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나쁜데 결과는 좋았던 자경단
본문
박성용 작가의 세 번째 장편 격리이물.
여러 괴물들과 유물들을 연구하는 비밀조직이 배경인 격리 픽션이다.
그놈의 시밤쾅 전개는 그대로이긴 한데...
일단 전작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기승전결이 갖춰져는 있는 스토리가 특징.
그 중 잠깐 나오는 이야기가 사하라 형사의 이야기다. (스포)
이 인간은 원래는 형사였다가 자경단원으로 전직한 후 어쩌다 초자연 연구 조직에 들어왔는데,
그 계기는 어느 살인마 여고생을 수사하던 중 홧김에 죽여버린 것.
살인마를 처치했다는 정의감과 고양감에 취한 그는,
형사를 때려치고 범죄자들을 찾아 심판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죽은 자를 되살려내는 유물의 힘을 빌어 진실을 깨닫는데...
밝혀진 진실은 사하라 형사 역시 여자를 죽이는 살인마 기질을 타고난 자였다.
다만 본인조차 이걸 자각 못해서(...)악인을 죽여서 기쁜 것으로 착각하고 범죄자 처단을 시작한 것.
어...뭐...동기가 불순했지만 일단 범죄자 처단에 공헌했으니 좋은 건가...?
물론 천성을 깨닫자마자 살인마로 각성해 주인공 일행을 고생시키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