本事, 又怎能讓咱們高傲的公子成爲信徒
그분께서 능력이 없으셨다면, 어찌 우리 자부심 강한 공자님을 신도로 만들 수 있었겠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성벽에 생긴 개구멍을 발견한 병사. 시간차로 귓가에 들리는 발소리. 병사들은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누가 골목을 활보하느냐며 당장 모습을 보이라 경고를 날린다.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말을 더듬는 꼬마 아이.
꼬맹이 : 軍軍軍爺勿、勿動手, 我是迷路了!
구,군인 나으리, 손쓰지 말아주십시오. 저는 길을 잃은 것뿐입니다!
꼬맹이 : 因爲軍隊入駐, 城中的路改了, 我才來不及回家!
군대가 체류하면서 성 내부의 길이 바뀐 바람에, 미처 집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꼬맹이는 등애였다. 등애와 강유는 어떤 목적을 갖고 성내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은 모양. 모습이 발각된 이상 등애는 순찰병을 제거하고자 손목에서 조그만 칼을 꺼내기 시작하고, 강유에게는 자신이 순찰병들을 맡을 동안 혼자서 임무를 완수하라 전한다.
등애(鄧艾) : 我掩護
내가 엄호하마,
등애(鄧艾) : 任務要緊, 你自己獨力去完成
엄중한 임무니, 너 혼자 힘으로 완수시켜.
그런데 강유(姜維)는 떠나기는커녕 역할극을 선보인다.
강유 : 不要殺我哥, 都怪我亂跑才迷路!
제 형님을 죽이지 마십시오, 모두 제가 싸돌아다니다 길을 잃은 탓입니다!
강유 : 哥是我錯了, 七巷看來永遠走不到, 咱們回不了家呀!
형님, 내 잘못이야. 일곱 번째 골목(巷)은 영영 못 갈 것 같아. 우리는 집에 못가는 거야!
강유 : 娘知道一定擔心死了!
어머니께서 아시면 분명 걱정하실 거야!
등애의 연극에 강유도 어울리기 시작.
등애 : 我弟智弱, 小的該死, 官爺饒命!
제 동생이 머리가 모자라, 소인이 죽을죄를 졌습니다, 관인 나리께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둘의 눈물겨운 연기에 속아 넘어갔는지 병사들은 맥이 탁 풀린다. 병사들은 저런 어린애들이 세작일리 없다고 하고, 설령 둘을 끌고 간다 한들 다른 동료들에게 비웃음만 잔뜩 살 거라 푸념한다.
이내 강유와 등애에게 일곱 번째 골목(巷)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떠나는 순찰병들. 무사히 빠져나온 강유와 등애는 또 다시 투닥거리기 시작.
등애 : 是
알겠습니다.
등애 : 謝謝官爺!
감사합니다, 나리!
강유 : 看吧, 以老子才智, 根本不用找, 一問便知
보라구, 어르신의 재지라면 애초에 찾을 필요도 없이, 한 번 묻는 걸로 바로 알 수 있다니깐.
등애 : 別摟著我, 快給我滾下來!
날 껴안지 마, 당장 떨어지라고!
강유 : 人家腿短, 你抱著跑得快啊
내 다리가 짧단 말이야. 네가 안고 달리는 게 더 빨라.
등애 : 閉嘴
입 다물어
강유 : 你這樣對嚮導實在沒禮貌
길잡이를 대하는 태도가 참 글러먹었어.
등애 : 靜
조용히
등애가 눈여겨본 장소는 바로 태평도의 근거지 중 하나였다. 등애와 강유는 태평도의 근거지 저택을 조용히 지켜보고, 태평도 병사들은 8기(조승)이 등장하자 현재 상황과 조정 쪽 상황을 보고한다.
태평도 병사 : 來了
오셨군요.
태평도 병사 : 報, 剛收到消息, 南羌, 匈奴及個別的部落已經與曹操結盟
보고 드립니다. 방금 남강(南羌), 흉노 및 일부 부족들이 조조와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을 입수하였습니다.
8기(조승) : 涼州韓遂也歸順?
양주(涼州)의 한수(韓遂)도 귀순했는가?
태평도 병사 : 是
그러합니다
태평도 병사 : 但咱們的人已成功滲入太醫府
허나 저희 사람들은 이미 태의부(太醫府) 잠입에 성공하였습니다.
태평도 병사 : 總指揮是太醫吉平
태의(太醫) 길평(吉平)이 총지휘를 맡고 있습니다.
8기(조승) : 很好
아주 훌륭하다.
상대가 괜찮은 먹잇감인 것을 발견한(조승인 것은 눈치 못 챈듯) 등애는 곧바로 저택 안으로 난입하려 하지만, 강유가 뜯어 말린다. 누군지 분간은 안가지만, 저 고위층 인물에게서 익숙한 약 냄새가 난다며, 결코 선량한 무리가 아닐 것이란 추측을 내놓는다.
강유 : 別動
움직이지 마.
강유 : 雖然看不清是何人, 但那人身上卻有一股熟悉的藥味
누군지 실체를 알아 볼 수는 없지만, 저 사람 몸에서 익숙한 약 냄새가 나.
강유 : 此人非善類, 千萬別去惹他!
저 자는 결코 선한 무리가 아니야, 절대 건드리지 마!
결국 태평도 무리가 모여있는 저택에 난입하는 것은 그만두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강유와 등애. 이들은 어느 저택의 문 앞에 서서 암구호를 주고 받는다.
노인 : 宵禁了, 孩子們可別亂跑, 若是無法回家, 這裡可以...
야간 통금이다. 아이들은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돼.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으면 여기서라도..
등애 : 老爺子, 有雞爪子吃嗎?
노인장, 닭발 먹을 게 좀 있나요?
노인 : 我...我們只有雞頭
우..우리는 닭 머리밖에 없는데.
등애 : 太好了, 我爺爺很是喜歡
딱 좋네요. 저희 할아버지께선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암구호를 확인한 노인은 둘을 안으로 들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진창(陳倉)에서 파견된 하후연의 사자들이 왔다며 부산을 떤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이들은 조앙(趙昂)과 다른 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달려가고..
강유와 등애는 마침내 자신들이 만나야 할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왕이(王異)였다.
등애 : 夫人
부인.
등애 : 奉賈詡大人之命,
가후 대인의 명을 받들어,
등애 : 鄧艾, 薑維前來協助!
등애, 강유가 협력하고자 찾아왔습니다!
강유 : 我才是最强的
제일 강한 건 저고요.
왕이 : 賈大人派的!?
가(賈) 대인께서 보낸 이들이라고!?
왕이 : 小、小孩子, 你們幾歲?
얘, 얘들아 너희 몇 살이니?
왕이의 어리둥절한 얼굴을 끝으로 양주 기성 파트는 끝. 배경은 다시 면죽으로 옮겨간다. 620화 끝자락에서 보여준 모습 상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줄 알았더니...시간대는 서로 싸운지 며칠 지난 시점으로 옮겨간다. 황충은 이미 물러갔고, 여기엔 이미 유비의 지원군과 유장의 지원군이 현장에 모여 치고박고 있는 상황.
나레이션 : 現在的王異當然不知道, 眼前的兩個黃毛, 是將來左右天下的兩大奇才
물론 이때의 왕이는 눈 앞의 두 애송이들이 장래 천하를 좌우할 기재가 되리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나레이션 : 可惜那個年代, 多少能人異士, 不能盡己所長, 淹沒在洪流中
애석하게도 이 시대에는, 여러 능력 있는 자들이 그 재능을 펼쳐보지 못하고 흐름에 잠겨 사라졌다
援兵到達!
지원군 도착!
薜永軍入陣
설영(薜永)군, 진입!
卓膺軍入陣!
탁응(卓膺)군, 진입!
張翼軍入陣!
장익(張翼)군, 진입!
나레이션 : 那是一個又一個的名字,
그 하나하나의 이름들과,
나레이션 : 一個又一個的故事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설영(薜永), 탁응(卓膺). 장익(張翼)들. 정사에서 한 줄짜리 언급인 탁응과 설영, 썩 존재감 없는 비시(費詩)라던지.
이들은 바로 위에서 말한 ‘능력이 있음에도 펼칠 기회없이 흐름에 잠겨버린 사람들’의 실례인 것이리라.
현장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그 하나하나의 이름들, 그 이름들에 얽힌 하나하나의 이야기들..그것들은 결국 천하를 좌우할 기재들-장임, 강유, 등애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묻혀버릴 이름이라는 것이다.
張嶷軍入陣!
장억(張嶷)군, 진입!
費詩援軍入陣!
비시(費詩) 원군, 진입!
장임 : 打了數天, 我軍援兵數目明顯減少
며칠간의 교전을 치르며, 아군을 지원하는 병력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장임 : 想必是後方多處遇上了麻煩
아무래도 후방 여러 곳에서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
장임 : 我的箭隊掩護, 你引導主軍慢慢後退
내 궁전대가 엄호할 테니, 자넨 주군(主軍)을 이끌고 천천히 후퇴하게.
냉포 : 當下形勢不錯, 我軍節節進擊, 何以要撤退?
지금 형세가 좋아 아군은 한창 진격중인데, 어째서 철퇴해야 한다는 거지?
장임 : 冷苞,
냉포,
장임 : 有些人, 我沒帶在身邊...
몇몇 인물들은, 내가 곁에 두지 않았기에...
장임 : 離開我掌控太久了
내 통제에서 오랜 시간 벗어나 있었지.
장임 : 中計, 這是我的失策
계책에 당했다. 이는 내 실책이야.
나레이션 : 樹曲木者, 惡得直景
굽은 나무는 곧은 그림자를 드리우지 못한다.
*설원에 나오는 말이다.
나레이션 : 張任再努力, 也除不盡有異心的叛徒
장임이 아무리 노력해도,다른 마음을 품은 배반자들을 모두 제거할 순 없었던 것이다.
나레이션 : 而他也知道,
그 또한 알고 있었다,
나레이션 : 這個令他陷入困局的人,
그를 곤란에 빠트린 인물은,
나레이션 : 正是一個後來可比臥龍鳳雛的驚世奇才
바로 와룡봉추에도 비할 수 있을, 세상을 놀라게 할 기재(奇才)란 사실을.
나레이션 : 一個盡己之力, 擺脫自身困局的能人
그 힘을 다해 스스로 곤경에서 벗어날 능력이 있는 자.
법정, 그리고 이엄과 오의의 등장.
나레이션 : 次日, 益州將領李嚴, 吳懿及費觀等人也向劉備投降, 忠臣張任退守綿竹
다음 날, 익주의 장령 이엄, 오의, 비관 등이 유비에게 투항했고, 충신 장임은 물러나 면죽을 지켰다.
나레이션 : 未有明主, 忠與義, 仍是兩種價値
밝은 주인 없이는, 충과 의란, 두 개의 (서로 다른) 가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