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전략]: 외교 역사로 살펴보는 국제정치 속 오판의 메커니즘
본문
저자 - 비어트리스 호이저
역자 - 이혜진
출판사 - 21세기북스
쪽수 - 208쪽
가격 - 19,900원 (정가)
혼돈의 시대를 맞아 반드시 돌아봐야 할
잘못된 외교 전략과 오판의 역사들
왜 유럽의 리더들은 히틀러를 제어하지 못했을까?
잘못된 외교 전략과 오판의 역사들
왜 유럽의 리더들은 히틀러를 제어하지 못했을까?
전략은 언제나 합리적 선택의 결과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그렇게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모여 국가 전략을 세우는데 왜 형편없는 결과가 찾아오곤 하는 걸까? 《잘못된 전략》은 국제정치학과 전쟁사를 넘나들며 ‘합리성’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던지고, 편향, 오해, 잘못된 가정에서 비롯된 수많은 오판의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연방군 참모대학에서 장교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저자 비어트리스 호이저는 클라우제비츠에서 카너먼, 현대 국제정세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지식을 아우르며 현실 외교의 장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학문적 통찰을 넘어, 오늘날 독자들이 국제 분쟁과 협상, 억지와 전쟁의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고의 무기를 제공한다.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안도감 뒤에 숨어 있는 편향과 오류를 직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좀 더 성공적인 외교 전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학문적 통찰을 넘어, 오늘날 독자들이 국제 분쟁과 협상, 억지와 전쟁의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고의 무기를 제공한다.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안도감 뒤에 숨어 있는 편향과 오류를 직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좀 더 성공적인 외교 전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1] 왜 역사 속 수많은 지도자가 재앙적인 오판 앞에 무너졌는가?
역사학자들은 오랫동안 정책 결정이 일반적인 논리와 합리성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설명해왔다. 국제관계학에서도 모든 행위자가 합리적인 이익 추구자라는 가정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가설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정책 결정은 하나의 목표를 향한 일관된 논리로만 구성되지 않으며, 종종 다양한 이해관계와 감정, 개인적인 원한 등 인간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빠지는 수많은 인지 편향들을 짚어낸다. 특히 상대방이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 가정하는 ‘거울 이미지’ 오류,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취사선택하는 ‘확증편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또한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핵심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 편향’의 문제도 지적한다. 이처럼 인간은 최선의 상태일 때도 합리적 행위자가 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존재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편향은 역사적 비극을 낳아왔다. 예를 들어 1941년, 스탈린에게는 독일의 침공을 알리는 첩보 보고서가 100건 넘게 전해졌다. 하지만 스탈린은 이를 무시했다. 히틀러가 자신처럼 행동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의 침공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거울 이미지 오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뼈아픈 오판으로 역사에 남았다.
[2] 위기를 부르는 지식의 함정
저자는 우리가 흔히 빠지는 수많은 인지 편향들을 짚어낸다. 특히 상대방이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 가정하는 ‘거울 이미지’ 오류,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취사선택하는 ‘확증편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또한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핵심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 편향’의 문제도 지적한다. 이처럼 인간은 최선의 상태일 때도 합리적 행위자가 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존재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편향은 역사적 비극을 낳아왔다. 예를 들어 1941년, 스탈린에게는 독일의 침공을 알리는 첩보 보고서가 100건 넘게 전해졌다. 하지만 스탈린은 이를 무시했다. 히틀러가 자신처럼 행동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의 침공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거울 이미지 오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뼈아픈 오판으로 역사에 남았다.
[2] 위기를 부르는 지식의 함정
우리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아는 데서 겪는 문제와, 아는 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의 문제를 논한다. 단순히 정보가 부족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너무 많은 정보에 휩쓸려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는 지식이 오히려 오판을 초래하는 다양한 경우를 제시한다. 특히 ‘부정’과 ‘과신’ 편향은 지식에 대한 위험한 가정을 낳는다.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거부하거나, 자신이 가진 정보가 완전하다고 믿는 행위는 현실을 왜곡하여 잘못된 전략을 수립하게 만든다. 우리는 히틀러의 약속을 믿고 그의 위협을 부인했던 영국 수상 네빌 체임벌린과 당대 유럽의 오판에서 그 교훈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이야기 편향’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우리가 가진 지식을 기반으로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서사를 구성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그러나 이 편향 때문에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종종 범하게 된다. 이 책은 너무 많은 정보에 파묻혀 길을 잃었던 저자 본인의 경험을 예시로 들며, 핵심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정보에 갇히지 않고 중요한 논점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3] 정부의 비일관성 그리고 비합리적 구조
저자는 지식이 오히려 오판을 초래하는 다양한 경우를 제시한다. 특히 ‘부정’과 ‘과신’ 편향은 지식에 대한 위험한 가정을 낳는다.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거부하거나, 자신이 가진 정보가 완전하다고 믿는 행위는 현실을 왜곡하여 잘못된 전략을 수립하게 만든다. 우리는 히틀러의 약속을 믿고 그의 위협을 부인했던 영국 수상 네빌 체임벌린과 당대 유럽의 오판에서 그 교훈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이야기 편향’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우리가 가진 지식을 기반으로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서사를 구성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그러나 이 편향 때문에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종종 범하게 된다. 이 책은 너무 많은 정보에 파묻혀 길을 잃었던 저자 본인의 경험을 예시로 들며, 핵심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정보에 갇히지 않고 중요한 논점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3] 정부의 비일관성 그리고 비합리적 구조
우리는 보통 국가를 단일 행위자로 여긴다. 러시아, 중국, 미국 등 각국의 정부가 일관된 논리로 행동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략 수립의 가장 흔한 결점 중 하나인 ‘단일 행위자 오류’다. 저자는 독재 정부조차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부서들이 각기 다른 의제를 추구하며, 이로 인해 비일관적이고 혼란스러운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정책 도출 과정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가정하곤 하는지를, 그런 가정이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를 논하며,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고 평가하는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투키디데스가 스파르타의 아테네 침공 원인을 ‘커지는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이라 진단했듯, 종종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나 ‘앞으로 도망치기’와 같은 심리가 전략적 오판을 낳기도 한다.
이러한 단일 행위자 오류는 특히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을 분석하는 비민주주의 국가들의 경향에서 두드러진다. 1991년에서 2007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정당에 상관없이 소련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장기적인 종합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다. 심지어 할리우드 영화나 소프트파워 같은 다양한 수단까지 이 계획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민주주의 국가의 여러 기관이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하나의 뇌’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4] 오판을 넘어 통찰로
이 책은 정책 도출 과정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가정하곤 하는지를, 그런 가정이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를 논하며,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고 평가하는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투키디데스가 스파르타의 아테네 침공 원인을 ‘커지는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이라 진단했듯, 종종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나 ‘앞으로 도망치기’와 같은 심리가 전략적 오판을 낳기도 한다.
이러한 단일 행위자 오류는 특히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을 분석하는 비민주주의 국가들의 경향에서 두드러진다. 1991년에서 2007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정당에 상관없이 소련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장기적인 종합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다. 심지어 할리우드 영화나 소프트파워 같은 다양한 수단까지 이 계획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민주주의 국가의 여러 기관이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하나의 뇌’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4] 오판을 넘어 통찰로
이 책은 단순히 실패의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다양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그들의 관점에서 이해하라. 신념 체계와 음모론에 주의하라. 확증편향을 경계하라.
궁극적으로 저자는 국제정치 속 오판의 메커니즘을 해부함으로써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실마리를 제공하려 한다. 현재 아랍과 동유럽, 동아시아에서 불씨가 커져가는 것을 바라보며 미래를 위한 답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직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만이 재앙적인 오판을 막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국제정치 속 오판의 메커니즘을 해부함으로써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실마리를 제공하려 한다. 현재 아랍과 동유럽, 동아시아에서 불씨가 커져가는 것을 바라보며 미래를 위한 답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직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만이 재앙적인 오판을 막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목 차
- 감사의 말
서문
머리말
1. 합리적/비합리적 행위자 오류
2. 우리의 편향
3. 아는 것과 모르는 것(그리고 우리가 그것들을 사용하는 방법)
4. 전략 수립의 결점과 곤경
에필로그
미주 및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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