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버스 2에서 완결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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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공식 설정 사건이 사실은 맞는지
그웬의 아버지는 어떻게 될지
스팟은 어떻게 처리할지
미겔은 과연 생각을 바꿀지
마일스의 행동이 옳았는지
해결 안 된 갈등이 무더기에 상황은 ㅈ됨 그 자체지만,
의외로 이 영화에서도 제대로 완성한 서사가 있다.
바로 마일스의 성장 이야기.
이 영화 초반부 마일스가 겪는 갈등은,
부모님이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모범생, 좋은 아들)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스파이더맨)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일스는 케이크를 두 개 사면 된다고 하지만 제대로 될 리가 없다.
1편에서는 아버지의 격려를 듣고 각성했지만,
자식이 성공하길 바라면서도 원하는 모습이 있는 게 부모 마음.
그게 선의라는 것도 알기에 마일스는 착잡하기만 하다.
잠깐, 남에게 어떤 모습을 강요하면서도 근본은 선의에 기반하는 인물이라...
그렇다.
마일스는 다른 스파이더맨들 사이에선 자기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스파이더버스야말로 올바른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강요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마일스는 그렇게도 바래왔던 동료들을 버린다.
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겠다며.
그렇게 영화의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온 마일스는 말한다.
스파이더맨인 자신을 똑같이 사랑하지 않을까 두려웠지만,
이젠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고.
이 시점에서 마일스는 성장을 마치고 남들이 바라는 모습이 아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당당하게 추구할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한 것.
3편에서 운명에 맞서 싸우는 마일스의 모습이 기대되는 점이다.
3편이 나온다면 말이지.
+상황은 아직도 ㅈ됨 그 자체고 미완결된 서사가 아직도 왕창 있지만,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은 분명히 수미상관으로 짚고 넘어간다는 점에선 이 작품과도 비슷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