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어제]: 광란의 1920년대 미국
본문
저자 - 프레드릭 루이스 앨런
역자 - 김석중
출판사 - 서커스
쪽수 - 476쪽
가격 - 24,800원 (정가)
-대중의 시대, 감정의 시대를 포착한 최초의 대중 역사서
프레드릭 루이스 앨런은 당대 가장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하퍼스 매거진》의 편집장이었다. 그는 지식인으로서의 통찰과 기자로서의 현실 감각을 결합해, 지금까지도 ‘1920년대의 얼굴’로 회자되는 수많은 장면들을 결정적으로 각인시켰다. 금주법과 마피아, 대중광고와 갱스터 영화, 비행사 린드버그의 신화와 마천루의 시대, 그리고 마침내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충격까지-『불과 어제』는 그 모든 격동의 순간을 생생한 필치로 되살려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기록이나 스토리텔링에 있지 않다. 『불과 어제』는 역사를 움직이는 주체를 엘리트에서 ‘대중’으로 이동시키며, 정치적 사건보다 ‘감정의 흐름’을 중심에 놓은 첫 번째 역사책이었다. 앨런은 ‘누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감정에 휩싸였는가’를 탁월하게 포착했다. 이것은 당시 역사학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전혀 새로운 서술 방식이었다. 그는 숫자와 사건, 그리고 권력의 역사를 넘어, 군중의 욕망과 불안, 열광과 히스테리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지를 보여주었다. 『불과 어제』는 이렇듯 ‘감정으로 읽는 역사’라는 문을 연 최초의 책이며, 오늘날의 생활사, 문화사, 감정사의 원류이기도 하다.
『불과 어제』는 단순한 역사책을 넘어 ‘1920년대’라는 시대 이미지를 만들어낸 원형 텍스트다. 지금도 영화, 드라마, 광고 속에서 반복 재현되는 그 시대의 감각-갱스터, 금주법, 재즈와 플래퍼, 증권거래소의 붕괴와 대공황의 절망-이 모두 이 책을 통해 대중의 상상에 각인되었다. 헐리우드의 수많은 영화들이 이 책을 참고했고, 그 감정의 지형도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문화적 코드로 작동한다. 『불과 어제』는 대중 문화가 대중 사회의 욕망을 어떻게 흡수하고 형성하는지를 보여준 첫 작품이었다. 책이 다룬 장면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완결된 서사이며, 영화적 감각과 극적인 긴장감을 잃지 않는 문장은 당대 독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 책은 출간 이후 대중 역사서라는 장르 전체를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역사란 정치가와 군인의 이야기였지만, 앨런은 라디오와 광고,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부동산 투기와 도시 생활을 역사 서술의 중심에 놓았다. 이는 ‘생활사’라는 새로운 접근법의 출발점이었다. 『불과 어제』는 이후의 모든 대중 역사서, 나아가 방송과 다큐멘터리, 영화적 재현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금 막 지나간 시간’을 역사로 쓰는 방식-즉, 가까운 과거를 다룬 시사적 역사서라는 장르도 앨런에 의해 개척되었다. 역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불과 어제’ 일어난 일이라는 감각은 당시 독자들에게 충격이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이다.
프레드릭 루이스 앨런은 이 책에서 시대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한 가지 질문을 반복했다. “도대체 왜?” 이 질문은 단지 과거를 되돌아보는 회고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불과 어제』는 그래서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대중 사회를 성찰하는 하나의 문명 비평서로 읽힐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인간의 유쾌하지 않은 본성에 대한 통찰을 위한 고전적인 자료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과거의 기록을 넘어, 대중과 민주주의, 그리고 감정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경고이자 통찰이다. 과거는 끝난 것이 아니다. 백 년 전의 광란과 히스테리는 지금도 면면히 우리의 삶에 흐르고 있다.
- 서문 07
1장 서곡: 1919년 5월 11
2장 정상성으로의 복귀 29
3장 빨갱이 공포 67
4장 회복하는 미국 107
5장 풍속과 도덕의 혁명 123
6장 하딩과 스캔들 167
7장 쿨리지 번영 211
8장 밸리후 시대 247
9장 지식인들의 반란 299
10장 알코올과 알 카포네 325
11장 즐거운 플로리다의 집 357
12장 대강세장 381
13장 ‘폭락!’ 417
14장 여파: 1930-31 439
참고 문헌 462
옮긴이의 말 469
추 천 사
역사가 이토록 생생하고 매혹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한 책. 앨런은 시대를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했다.
학술의 장벽을 넘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초의 역사 고전. 이 책은 역사 서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단순한 연대기를 넘어 시대의 영혼을 포착한 걸작. 『온리 예스터데이』는 역사가 대중에게 다가가는 길을 제시했다.
1920년대 광란의 미국을 이토록 생생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 책은 전무후무하다. 앨런은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대공황이라는 재앙의 씨앗이 어떻게 1920년대의 비합리적인 토양에서 싹텄는지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작품.
재즈 시대의 번영과 혼란, 금주법의 아이러니, 그리고 대중의 히스테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압도적인 서사. 앨런은 역사가의 눈과 저널리스트의 필치를 겸비한 천재다.
100년 전 미국을 이야기하지만, 놀랍도록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이 책은 기술 발전과 상관없이 반복되는 인간 본성의 불쾌한 측면과 대중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강건한 근육에 어린아이의 말랑말랑한 뇌를 가진 거인. 앨런이 묘사한 1920년대 미국은 21세기 대중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통렬하게 직시하게 한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인간의 감정과 반응은 패턴을 반복한다. 『온리 예스터데이』는 그 패턴의 시작점이자,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