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딸) 말장판에 열광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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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시기는 도쿄 유슌 일본 더비.
유력주자였던 타키온의 출주 정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탓에극장판 내에서 제일 분위기가 쳐졌던 순간인데
그럼에도 끝까지 격전이었던 승부처이기도 했음.
0에서 시작해 서서히 끌어올리는 흐름을 주도한 건 당연히 주인공 정글 포켓.
그리고 타키온이나 카페가 빠진 지금, 포켓의 맞상대는 단츠로 배정되었는데
솔직히 나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보기 전까지 단츠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음.
이름이라도 한 번 들어봤거나 애니에서 봐왔던 다른 캐릭터랑은 달리 완전 첫대면이었으니까.
인지도도 약하고 예고편에서도 위와 같은 이미지에 척 봐도 순둥순둥해 보이는 성격이라
아 절실히 이기고 싶지만 벽을 넘지 못하고 등만 바라보는, 주역급들을 띄워주는 조연이구나 생각했음.
예상대로 따라붙지 못하고 침몰하ㄴ...
?
어???
으... 으어어???
우아아아아아???
(처음 볼 때 서로 노려보는 연출인 줄 알고 엄청 놀랐음)
우, 우아아아아아아앙!!!!!!
(대충 영화관에 앉은 내 표정)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을 만큼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킨 더비.
일생에 한 번 뿐인 더비에서 대도주로 도박수를 건 미나미 피처도,
타키온에 밀려난 2군 취급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끝까지 자기만의 레이스를 이끈 페리 스팀도 모두 멋졌던 극장판
심지어 위 말딸들 외에도 막판 스퍼트 구간까지 단체로 포켓 뒤에 따라붙는 등
주역인 포켓과 단츠 뿐만 아니라 같이 뛴 엑스트라 말딸들(과 그에 대한 리스펙)도 모두 대단했음.
애초에 G1 3관 레이스에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일 리가 없잖아.
결승점까지 달리던 와중에 관중석에 더비 글자 지나가는 것도 그렇고, 후지나 트레이너로 리액션 이끌어내는 것도 그렇고
여태 봤던 영화 중 가장 세련된 연출.
극장판에 나온 레이스들은 각자 매력이 넘치지만,
개인적으로 1~2명의 독무대가 아니라 출전 주자 모두가 치열하게 맞붙은 더비를 제일 좋아함.
극장에서 내려가고 난 후로 볼 방법이 없어 블루레이만 기다리던 중
개봉 초기에 지인들에게 츄라이 츄라이 영업용으로 쓰려고 녹화해둔
공식 트위터에 뜬 영상의 번역본을 발견한 김에 끄적여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