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적벽대전에서 이 만화의 문제점이 드러남.
본문
1. 적벽&오림 방면
2. 해혼 방면
3. 예장 방면
적벽대전의 큰 갈래만 구분해도 세줄기이다. 공세가 세 방향인데다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화봉요원의 적벽대전은 현재 적아의 포진, 공세 방향, 행군 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만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줄 도식같은 게 나오질 않는다. 대략적인 전개를 한 눈에 알아볼 만한 만화적 장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 화 내부에서도 전황이 이곳저곳으로 쉭쉭 바뀌면서 널뛰기까지 하는데다가 작중 인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네가 그렇게 행동할 줄 알고있었지"의 반복이니...
이것저것 빌드업이나 패배 플래그 잘 쌓아올렸어도 기본적인 포진에서부터 헷갈리니 작품에 대한 몰입이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화봉요원을 처음 읽는 독자 입장에선 "삼국지판 블리치"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과연 삼국지 "만화"를 보는 사람들 중에서 해혼/예장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일단 예장, 해혼 부터가 화봉요원에서만 나온 곳이라 적벽대전을 삼국지연의로만 접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지명이다.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는 독자들부터가 소수겠지. 그런데 예장에 조조군이 등장했다고 한들 위기감을 느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조군이 시상에 근접해 손가의 지척에서 위협 중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감택을 구출(+맞교환)한 사람이 사마의라는 것도 행간을 깊게 읽어야 알 수 있는데, 화봉요원 애독자들에게도 적벽대전을 요약하라고 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분명 뭐가 진행되는 것 같긴한데, 손에는 잡히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를 내뱉는다. 안 그래도 "네가 그렇게 행동할 줄 알고 있었지"에 학을 뗄 정도인데 거기에 곽가&원방의 사후(死後) 발동되는 책략까지 나온다고 한다.그러니 진이 빠질 수밖에 없다. 필자도 적벽대전을 요약하기는 쉽지 않은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