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감정을 가진 로봇을 비튼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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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맥스.
성우가 연기를 잘했고,
기본적으로 의료용 로봇이라 늘상 친절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의외로 이 영화에서 얘가 "감정" 이나 "인간성" 을 표시하는 부분은 아주 적다.
"타다시는 여기 있습니다."
(=여기 타다시의 연구 녹화본이 있습니다)
"저는 늘 당신과 함께입니다"
(=내 인공지능 칩을 빼서 너에게 줄 겁니다)
이렇게 모든 대사가 철저히 사실만 말하거나 단순한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고,
뭔가 "프로그래밍을 벗어나는" 모습은 전혀 없다.
실제로 영화 중반에 히로가 의료 칩을 빼고 적을 죽이라고 명령하자,
그 순둥순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즉각 앞에 있는 모든 걸 짓뭉게며 적을 사살하려 한다.
폭주 상태가 끝나고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도,
후회나 충격은 전혀 받지 않은 목소리로 그저 다친 곳은 없냐고 확인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눈물을 펑펑 흘리게 만들었으니,
로봇 캐릭터가 꼭 인간성을 발휘해야 감동적일 필요는 없다는 좋은 예시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