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장편 애니메이션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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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이나 히로아카 등이 시즌제 성과를 보여줘서라고 하지만, 정작 일본 애니제작사들은 장편애니로 고정수입이라도 건지길 바람.
다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1. 만화의 작법(서사 연출)이 바뀌어서 장편 애니 (50화 이상)에 어울리는 초명작이 적음.
시대가 바뀌어서 만화의 연출, 서사가 바뀐 것도 감안해야 됨.
(당장 원나블, 드래곤볼, 김전일/ 코난급 (정작 그 시대에 김전일 작가의 탐정학원 q는 장편으로 못 만들었음. 원작도 단편으로 끝났고.) 이상의 애니 + 20권 이상의 분량이 쌓인 만화책은 몇 작품 빼곤 없음.)
당장 그 시절에도 모두 50화나 25화씩으로 제작하는 게 아니라 인기있는 작품, 아니면 돈을 많이 투자한 오리지널 작품만 그렇게 가능했음.
그 시절에도 원작이 있는 작품이 장편이 되는 게 수백, 수천 작품중에 손에 꼽을까 말까한 거였다는 거임.
2. 심지어 위의 오리지널을 언급했지만 지금은 오리지널 하더라도 소극적으로 시작하고 간을 본다는 느낌의 시대고, 제작위원회들도 그간 쌓인 도전과 실패를 알기 때문에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아함. 어차피 짧게 한철장사하면 애니회사가 적자라도 2차판로로 한철장사 이득 최대화할 수 있거든.
돈 되면 그때가서 더 투자하면 되고.
(에전에야 다 오리지널이든, 원작이든 투자를 해서 2쿨이상은 뽑았다지만 그렇게 투자한 결과들이 나왔음.
의외로 그렇게해서 대박이나 수익을 건져내기 힘들다는 것을.)
3. 2번 문제랑 같은 말일 수 있는데 제작위원회나 투자자들이 긴 장편을 원하지 않음. 시즌제말고 장편하다가 실패할 경우 손해가 답이 없거든.
그리고 애니제작비도 어마어마하게 올랐고, 돈 주는 쪽에서 애니제작비를 과도하게 많이 주는 것을 원하지 않음.
애니메이터 임금이나 애니제작사들에게 돈을 많이 쥐어주는 것보다 최상의 퀄리티를 최저의 가성비 있는 금액으로 뽑고 싶어함. 즉, 여기서 더 임금이나 제작비를 크게 올리고 싶지 않고, 꿀만 빨고 싶어한다는 것.
당장 엄청 오래된 이야기지만 원펀맨 1기 이후 판매량과 수익때문에 제작사가 바뀐 거나, 귀멸 극장판이 그 수익 올리고도 애니제작사는 얼마 못 벌었다고 맨날 인터뷰하는 거나...
(뭐, 대략 이런 제작위원회 시스템 상의 단점이자 애니메이션 회사의 수익과 제작에 관한 눈물젖은 사정이 있음.
제작위원회를 안 끼면 손해는 스스로 감당하고, 애니메이션제작비용도 허덕임.
제작위원회를 끼면 아무리 대박이 나도 손에 떨어지는 게 거의 없음.)
다만 반대로 제작위원회 뜻에 맞고, 장편화하기 좋은 명작이라면 장편 애니로 가능함.
타이(다이)의 대모험 리메이크가 그럼.
시즌제로 안 하고 100화를 논스톱으로 2년동안 방영해서 끝냄.
다만 이 애니도 성과가 애매했기에 일본에서 다시 이런 류 도전을 할지는 미지수.
[1줄 요약]
결론: 시대상이 도전에서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만화들의 서사 방식도 바뀌었고, 돈문제 때문에 걍 애니제작사가 원해도 못하는 것.
p.s.
다만 리스크도 리스크지만 장편애니 불호 때문이라는 의견도 많긴 함.
애니말고 다른 볼거리도 많아져서 tv방영을 전제로한 장편애니가 설 자리가 없다는 말도 있고.
이런 논쟁은 일본 뉴스기사들에서 많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일본애니 관련 뉴스기사들 보기 바람.
p.s.2. 물론 돈이 문제기 때문에 의외로 수요가 맞으면...
개망할 거 같은 섀도우버스 애니 (flame)이 90화넘게 방영한다거나,
일본에서 인기 없는 원작을 중국에서 돈을 대주고 원작에 없는 내용까지 늘려 2기 이상 나온다거나 하는 일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