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 한 말씀만 하소서 (20주년 개정판) (12.17)
본문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기록한 삶과 죽음의 경계선.
『한 말씀만 하소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쏟아낸 절절한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생명에 대한 감사와 삶의 희망을 담은 일기이다.
이번 개정판은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더욱 깊어진 울림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죽음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순리로 여겨지지만,
세상에는 그 순리를 거스르는 고통스러운 죽음도 있다.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한 말씀만 하소서』는 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참척의 고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절절하게 탐구한 기록이다.
박완서 작가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일기에 담았다.
절대자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삶의 무력감 속에서 그녀는 통곡 대신 펜을 들어 글로 마음을 토해냈다.
이 일기는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의 기록을 넘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