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패밀리는 기본적으로 착각계 개그물임. 그런 부분들이 가장 두드러지는 연출이라면 황혼이 임무 수행이랍시고여러가지 행동을 하고, 분명 그게 맞긴 한데 겉으로 보기에는 딸바보로밖에 안 보이게 되는 모습들이 있음.

가장 대표적인 예시

그런데 이런 부분은 아냐의 행동 묘사에서도 나타나는 연출로개인적으로는 스파이 패밀리서 가장 좋아하는 연출들이기도 함.

아냐는 초능력자라는 설정으로 타인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춘 행동들을 함. 근데 분명 그로 인해 의도적, 비의도적으로유발된 행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아동의 행동과 동일해지는 묘사들이 종종 나옴.

잠든 사이에 삼촌(비밀 경찰)왔다 간 걸로 삐진 아냐.

자기가 잠들어 놓구서 일 다 끝나고 왜 난 안 깨워줬냐고 삐지는 전형적인 아동 행동... 근데 밤 11시 축구를네가 어떻게 보니...--)

물론독일전 놓친 건 울만 하긴 했다. 

아빠가 엄마를 의심하는 걸 읽은 아냐

물론 일반 아이가 진짜로 마음을 읽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거지에 굉장히 예민함. 부모 사이의미묘한 기류나 분위기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과장된 행동을 하거나 불안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있음.

애들은 똥이랑 회장실에 매우 관심이 많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생각나는 대사.

아빠를 따돌리려다 까먹고 엔조이 해버린 뒤 화난 아냐

아이들은 호르몬 분비,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감정이 굉장히 널뛰기 함. 신날 땐 세상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하다가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면 펑펑 울고 시무룩해지는 식으로 어른에 비해 그런 감정 변화가 극단적임.

옛날 옛적 낮에 분명 신나게 놀아놓고도 정작 밤에 엄마가 없으니까 애들 울던 아빠 어디가 캠핑 장면 생각하면됨.

갠적으로제일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함. 아빠는 임무라고 하면서 딸바보 적인 수행을 하고 있고 아냐는 엄마 돕겠다면서 전형적인 일반아동들의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러니가 이 작품다운 느낌이라.
 

암튼 작가가 육아서적 읽어가며 작품 그린다는데 이런 아냐가 의도를 갖고 한 행동들이 일반적인 아동들의 행동과같아지는 걸 보면 여러모로 재미있음.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