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미혼 청년 시절의 오다의 성향이 강하게 남아있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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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청년 시절의 오다는 자기가 연재 일로 바쁘면 부모님 장례식에도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가족애보다는 자기 일이 훨씬 우선 순위에 있는 사람이었음. 그러니까 딱히 가족애라는 가치가 자기 자신한테는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사람이었다는 것이지.
실제로 저 미혼 청년 시절의 오다의 저런 성향이 그대로 녹아있는 캐릭터는 해적을 낭만으로 여기고 이 일에 미쳐버려서 자신의 가족까지도 버릴 수 있었던 야솝이었음.
그렇다보니 지금에 와서 보면 우솝이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가고 돌보지도 않으면서 처자식이 어떻게 사는지 찾아와보거나 안부의 편지를 보내지도 않는 매우 매정한 아버지인 야솝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거나 자부심을 느끼는 매우 이상한 장면도 나온 것이고. 즉, 저 시절의 오다는 연재를 하면서도 저런 부분에서 전혀 이상함이나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거지.
하지만 그런 오다도 30대 초반의 나이에 결혼을 하고 딸들도 얻었다보니 미혼 청년 시절에 가족애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던 자신의 성향과 심경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야솝이 아들인 우솝에게 전혀 떳떳하지 못한 아버지라는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온 것은 물론이고 오다가 직접 적극적으로 감수에 참여한 원피스 드라마 판에서도 우솝이 자신의 아버지인 야솝이 자신과 어머니를 놔두고 해적질을 하면서 쌩판 남이나 다름 없는 루피에게는 재미있게 잘 놀아주는 해적 아저씨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우솝이 해적인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거나 자부심을 느끼기는 커녕 매우 씁쓸하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는 점에서 두 딸의 아버지인 오다가 미혼 청년 시절과는 얼마나 달라진 성향의 사람이 되었는가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