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이 만화 보면서 생긴 부작용
본문
토리야마 아키라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억양에 따라 말풍선 모양을 달리하는 디테일을 보여줬는데
이 덕분에 소리가 없음에도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나 억양 차이를 알 수 있는 생동감이 느껴짐.
그래선가 말풍선 차이 없이 똑같이 그리는 만화를 보면 역으로 위화감 느껴지더라.
특히 이 둥근 말풍선을 돌려쓰는 만화가 그런 경향이 두드러짐.
대사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대신해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감싸주는 말풍선의 존재 역시 중요한데
이걸 소홀히 여기는 작가들이 은근 많더라.
그래서 표정은 화났는데 대사는 별로 안 화난 것 같고 험상궂게 생겼는데 묘하게 귀여운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심하면 여럿이서 대화중임에도 혼자 말하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음.
대사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렸는데 이 말풍선 하나 때문에 몰입감 깨짐.
그래서 말풍선 다양하게 안 쓰는 만화는 잘 만들었어도 손이 잘 안 가더라.
(같은 이유로 폰트 구별 안 하고 한 두가지로 돌려쓰는 만화도 보기 힘듦.)
물론 어디까지나 내 취향 문제인만큼 반박시 님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