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일) 켄모치 경부가 욕 좀 들어먹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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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켄모치 경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켄모치 경부의 살인"
1부에서 김전일이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쫓기는 "김전일 소년의 살인"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제목 구조가 동일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1부 첫 에피소드부터 등장한 레귤러 캐릭터 켄모치 경부가 살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에피소드다
해당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굉장히 유명한 살인사건인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이라는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동년배의 쓰레기들 몇 명이 여고생 한 명을 납치해서 마음대로 농락하고 고문하며 괴롭히다 살해한 뒤
드럼통에 시체와 콘크리트를 채워 유기했던 사건으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라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꽤나 알려졌던 사건이다
해당 에피소드 역시 이를 모티브로 과거에 몇 명의 남자 고교생들이 한 여고생을 납치해서 각종 폭행과 고문, 성폭행 등을 한 뒤
공원에 묻는 형태로 시체 유기를 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3년 전에 있었는데 당시 사건의 주범이 출소한다는 배경을 가지고 시작한다
당시의 주범과 공범들 모두 한치의 반성도 하지 않고 "소년원에서 반성한 척 한 건 빨리 나오기 위해서였다"
"살인을 한 게 20살 전이라 다행이다" 같은 소리를 태연하게 한다
그리고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다름아닌 켄모치 경부
작중에서는 그 주범과 함께 범죄에 가담했던 3년 전 사건의 공범들이 피해자가 당했던 고문의 종류와 같은 방식으로
익사당하거나, 불에 타거나, 교살당하는 방식으로 한 명씩 살해당한다
이 와중에 겐모치 경부는 갑작스레 소식이 끊기는데
여러 정황상 켄모치 경부가 3년 전 그 사건을 담당하면서범인들에 대해 품은 분노가 동기가 되어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된다
그래서 최종적인 전개는 직접 읽어보도록 하고
켄모치 경부가 왜 이 에피소드에서 욕을 먹었나?
에피소드의 사건의 진상을 김전일이 파헤친 뒤 에필로그에서
피해자의 유품 중에 머리핀 모양의 녹음기가 있었던 것이 밝혀지는데
심지어 그 녹음기에는 피해자가 직접 녹음한, 3년 전 사건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담겨있었다
즉, 당시 담당 형사였던 켄모치 경부의 초동 수사 부실...
사실 주범의 자백으로 증거물들을 제대로 조사하기 전에 비교적 금방 수사가 종결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참작할 사유가 없는 건 아닌데
논 커리어 출신으로 김전일 덕분에 꽤나 높은 자리로 올라간 켄모치 경부가 김전일이 없는 데서는 저런 대형 실책을 저질렀으니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