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킴블리 명대사가 지금까지 회자되는건 그냥 정론이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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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탱 스승 겸 리자 아버지인 베르톨토가 대놓고 깔 정도로 아메스트리스는 군국주의 전범국임. 이럴 줄 몰랐다 소리는 먹히기 어려움.
=> 국가 연금술사 제도 자체가 군의 개로 들어가서 돈 벌고 대접받겠다는 제도.
=> 어쩔 수 없었고 이럴 줄 몰랐다고?
어쩔 수 없다 도망가라고 말리는 상황에서도
위선자 소리를 들으면서 의사의 신념을 지키다 최후를 맞이한 사람도 있고
군법회의를 각오하고 항명해 민간인을 구하려고 하던 사람도 있고
아무도 죽이지 않겠다는 어린애의 소망같은 얘기도 결국 이뤄낸 사람도 있음.
물론 저런 영웅적인 마음가짐과 신념을 모두에게 요구한다는건 당연히 무리겠지만...
문제는 무고하게 학살당한 이슈발인에게, 킴블리의 쾌락살인이든 아니면 머스탱 일행의 자책이든 달라질게 없다는 건 사실이기 때문.
피해자들에게 머스탱이든 킴블리든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 머스탱이 괴로움에 밤을 지새든 트라우마에 걸리든 달라질 것도 없음.
그냥 자신과 가족들을 죽인 학살자이자 살인마일 뿐이지.
실제로 이슈발인이 저 자리에 있었다면 "그렇게 괴로우셨으면 우리 죽이지 말든가 쓰레기들아" 하고 다 죽이려 들었겠지.
킴블리의 저 대사는 "하다못해 나같은 쾌락살인마도 그런 위선 떡칠한 자기위안 겸 책임전가는 안 한다"는, 어이없음과 경멸감에 가까운 묘사고
그게 정론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
마지막의 잊지 말라는 요구 역시 "네 손으로 죽이는 사람들을 자책과 책임 떠넘기기로 묻으려 하지 마라. 네가 죽인거고 돌이킬 수 없다" 라는 일침.
물론 킴블리는 소시오패스 악역이 맞고, 저 대사 역시 일반적인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공감 능력, 사회성, 윤리적 잣대 측면에서 문제가 꽤나 있음.
하지만 저 말을 듣는 당사자들이 전범이라는 훨씬 더 심각한 결점이 있기에 성립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