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모든 전쟁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가능한가?
본문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전쟁의 탄생과 발전, 핵무기의 등장까지, 전쟁이라는 제도의 명과 암을 모두 조명하다
매달 백만 명 이상이 죽어나가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열강들은 비교적 조용히 평화를 유지해 왔다. 새로 만들어진 국제기구와 국제법은 어느 정도 전쟁의 위협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고 국민들을 비롯하여 정부 또한 더이상 전쟁이 큰 이윤을 남기는 장사가 될 수 없음을 어느 정도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계산 속에서도 모든 국가들은 여전히 매년 막대한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의 두 곳에서 국지적 재래전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에서 저자는 전 인류가 모른 체 마주하고 있는 전쟁이라는 난감한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그리고 이 제도를 어떻게 해야 비로소 끝낼 수 있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영장류의 싸움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렵 채집 시기, 예리코, 수메르 도시 국가의 패권 쟁탈, 문명권과 유목민의 대립, 트로이 전쟁, 로마와 카르타고,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미국 남북 전쟁과 세계 1, 2차 대전까지 인류가 겪어온 전쟁의 역사를 훑어 나간다.
한편 저자는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쟁의 역사를 나열하는 동시에 ‘죽이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눈앞의 적 대신 허공에 발포하거나, 드론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목표를 제거한 뒤에도 정신적인 충격을 겪는 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전쟁을 끝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