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행위]: 감각을 넘어 행위로
본문
저자 - 알바 노에
역자 - 정혜윤
출판사 - 그린비
쪽수 - 412쪽
가격 - 27,000원 (정가)
지각이 신경계의 정보처리 결과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고전적 인지과학, 심리학, 철학의 중심을 관통해 왔다. 그러나 『지각행위』에서 노에는 이러한 전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지각의 개념을 철저히 재구성한다. 그리고 지각이 뇌 안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라는 급진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책 전반에 걸쳐 노에는 지각과 의식을 분리 가능한 입력-출력의 기계적 과정으로 환원하는 고전적 모델을 비판하며, 대신 ‘감각운동 상호의존성’ 이론을 전개한다. 입력-출력 모델이 옳다면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지각과 행동, 사고 역량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주요 주장은 이렇게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지각은 본질적으로 활동적이기 때문이다. 지각 경험이 내용을 획득하는 것은 지각자의 숙련된 활동 덕분이다. 행위 기반의, 감각운동적 접근에서 지각의 기초는 움직임이 자극에 변화를 초래하는 방식에 대한 암묵적이며 실용적인 지식에 있다. 따라서 노에에 따르면 모든 지각은 본질적으로 사고로 가득 차 있다.
사물을 ‘보는’ 동안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각에 대한 근본 질문에 도전하다
지각은 신경계의 정보처리 결과에 불과할까?
지각이란 무엇인가? 지각은 단순한 감각의 산물일까? 우리는 사물을 ‘보는’ 동안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각행위』에서 철학자 노에는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도전하면서, 현대 지각 이론의 판도를 뒤흔드는 전복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의 지각이 신경계의 정보처리 결과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고전적 인지과학, 심리학, 철학의 중심을 관통해 왔다. 그러나 노에는 『지각행위』에서 이러한 전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지각의 개념을 철저히 재구성한다. 그리고 지각이 뇌 안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라는 급진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지각이란 지각 체계가 세계에 대한 세부적인 내부 표상을 구축하는 뇌 안의 과정이라는 철학과 과학 모두에 널리 퍼져 있는 관념을 거부한다. 지각이 뇌 안의 활동에 의존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각은 뇌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라 동물이 몸 전체로 수행하는 일종의 숙련된 활동이라는 것이다. 노에는 지각 이론에서 표상이 담당하는 역할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사물을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감각운동적 기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각을 뇌의 내부 처리 과정이 아닌, 유기체 전체가 수행하는 능동적 활동으로 재정의한다. 노에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접속하고, 탐색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지각을 ‘행위에 의해 생성한다(enact)’. 지각은 감각운동 규칙성에 대한 암묵적인 이해에 의존하여 환경을 탐색하는 양상이며, 단순히 감각을 갖거나 감각적 인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감각을 갖는 것이라고 노에는 제안한다.
우리는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행위로써 지각을 생성한다!
책 전반에 걸쳐 노에는 지각과 의식을 분리 가능한 입력-출력의 기계적 과정으로 환원하는 고전적 모델을 비판하며, 대신 ‘감각운동 상호의존성’ 이론을 전개한다. 입력-출력 모델이 옳다면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지각과 행동, 사고 역량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주요 주장은 이렇게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지각은 본질적으로 활동적이기 때문이다. 지각 경험이 내용을 획득하는 것은 지각자의 숙련된 활동 덕분이다. 행위 기반의, 감각운동적 접근에서 지각의 기초는 움직임이 자극에 변화를 초래하는 방식에 대한 암묵적이며 실용적인 지식에 있다. 따라서 노에에 따르면 모든 지각은 본질적으로 사고로 가득 차 있다.
지각자는 자신의 움직임이나 대상의 움직임이 지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감각운동 지식’은 학습되고 내면화된 신체적 기술의 산물이다. 단순한 감각 자극이 지각 경험을 구성하려면, 즉 감각 자극이 진정한, 세계를 제시하는 내용을 지니려면 지각자가 감각운동 지식을 소유하고 활용해야 한다. 행위 기반 접근의 기본 주장은 지각자의 지각 능력이 감각운동 지식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지각과 행위의 관계에 대한 일련의 최근 연구는 행위주의의 특징인 구성적 주장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각을 일종의 행위나 숙련된 활동으로 다루지 않고, 행위를 인도하기 위한 것으로 다룬다. 행위주의는 지각이 행위를 위한 것이라거나 행위를 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세계와 의미 있는 접속을 수행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을 사유하도록 촉진하는 책!
『지각행위』는 지각에 대한 개념을 신경과학, 현상학, 분석철학의 교차점에서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인지과학적 전환 이후 철학이 어떻게 감각과 신체, 환경과의 관계를 다시 사유할 수 있을지를 탐색한다. 이 책은 지각과 의식을 단지 정보처리의 결과로 바라보는 관점에 이의를 제기하고, 살아 있는 온전한 신체로서의 인간, 그리고 세계와의 의미 있는 접속을 수행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을 사유하도록 철학적 전환을 촉진한다.
이 책은 철학, 인지과학, 심리학, 인지신경과학, 예술이론, 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심신 문제, 의식철학, 현상학, 분석철학, 언어철학에 관심 있는 철학 전공자 및 연구자들은 이 책이 제공하는 체계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을 통해 기존의 이론 틀을 확장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다. 기존의 정보처리 모델에서 벗어나 신체화된 인지나 행위 기반 인지에 관심 있는 인지과학 및 심리학 전공자, 연구자들에게는 필독을 권한다. 아울러 예술에 대한 지각과 감상, 이해의 구조에 관심 있는 미학 및 예술이론 전공자, 연구자들에게도 이 책은 보다 확장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일상적 지각 경험과 예술 감상의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 스스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려는 이들도 충분히 이 책에 접근 가능하다.
지각은 단순히 뇌의 처리 작용이 아니라
내가 세계와 맺는 ‘관계’이자 ‘능력’이다
『지각행위』는 단지 지각 이론의 학문적 확장을 넘어서, 독자 스스로 자신의 세계 인식 방식, 자기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철학적 경험을 제공한다. 첫째, 이 책은 우리가 지각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철저한 재사유를 요구함으로써, “나는 어떻게 세계를 경험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새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각을 단순한 뇌의 처리 작용이 아니라, 세계와 맺는 ‘관계’이자 ‘능력’으로 이해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능동적 특성과 자기 형성의 구조를 사유하게 한다. 둘째,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뇌 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각을 삶의 실천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새로운 인지적·철학적 틀을 획득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실천 영역-예술, 교육, 심리상담, 인공지능 연구 등-에 있어 새로운 실험과 이론적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인지적 유연성을 부여한다. 셋째, 행위주의는 철학적 미학 및 예술이론에도 중대한 기여를 하며, 예술의 감상 및 이해, 예술과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철학적 기초와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세계와 자기 자신을 새롭게 사유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세계를 ‘보는 법’을 바꾸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그것은 단지 철학적 변화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인식, 실천, 관계 방식 전체를 바꾸는 ‘존재 방식의 전환’에 가까운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지각행위』는 학술서를 넘어선 철학적 체험의 장이 된다.
이 책을 몇 가지 구체적인 철학적, 학제 간 동기로 번역되었다. 첫째, 행위주의(enactivism)의 철학적 토대를 소개하고자 하는 학문적 욕구. 한국에서는 여전히 인지과학적 담론에서 ‘지각=정보처리’라는 패러다임이 우세하다. 그러나 21세기 인지과학은 점차 신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 생태심리학(ecological psychology) 등 대안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으며, 노에의 논의는 이러한 흐름의 핵심을 이룬다. 둘째, 이 책은 단순히 지각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미학, 예술 경험, 의식철학에까지 그 함의를 확장한다. 그 때문에 다양한 독자에게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지각을 통해 세계와 능동적으로 관계 맺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려는 모든 학문적·실존적 탐구에 이 책은 필수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목 차
- 서문 5
감사의 말 9
1 지각에 대한 행위 기반 접근: 서론
1.1 기본적인 생각 17
1.2 지각에 대한 퍼즐: 경험맹 21
1.3 보는 것에 눈멀기 27
1.4 보기의 즐거움 33
1.5 인지과학에서 지각행위 42
1.6 인격과 몸 54
1.7 인격적 수준의 심리학? 59
1.8 행동주의에 대한 재고? 65
1.9 이 책의 개요 67
2 마음속 그림
2.1 스냅샷 개념 71
2.2 그림 오류와 호문쿨루스 오류 76
2.3 시각 경험은 마흐식인가? 93
2.4 시각 세계는 거대한 착각인가? 103
2.5 지각적 현존 문제 110
2.6 마음의 과잉 지성화: 드레퓌스에 대한 답 118
2.7 가상적 내용과 거대한 착각 120
2.8 맹점에 대한 재조명 121
2.9 시야 126
2.10 활동적 지각 130
3 행위에 의해 내용 생성하기
3.1 공간적 내용 131
3.2 우리가 보는 것 131
3.3 외관의 실재 137
3.4 외관 경험의 가능성 조건 144
3.5 겉모습 경험하기 149
3.6 반전 안경, 다시 생각하기 155
3.7 버클리, 그리고 보기의 촉각적 특성 163
3.8 몰리뉴의 질문 169
3.9 깁슨, 행위유도성, 그리고 광배열 173
3.10 감각양상이란 무엇인가? 178
3.11 감각과 지각 188
3.12 감각운동 지식에 대한 주석 193
4 행위에 의해 생성되는 색
4.1 색 문제 201
4.2 색에는 풍부한 감각운동 윤곽이 있다 203
4.3 빨간색으로 보이다 214
4.4 사물이 보이는 방식을 행위에 의해 생성하기 222
4.5 현상적 객관주의 227
4.6 색은 환경에 속한다 231
4.7 색은 물리적인가? 241
4.8 색, 생태학, 그리고 현상적 세계 247
4.9 새로운 색상? 249
4.10 소리 및 다른 특질: 확장된 설명 255
5 내용의 관점
5.1 내용의 이중성 259
5.2 외관의 발견 261
5.3 내용의 두 국면 266
5.4 지각의 인과관계 269
5.5 현상학, 예술, 그리고 경험의 투명성 278
6 경험 속 사고
6.1 경험은 개념적인가? 285
6.2 동물과 유아를 근거로 하는 반론 290
6.3 경험은 판단이 아니다 295
6.4 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개념이 우리에게 있는가? 298
6.5 개념적 사고 안에서 행위에 의해 세계 생성하기 304
6.6 특질에 대한 감각운동적 이해 310
6.7 감각운동 기술은 정말로 개념적인가? 313
6.8 맥락 의존성: 켈리에 대한 답 316
6.9 활동 궤적 318
6.10 자연세계 속 이해 321
7 마음속 뇌: 결론
7.1 설명의 공백 327
7.2 경험은 머릿속에 있는가? 첫 번째 패스 330
7.3 가상적 내용 336
7.4 경험은 머릿속에 있는가? 339
7.5 설의 반론 342
7.6 수반과 시간 347
7.7 지각에 대한 행위 기반 신경과학을 향하여 351
7.8 설명의 한계: 에필로그 355
참고문헌 363
옮긴이 후기 383
색인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