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 대륙: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유럽 잔혹사
본문
책소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 대륙을 사로잡은
살인적인 복수, 폭력적인 보복, 잔인한 인종 청소에 대한
생생하고 사실적이며 소름 돋는 이야기
* 22개국에 출간된 역사 분야 국제적 베스트텔러 *
* 『파이낸셜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책’(2012년) *
* 영어권 걸작 역사 논픽션에 수여하는 ‘펜 헤셀-틸먼상’ 수상 *
* 이탈리아 ‘내셔널 체라스코 역사상’ 수상 *
* 체코 12부작 라디오 시리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 각색 저본 *
현대 유럽을 지어올린, 그 폐허의 성격
1945년 5월 7일 나치 독일이 무조건 항복했다. 여섯 해째 이어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하지만 키스 로가 펴낸 책 『야만 대륙』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시뿐 아니라 전후에도 인류가 ‘짐승’ 노릇을 계속했다는 것을, 특히 유럽에서 저질러진 헤아릴 수 없는 만행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전후는 오히려 “세계대전 종결이 또 다른 잔학행위의 기점”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모종의 상실 또는 부당한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 불가리아처럼 직접적인 전투가 거의 없었던 나라조차 정치적 혼란과 이웃 국가와의 폭력적인 언쟁, 나치로부터의 강압 그리고 결국 새롭게 등장한 강대국의 침략에 노출됐다. 이 모든 사건의 한복판에서 적으로 상정한 대상을 증오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전후 불가리아의 공군당 의용군 중령은 빵을 사는 줄에 새치기를 한 공산당 간부에게 항의했다가 잡혀온 일반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의 적이 누구지?”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중령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떤 적도 없다니, 도대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인간이지? 모른다면 가르쳐주겠어. 아주 빠르게 교육시켜주겠다고!”
전후 초기는 유럽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 구대륙을 파괴한 것이라면, 전후의 변화무쌍한 혼돈은 신유럽을 형성한 것이다. 폭력과 복수로 충만한 이 시기에 유럽인들에겐 많은 희망, 포부, 편견, 원한이 생겨났다. 오늘날의 유럽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우선 이 결정적인 신유럽 형성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아야 한다. 곤란하거나 민감한 주제를 피하려는 시각은 비겁하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이것들이 바로 현대 유럽을 건축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제1부 전쟁의 유산
1장 물리적 파괴
2장 부재
사망자 수 | 사라진 유대인들 | 또 다른 홀로코스트 | 과부와 고아
3장 강제 추방
4장 기아
5장 도덕적 타락
약탈과 도둑질 | 암시장 | 폭력 | 강간 | 도덕성과 아이들
6장 희망
영웅 숭배 | 우애와 단결 | 멋진 신세계
7장 혼돈의 풍경
제2부 복수
8장 피에 굶주림
9장 해방된 수용소
발견 | 유대인 포로들의 복수
10장 억제된 복수: 강제노역 노동자
노예노동자의 복수 | 난민에 대한 군사 관리체계 | 해방 콤플렉스 | 연합국의 구제와 부흥 | 개인 권력의 문제
11장 독일인 전쟁포로
미군 관할 전쟁포로 | 소련군 관할 전쟁포로 | 악행의 대가
12장 억제되지 않은 복수: 동유럽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인 | 새로운 독일인 절멸수용소 | 숫자의 정치
13장 내부의 적
이탈리아의 대숙청 | 부역자 숙청 실패 | 편리한 신화 구축
14장 여성과 아동에 대한 복수
삭발당한 ‘수평 부역자’들 | 아동 배척
15장 복수의 의도
제3부 인종청소
16장 전시의 선택
17장 유대인 난민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택 | 귀환: 네덜란드 | 유대인 재산 쟁탈전 | 자본주의자 유대인, 공산주의자 유대인 | 폴란드 키엘체 대학살 | 유대인 대탈주
18장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인종청소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 민족적 폭력의 기원 | 소련식 민족분쟁 해결방안 | 소수민족의 강제 ‘송환’ | 강제 동화정책
19장 독일인 강제 추방
비인도적 독일인 추방의 실상 | 제3제국으로의 ‘귀로’ | 전면 추방, 독일화 제거 | 민족 정화된 동유럽 풍경
20장 유럽의 축소판: 유고슬라비아
역사적 배경 | ‘블라이부르크 비극’ | 범유럽적 폭력의 상징, 유고슬라비아
21장 서유럽의 관용, 동유럽의 불관용
제4부 내전
22장 혼전: 전쟁 속의 전쟁
23장 프랑스, 이탈리아의 정치 폭력
정치 폭력의 표적 | 반동 | 공산주의자의 ‘잃어버린 승리’ 신화
24장 그리스 내전
공산주의 저항 조직의 특성 | 그리스에서의 공산주의 패배 | ‘철의 장막’의 강림
25장 동유럽 민주제의 침입자, 루마니아 공산당
8월 쿠데타 | 공산당의 권력 투쟁 | 루마니아 민주제의 와해 | 고삐 풀린 스탈린주의
26장 예속된 동유럽
27장 발트 3국 ‘숲의 형제들’의 저항활동
칼니슈케스 전투 | 소련식 공포 정책 | 빨치산인가? ‘토비’인가? | 발트 3국, 반소련 빨치산 저항운동의 종결 | 반공 열사들의 나라
28장 냉전의 거울상
결론 민족 신화의 중요성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 전자책도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