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제국의 역습 명장면 분석
본문
OST : <21세기를되찾아라!>
극장판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짱구의 질주
담겨진 메시지가 많은 작품인만큼 이 씬에도 많은 해석글이 나오고있는데 표현하자면 이렇다.
흔히 극장판에서 짱구는 누군가를 보조하거나 혹은 짱구 자신에게특별한 힘이 주어져 역경을 해쳐나갔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본작에서 짱구는 특별히 주어진 것 없이 오로지본인이 원래부터 가지고있던 인연과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바지에 다다를수록 짱구를 도와줬던 친구들과가족들은 하나둘 없어지고 결국 혼자 외로이 싸우게 된다.
재밌게도 이 씬은 추억의 냄새로 꼬꼬마가 됐던 짱구 부모님이 다시원래대로 돌아오고 나서 나왔다는 점이다.
자식도 잊은 채 철없던 어린아이로 돌아갔었던 이 두 사람이 다시어른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방해하는 적을 막아 길을 열어준 것.
이는 어려서는 그저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철 없이 자란 아이들이성장하여 부모가 되고 나서 자신들의 부모님이 그랬듯이번엔 자신들이 직접 자식들의 인생에 닥쳐오는
여러가지풍파를 막아주며 때로는 인생이라는 길에서 멈춰서는 자기 자식들을 다시 뛰게 만드는 역할로서 부모로서 성장한 모습을 나타낸것.
이제다시 장면을짱구로 바꿔보자.
혼자 달리게 된 짱구는 지금까지와 달리 계속해서 넘어지고상처투성이가 된다. 점점 아파오고 다리도 풀리지만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는 언젠가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험난한 세상으로 나가게 될아이들의 미래를 암시하며 넘어지거나 화면에서 잘리는 모습은
바뀌어가는 세상 속에굴하지 않고 뒤쳐지지않기 위해 계속 몸부림치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짱구의 모습을상징하는 것.
여튼 그런 짱구가족의 분투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20세기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꼬마야 네 미래를 돌려주마..."
마을 사람들을 대변하는 입장에 있던 켄 역시 이런 짱구 가족들의분투를 인정하고 계획을 단념한다.
켄은 상처하나없지만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짱구는 상처투성이지만 목적을 이뤘다.
둘에게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은 이후 나오는 챠코와 짱구의대담에서 알 수 있는데
난, 엄마랑 아빠랑 짱아랑,흰둥이랑 같이 살고 싶으니까요...
싸우기도 하고, 혼나기도 하지만 같이 있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전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요...
빨리 어른이 돼서, 누나처럼 예쁘고 섹시한 여자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단말이예요!
대사 센스가 참으로 짱구 답지만 이 역시 현실을 외면하고 좋았던과거만을 회상해 미화하여 물러서기만 한 켄과 챠코의 한계와
현실을 받아들이고 좋아질 미래를 희망하여 계속 나아가려한 짱구의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가 켄이 실패한 이유이자 짱구가 승리한이유이다.
어릴 땐 짱구 아빠의 회상씬에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이 장면도보고 많이 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