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리 소설 잡지 미스테리아 59호 출간, 여경 특집
본문
책소개《미스테리아》 59호는 《미스테리아》 33호에 이어 다시 한번 경찰을 다룬다. 이번에는 ‘여성 경찰’에 초점을 맞췄다. 경찰 출신 작가 원도의 에세이, 영화《리볼버》와《양들의 침묵》, 앤 클리브스의 형사물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와 20세기 초 보안관 콘스턴스 콥에 관한 글과 함께,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부터 박미옥의 『형사 박미옥』에 이르기까지 여성 경찰들이 등장하는 픽션/논픽션 12권을 소개한다.
현실과 가상 속에서 여성인 경찰들이 느꼈던 기쁨과 슬픔과 분노는, 이들의 성별과 관계없는 동시에 그 성별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하다. 누구나 갖고 있는 단점과 약점을 노출시키더라도 상관없는 여성 경찰, 그리고 반드시 정의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대변해야지만 그의 특수성이 ‘인정받는’ 게 아니라 그저 개인으로서, 평균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려지는 여성 경찰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경계할 경, 살필 찰
허무하고 불온하게―영화 〈리볼버〉의 하수영과 그의 친족들 : 임수연
고인 물 : 원도
그리고 스탈링은 역사를 새로 썼다 : 허남웅
남성들의 세계에 총을 쏜 자매 : 유진
통제광, 이야기 수집가, 트롤―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 임지호
이토록 다양한 얼굴들―여성 경찰이 등장하는 책 열두 권 : 박을진, 이다혜, 김유진, 한나래, 김용언
취미는 독서
아오사키 유고의 『지뢰 글리코』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의 참회』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
가미나가 마나부의 『라자로의 미궁』
서미애의 『나에게 없는 것』
테스 게리첸의 『여름 손님들』
김해솔의 『노간주나무』
야쿠마루 가쿠의 『마지막 기도』
시모무라 아쓰시의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구시키 리우의 『소년 농성』
이소민의 『아이돌 살인』
CULINARY 완벽한 오믈렛의 조건―애거사 크리스티의 『맥긴티 부인의 죽음』 : 정은지
PULP 지상 최대의 도난 : 곽재식
TOON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부터 : 김해인
VILLAIN 재현의 곤란, 새로운 삼각형을 더듬으며 : 윤아랑
CHECK 죽음을 읽는 법―자살과 타살의 경계 : 망고
SCIENTIFIC 그래서 그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미스터리 속 양자역학 : 배연우
REAL STORY “감히 잊을 수도 없다.”―중국 칭화대생 탈륨 중독 사건 : 우디
SHORT STORY
고수고수 「괜찮아, 누나」
박하루 「아빠가 돌아왔다」
에설 리나 화이트 「휴가」
출판사 제공
책소개
소설
「괜찮아, 누나」는 「거짓말쟁이의 고리」로 2024년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을 수상한 고수고수의 신작이다. 초등학생의 옛날 일기로부터 어떤 추악한 비밀의 가능성을 더듬어 읽어내는 따뜻하고 슬픈 미스터리다. 박하루의 「아빠가 돌아왔다」는 방세를 미룰 궁리에 빠져 있던 탐정 김재건에게 찾아든 날벼락 같은 현실로 시작한다. 그의 심상찮은 가족사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신작이기도 하다. 1930~40년대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꼽히던 에설 리나 화이트의 1938년 단편 「휴가」는 무더운 여름날 강도에게 인질로 잡혀 감금된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따라간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59호는 《미스테리아》 33호에 이어 다시 한번 경찰을 다룬다. 이번에는 ‘여성 경찰’에 초점을 맞췄다. 경찰 출신 작가 원도의 에세이, 영화《리볼버》와《양들의 침묵》, 앤 클리브스의 형사물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와 20세기 초 보안관 콘스턴스 콥에 관한 글과 함께,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부터 박미옥의 『형사 박미옥』에 이르기까지 여성 경찰들이 등장하는 픽션/논픽션 12권을 소개한다. 현실과 가상 속에서 여성인 경찰들이 느꼈던 기쁨과 슬픔과 분노는, 이들의 성별과 관계없는 동시에 그 성별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하다. 누구나 갖고 있는 단점과 약점을 노출시키더라도 상관없는 여성 경찰, 그리고 반드시 정의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대변해야지만 그의 특수성이 ‘인정받는’ 게 아니라 그저 개인으로서, 평균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려지는 여성 경찰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정은지 작가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맥긴티 부인의 죽음』을 다루며, 영국에서의 매로 호박이 의미하는 바를 통해 ‘벨기에 사람’ 에르퀼 푸아로의 특이한 성격 구축 과정을 비틀어 살핀다.(‘CULINARY’) 곽재식 작가는 1978년 11월 19일 대전여상 체육관에서 전시중이던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관련 주요 작품들 165점 중 58점이 감쪽같이 도둑맞았던 초현실적인 사건을 다룬다.(‘PULP’) 김해인 편집자는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와 『히카루가 죽은 여름』을 통해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 사랑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고찰한다.(‘TOON’) 윤아랑 비평가는 마지막 연재 원고에서 2024년 12월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비상계엄과 그 이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서, 진부한 동시에 굳건한 ‘빌런들’의 득세를 향한 픽션들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한다.((‘VILLAIN’) 범죄 수사물 속 현실성 반영에 관한 레퍼런스와 관련 정보를 연구하는 ‘세계관’ 팀은 OCN 드라마 〈보이스〉의 한 장면을 인용하며, 누군가 사망했을 때 출동한 경찰이 의무적으로 그 죽음의 원인을 판별할 때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별하는 구체적인 기준들을 설명한다.(‘CHECK’) 이공계 대학생이기도 한 배연우 작가는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고쿠 나쓰히코의 『우부메의 여름』과 사토 기와무의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을 예로 들며 양자역학의 기초적인 전제들을 알기 쉽게 해설한다.(‘SCIENTIFIC’) 번역가 우디가 중화권 지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범죄 실화를 통해 당대의 시대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코너를 시작한다. 이번 첫 번째 원고의 주제는 1995년 칭화대 화학과 학생의 탈륨 중독 사건이다.(‘REAL STORY’)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하는 ‘취미는 독서’ 코너에서는 아오사키 유고의 『지뢰 글리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 서미애의 『나에게 없는 것』, 이소민의 『아이돌 살인』, 야쿠마루 가쿠의 『마지막 기도』, 테스 게리첸의 『여름 손님들』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