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만화의 큰 차이는 액자식 구성인 듯
본문
일단 액자식 구성이 뭐냐면,
이야기 안에 이야기임.
대강 만화에서 회상 씬이나 사실은 환각이나 꿈이었다라는 전개임.
예시를 들면,
최근 원피스 에피에서 종료된 갓밸리 사건이라든가, 나루토나 죠죠나 겟백커스의 환술 전개임.
만화에선 이게 본편만큼 재미있거나, 본편 이상으로 재미있는데,
소설은 그러기가 힘듦.
원래 소설에서 유래한 기법인데.
예시를 들자면,(여기부터 본론)
알라딘임.
갑자기 알라딘 이야기를 왜 하냐고?
알라딘하면,
다들 디즈니가 만든 중동풍에 램프의 지니가 거렁뱅이 소년 알라딘의 소원을 이뤄주는 애니 혹은 애니 원작 리메 영화라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알라딘은 원전이 있음.
대충 알라딘과 요술램프,
지니와 요술램프,
혹은 걍 요술램프라는 동화(혹은 이야기)가 원전임.
이건 그냥 국내 번역명 차이고,
실제론 다 같은 이야기임.
그리고 댜들 ㅈㄴ 생소할 건데,
왜냐면 알라딘 이야기는 그거 자체로 독자적인 동화가 아님
그럼 알라딘의 본체가 뭘까!
바로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라는 두꺼운 이야기집에 나오는 에피 중 하나임.
그럼 천일야화의 내용은 뭐냐,
어떤 중동 황제(술탄)의 두 아내가 매일 밤 썰푸는 거임.
원전에 따르면 어떤 중동 황제가 있는데,
이 사람한테는 동생이 있었음.
동생은 형이 지배하는 나라의 영주였는데,
어느 날 사냥놀이를 나갔다가 우연히 혼자 일찍 돌아온 날에 아내가 바람 피우는 걸 목격함.
당연히 아내와 불륜남은 그 자리에서 뒈졌음.
그리고 그 날로 동생은 왜 아내가 잘생기고 권력도 있는 날 냅두고 불륜을 했나라고 고민하면서 마음의 병이 생겼음.
내가 그 불륜남보다 못한 게 뭐길래!!
근데 형은 얘가 끙끙 앓으면서 이유를 말 안 하니 답답해하다가 일단 동생 좀 나으라고 요양 차원에서 동생을 궁에 불러들였음.
의사는 도움이 안 됐음.
이후 형이 사냥놀음에 나간 어느날, 배가 고파서 형네 궁전을 돌아다니던 동생은,
형의 아내, 그러니까 형수이자 황비가 요리사와 바람을 피울 뿐더러,
그 시녀들(겸 황제의 첩들)도 노예들과 바람 피우는 걸 우연히 목격함.
동생은 그걸 보고,
아 시발 내가 문제가 아니라, 권력자의 아내란 족속들은 바람이 취미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병이 나아서 돌아감.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형이 궁금해서 돌아가실 지경이야.
동생은 형의 가정일이라 생각하고 입꾹닫하고 있었거든.
그러다 결국 형이, 야이 새꺄 대체 어떻게 병이 낳은 거냐!
이러다 내가 병이 나서 돌아가시겠다, 라며 앓으려하니,
동생은 형수의 불륜을 실토했음.
형은 동생의 말을 처음에는 안 믿었는데,
동생이 그럼 사냥놀음을 나간다고 하고 부하들이랑 대역을 내보내고 숨어있자고 한 거임.
그리고 곧 동생의 말이 사실인 걸 목격하고 다 죽여버림.
그리고 아 동생아, 인생이란 거 시발 ㅈ같고.
너나 나나 권력자임에도 아내 단속을 못한 한심한 놈들이니 참 부끄럽구나,
걍 세상을 등지고 살자꾸나, 라며 동생이랑 가출함.
근데, 가출하는 길에 겁나 큰 마신이 나타난 걸 보고 놀라 숨었는데,
마신이 어디서 나왔나 궁금해서 그 뒤를 밟아.
그랬더니 마신의 집은 작은 동굴이고 안에 호화스런 집이 있고,
마신은 웬 부잣집 딸인 겁나 예쁜 여자를 납치해서 아내로 삼고 살았는데,
이 아내란 여자가 마신이 잠든 걸 확인하자,
이 가출 브라더스를 어떻게 찾아내고 불러서,
자기랑 바람 피우지 않으면 남편인 마신한테 저 둘이 날 강.간하려 했다고 거짓말 해서,
두 사람 다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음.
가출 브라더스는 마신이 무서워서 마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는 이상한 상황에 빠짐.
그리고 3p를 치룬 뒤, 아내가 심심풀이로 바람 상대의 반지를 모은다며 달라고 함.
근데 그렇게 모은 반지가 목걸이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많음.
이 일로 형제는 깨달음을 얻고 각각 집으로 돌아갔음.
여자는 언제든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족속이고 그 어떤 힘으로도 못 막는다고.
그러니 우리는 부끄러울 게 없구나라고.
근데 이 일이 있고 나서 형이란 놈이 미친 놈이 됐음.
걍 결혼을 안 하면 될 텐데,
결혼할 때마다 다음날 여자랑 자고나면 걜 죽여.
그런 짓을 자기 수도에서 저질러.
내버려두면 수도, 나라 안의 젊은 여자가 사라지고,
그 전에 백성 모두 도망칠 판이라며 신하들 모두가 걱정하는데,
그 중 가장 근심이 컸던 재상에게 겁나 예쁘고 총명한 딸이 둘이나 있음.
이 두 딸이 형(술탄)에게 시집가서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절단 신공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해.
그리고 그 이야기 절단 신공 짓을 천일밤이나 해서,
결말에선 자식도 둘이나 보고 술탄도 여자 죽이기를 관두는데,
알라딘이 이 두 여자가 하는 이야기 중 하나임.
그러니까 썰 풀려고 썰 푸는 게 엑자식 구성임.
이렇다보니 기본적으로 그게 자체적으로 목적이 아니면,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거나 흐리게 되어서,
소설에선 재미있게 이끌어나가기 어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