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루피의 캐릭터성 중에 꾸준히 칭찬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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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인섬 편에서 나미가 징베에 의해 아론이 석방되어 이스트블루까지 가서 설치게 된 경위에 관해 들을때,
(그러니까 징베가 나미의 고향마을이 아론한테 짓밟히게 된 자초지종에 대해 설명할때)
루피는1. 천룡인의 노예들을 해방시킨 피셔타이거. 2.징베는 피셔타이거 밑에서 해적이 됨.까지만 듣다가 처잤다.
2년전에 하찌를 구해주는 일은 나미 눈치를 보면서 "그" 루피가밥 먹던 것까지 멈출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루피가 엘바프 편에서 벨메일 이름을 언급한 것을 보면, 나미의 과거사정은 아론파크 이후 나미한테 직접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작 아론을 석방시켜줬다는 징베가 각잡고 해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듣고 그냥 잔게 의아할수도 있다.
특히 루피가 어인섬의 사정이 정리되자 징베에게 바로 동료가 되라고 제안했던 것을 보면,
나미와 징베가 어떤 대화를 나눌지 궁금할만도 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은 아닌게 루피는 행콕한테 피셔타이거라는 어인이 종족을 가리지 않고 모든 노예들을 해방시켜주었다는 것을 들었고,
징베가 해명 초입부에 바로 말해줘서 징베가 피셔타이거 밑에서 해적이 되었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거기다가 징베는 임펠다운에서 만났을 때부터 인간이라면 덮어놓고 싫어하는 아론이랑은 급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루피가 직접 겪었기도 했다.
그러니까 징베가 무슨 말을 하던지 간에 직접 겪은 사람됨됨이를 보건데 뭔가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사죄가 나올거고,
나미는 자기가 믿는 동료이며 아예 아론해적단에 있었던 하찌까지 직접 용서해줬는데 별일 있겠느냐 싶었을거다.
이런거 저런거 다 떼놓고도 루피가 직감적으로 느끼기에 징베는 동료로 삼고싶은 좋은 사람이고나미는 이미 자기가 목숨걸고 믿는 동료이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둘이 잘 얘기해서 잘 풀어낼 것이라고 믿는 것 뿐이고,
선장이랍시고 굳이 깨어있어봤자 그 둘이 자기 눈치나 보는거 아닐까 생각이 들었을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루피는 처음부터 처잔게 아니라 어인왕국의 여왕이 강도를 잡았다 어쩌구까지 부터 잤고,
(상디와 우솝이 나미 언니한테서 나미의 과거사를 들을때, 루피는 아예 뿌리치고 바로 나미한테 가버린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태양해적단과 피셔타이거에 대해 설명할 때는 홍차를 마시면서 총명한 눈빛으로 듣고 있었다.
아마도 딱 피셔타이거가 누군지,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나자마자,
"아~ 걔가 걔구나~ 이 정도라면 나미랑 징베가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평소처럼 두뇌외주를 켜고 처자면서,
나미한테 징베에 대한 판단을 죄다 맡겨 버린 것 아닌가 짐작이 가능한 부분.
루피의 캐릭터성 중에서 가장 세련됐다고 칭찬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타인의 사연에 괜히 참견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만 자기주장을 펴거나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토트랜드에서 상디가 자신의 친가족에 대한 울분을 토해낼때 이런 모습이 다시 보이는데,
루피는 상디가 아버지와 절연을 선언하고 자기 나름대로 과거를 정리할때 묵묵히 지켜볼 뿐이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조용히 상디를 지켜보며 생각만 하는 루피만 두번이나 클로즈업 된다)
그뿐만 아니라 루피는 방금까지 길길히 날뛰며 한대만 때리자면서 빅맘에 대한 호승심을 보였으면서,
상디가 제지하면서"이젠 완전히 남인 내 친아버지에게 괜히 빚을 지워서 엮이지 말자"라고 하자 군말 없이 수용한다.
동료들 관련해서도 이러니 나중에 오뎅은 왜 얘기만 나오면 그 호들갑을 떨었느냐면서 온갖 캐붕논란이 다 튀어나온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