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아이들 - 다정한 양육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출간
본문
책소개
이 시대의 표준 양육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감정 존중 양육’과 ‘다정한 부모’라는 환상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물론, 사회 전반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왔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양육 주도권이 부모에게서 전문가에게로 ‘외주화’된 세태를 파헤치며 단호한 훈육 대신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가 남용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한 명의 단단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양육의 본질과 원칙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수많은 영미권 석학과 인플루언서들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은 부모들의 뼈아픈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뽑은 ‘2024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시작에 앞서
저자의 말. 우리 아이들은 왜 병들어가고 있는가
1부. 독이 된 치료
1장. 부모의 불안을 먹고사는 사람들
치료가 병을 키우는 아이러니
심리 치료는 정말로 도움이 될까
‘긁어 부스럼’이 된 뿅뿅 사용 방지 프로그램
돕고 싶어 하는 것 vs 도움이 되는 것
의원병의 피해자가 된 아이들
2장. ‘치료의 시대’가 불러온 위기
진단명, 소셜 미디어의 프로필이 되다
치료는 늘었으나 우울증은 줄지 않았다
어른들이 저지른 커다란 실수
그리고 누구도 경고하지 않았다
재난 세대
불필요한 불안은 어떻게 증폭되는가
어떤 불안은 만들어진다
무력감에 빠진 세대
“대학에서 친구 사귀는 것을 도움 받고 있어요”
블루 오션이 된 정신건강 산업
3장. 우리를 속이는 10가지 말
“지금 네 기분에 집중해볼까?”
“그 기억을 다시 곱씹어보자”
“네 최종 목표는 행복이야”
“네가 불편하다면 없애줄게”
“어떻게 애들끼리만 있게 놔둘 수 있나요?”
“이 아이에게는 심각한 병이 있어요”
“문제가 있다면 약을 먹어야 해”
“어서 네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렴”
“‘해로운’ 부모와는 연락을 끊어도 돼”
“무엇을 하든 먼저 허락을 구하렴”
만연하는 정서적 건강염려증
2부. 다정한 양육, 바이러스처럼 퍼지다
4장. 공감과 배려는 어떻게 아이들을 망치는가
‘감정 체크인’, 하루의 일과가 되다
학교 내 심리 치료에 잠재된 위험들
꽃 대신 잡초에 물을 주다
좋은 의도와 나쁜 결과
“대체 왜 학교에서 이런 걸 알려고 하지?”
정서적 건강, 교육의 우선순위가 되다
직접 부딪히며 배워야만 하는 것들
네 부모를 의심하라
5장. 연약한 괴물들의 탄생
‘회복적 정의’를 아십니까
비뚤어진 행동, 관대한 대응
남용되는 배려, 학교의 풍경을 바꾸다
아동기 트라우마라는 거대한 그물
회복력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6장. 트라우마 제국의 왕들
“이 모든 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몸에 저장된다?
전두엽 절제술 이래 가장 끔찍한 재앙
트라우마 이론, 양육 방식을 바꾸다
초등학생은 참전 군인이 아니다
정서적 상처는 영구적으로 뇌를 바꿔놓을까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기억
기억력 포커판 대회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가
데이터가 간절히 필요한 어른들
7장. 아이의 모든 감정을 캐내자
무책임하고 불필요한 질문들
설문조사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부추김당하는 아이들
자아에만 집중할 때 벌어지는 일들
8장. 어린 나르시시스트의 출현
감정이 휘두르는 폭정
공감은 무조건 좋다는 착각
서로를 고발하는 아이들
9장. 권위 잃은 부모, 무너지는 아이들
달콤한 설탕 가루 속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그만해, 털어버려’ 양육법
“엄마 얼굴을 주먹으로 한 대 치고 싶어요”
꾸짖지 않는 부모들
훈육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온화한 아빠의 안쓰러운 육아 일기
“우리 애는 너무 예민해요!”
권리 의식에 빠진 아이들
권위와 책임, 외주화되다
허용적 부모 vs 권위주의적 부모 vs 권위 있는 부모
질식할 만큼 넘치는 사랑 앞에서
통제력 잃은 부모, 불안한 아이
아이에게는 어른의 권위가 필요하다
극단주의 단체가 성행하는 이유
권위 없는 부모가 맞이하는 결과
10장. 훈육을 아끼고 약을 먹여라
자기만의 기회를 빼앗기는 아이들
불안과 우울,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항우울제를 먹는 열한 살 아이의 이야기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한 어른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이 가장 잘 안다
3부. 우리가 답을 찾아야 할 곳은 상담실이 아니다
11장. 아이의 삶에서 한발 물러날 용기
‘관계’는 전문가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3분의 1을 제거하라
아이들은 약하지 않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일본의 세 살배기에게 배워야 할 것
진짜 선택권 vs 가짜 선택권
진정한 독립성이란 무엇일까
대공황을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점
웃음을 잃어버린 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것
연결된 삶과 안정된 관계망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의 가치
12장. 삶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것
아동기는 인생 최고의 ‘기회’다
진단명이라는 꼬리표를 아이에게서 떼어내라
당신은 부모다, 자부심을 가져라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우리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아이의 정서적 건강에 민감한 양육자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과 생각을 자주 묻고, 기분을 살피고, 집안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고, 가능하다면 아이의 괴로움과 고민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려면 아이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 더보기
불안을 긍정해주고 배려하는 것은 아이에게서 힘든 문제를 극복할 기회를 빼앗으며 “실제로 뭔가를 해내지 못하는” 아이로 만든다고 오르티스는 말한다. 형제가 코 고는 소리나 창밖의 요란한 바람 소리, 삐걱대는 마룻바닥 소리 같은 평범한 소음으로 가득한 집에서 아이를 억지로 자게 해보라. 결국 잠이 들게 마련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 더보기
왜 친구 사귀기에 갑자기 학교 상담 교사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게 되었을까? 본래 대인관계 기술은 현실 삶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획득하는 것이라고 케나이르는 강조했다. 정서 조절 능력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시험에서 나쁜 성적을 받고 짜증을 있는 대로 부리면서 운다고 치자. 반 친구들은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피할 것이다. ... 더보기
내가 인터뷰한 모든 교사가 학생의 짜증과 폭력적 태도, 선생님한테 소리 지르기, 교실에 있는 물건 집어 던지기, 문 쾅 닫고 나가기, 성희롱 등이 최근 10년 사이에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줄 모르는 것 같다고 문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학교 측은 학생에게 절... 더보기
나는 트라우마를 겪었으리라 추정하면서 모든 아이를 대하면 아이가 자신의 과거를 재구성하게, 즉 실제보다 더 암울하거나 무서운 모습으로 각색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맞아요.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관심이나 인정이라는 보상을 받는다면 그렇죠. 그게 스키너의 기본 개념이에요.”
누군가가 ‘내게 숨겨진 트... 더보기
“학생의 생각과 감정만 중요하다고 가르쳐요. 어른을 신뢰하고 존경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예요. 어른들은 너보다 잘 모른다, 네가 느끼는 감정만 정확한 거다, 하는 식이죠. 그러니 어린 나르시시스트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서로를 공격할 이유를 제공하는 셈이에요.”
─ 「‘8장. 어린 나르시시스트의 출현’」 중에서
요즘 청년들은 문제적 표현, 예를 들어 특정 그룹에 모욕적이거나 정치적 올바름이 결여됐다고 여겨지는 표현을 대체하는 새로운 용어(그런 용어는 계속 늘어난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수를 학교 측에 신고한다. 그들은 복수심을 품은 검사처럼 저돌적인 태도로 인사 팀에 불만스러운 상사의 태도에 대해 신고한다. 그들은 수줍음이나 어... 더보기
당신은 당신의 부모님이 그런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상상되는가? 네다섯 살쯤 된 당신이 부모님을 발로 차거나 때리거나 무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 같았으면 회초리를 들었지.’ 또는 이런 생각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무서웠어. 나는 아이들이 나를 무서워하... 더보기
우리는 교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이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은 것을 봐달라고 간청했고, 아이를 탈락한 스포츠 팀에 들여보내달라고 감독에게 간곡히 부탁했으며, 감독이 즉시 아이를 팀에 받아주지 않으면 교장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자 다른 그림이 보였다. 친... 더보기
오늘날 부모들이 유머를 잊어버린 것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즘 육아서가 형편없는 이유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점은 한결같이 진지하기만 할 뿐 유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형편없는 책들은 우리가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무겁고 심각하게 만들어놓았다. 연습해야 할 육아 기법, 감시해야 할 상황, 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