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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마의 에어 포커
두 사람이 각각 숫자가 써진 5장의 카드를 배분받고 물이 가득찬 수조에 들어간 뒤
5 라운드로 걸쳐 1 라운드마다 들고 있는 카드 중 한 장을 세팅한 뒤 일반적인 포커처럼 레이즈와 체크, 콜, 폴드로 배팅
배팅이 마무리되면이후 "어떤 규칙"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고 승자는 배팅된 칩들을 전부 가져감
즉, 물 속에서 숨쉴 수 있는 산소 그 자체가 판돈이고 한 쪽이 산소를 모두 사용해서 익사하면 다른 쪽의 승리
각자 세팅한 카드의 승패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도 플레이어들은 알지 못한 채 시작하여 순수하게 추리해내야 하는데
문제는 물 속이기 때문에 복잡한 사고를 하는 것 자체가 많은 산소를 소모한다는 것(=판돈도 줄어들고 죽음에도 가까워진다)
한 쪽이 닥쳐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생각에 몰두하면 많은 산소를 소모하면서 물방울이 급격하게 뽀글거리며 올라가서
등장인물의 독백 말고도 시각적으로도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보이는 점도 굉장히 인상적이고
익사하면 패배라는 굉장히 깔끔한 데스매치 규칙이라 패자는 심판역에 의해 처형된다 이런 것보다 직접적인 데스매치라는 느낌이 더 강함
게임 자체도 단순하다면 단순하면서도 저 승패의 규칙에 관련된 비밀 때문에
굉장한 두뇌 싸움이 오가는 점 때문에 게임의 완성도 자체가 상당히 높음
그리고 사실 도박 만화들은 높은 구성력이 필요하고 그 쪽 능력이 있는 작가가 그림까지 잘 그리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 그림 실력이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도박마는 이 에어 포커 에피소드에서 작가 화력이 정점을 찍어서
작화도 정말 황홀할 지경이라는 것도 가산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