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역사]: 인류 문명사와 함께한 문자의 탄생과 발전
본문
저자 - 스티븐 로저 피셔
역자 - 강주헌
출판사 - 퍼블리온
쪽수 - 472쪽
가격 - 33,000원 (정가)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문자까지
인류의 역사는 문자와 함께 발전했다!
인간의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기호인 ‘문자’는 인간 지식을 전달하는 궁극적인 도구이고, 사회의 문화적 매개체이며,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민주적인 표현 수단이자, 서법(書法)이란 이름으로 예술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문명인(인간)의 삶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자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호모 에렉투스 이후로, 인류는 언어에 기반한 사회를 구축함으로써 다른 피조물들과 차별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구분짓는 특징인 세계화된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문자에 기반한 사회다. 한때는 수천 명만이 사용하는 전문화된 영역이던 문자가 이제는 세계 인구의 약 85퍼센트인 50억 명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달리 말하면, 모든 현대 사회가 문자라는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
저자는 고대 문자, 문헌학과 언어학을 연구하며 기원전 8000년경 징표와 기호 등 시각적 이미지를 부드러운 점토 등 여러 바탕에 새긴 ‘불완전한 문자’가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각적 기호를 종이나 전자 표면 등에 쓴 ‘완전한 문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30년 넘게 추적했다. 《문자의 역사》는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서판, 기념물의 비문 등에 인류의 조상들이 남긴 기록이 문명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도구가 되었으며, 문자 덕분에 한 세대의 지적 성취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축적되어 지금의 놀라운 인류 문명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의 주요 문자 체계, 글자체의 기원과 형태 및 기능과 시간적 변화를 통해 문자의 역사와 관련된 흥미로운 통찰력을 담아냈으며, 문자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해보는 나침반을 제공해준다.
▶ 문자는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모방과 차용의 산물이다!
어떤 한 사람이 문자를 ‘발명’하지는 않았다. 모든 문자 체계는 앞선 세대의 원형이나 체계에서 유래한 것이다. 요컨대 인간의 말을 그림으로 묘사해보려는 생각, 그 생각을 구체화하려는 계획, 그 과정에서 사용된 그림 기호들이 차용되며, 다른 사람들의 언어 사용과 사회적 욕구까지 반영하도록 수정되거나 개조된 것이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수메르에서 잉태된 문자는 이집트 상형문자,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 인더스 문자로 발전했고, 페니키아 알파벳을 차용한 뒤 토착 언어의 요구에 맞추어 문자 체계에 변화를 준 그리스 알파벳은 그리스가 군사(알렉산더 대왕)와 경제와 문화 부문에 남긴 막강한 영향력 덕분에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중동의 아랍 문자, 동아시아의 한자와 한글과 가나, 대서양 건너편의 메소아메리카 문자들 또한 모방과 차용을 통해 고유한 소리를 ‘최적’으로 재현해낼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왔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의 문자를 다룬 이 책에서 어떤 모방과 차용이 있었는지 추적하는 저자의 집념은 마치 탐정소설을 읽는 듯하며, 메소아메리카 문자에서 뜻밖에도 수메르 문자와의 유사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놀랍고도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철자, 문장부호, 활자체(글꼴), 철자 개혁, 필기구, 인쇄와 출판, 속기, 타자기와 키보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통신에 기반한 문자 체계에 이르기까지 문자와 관련된 것들을 광범위하게 다룸으로써 미래에 문자가 어떤 형태를 띠더라도 인간의 삶에서 중심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 시기별, 지역별 문자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176개의 도판 수록!
《문자의 역사》는 다양한 종류의 흥미로운 도판 176개가 수록되어 시각적으로 한층 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
네안데르탈인이 조류의 뼈에 일정한 간격으로 새긴 흔적, 그림을 이용한 의사소통으로 이해되는 동굴 벽화, 유럽 최초의 문헌이자 세계 최초로 활자가 사용된 인쇄판인 파이스토스 원반, 프톨레마이오스 5세를 추념한 송덕비로 이집트 상형문자ㆍ이집트 민중 문자ㆍ그리스어 등 3가지 서체가 쓰여 있는 로제타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관련 문서(노랫말과 공연 방법), 수메르에서 회계 장부로 쓰인 점토판, 고대 문자를 해석하는 방법, 이집트 상형문자가 변형을 거듭해 현재의 알파벳에도 남아 있는 흔적, 지역별 문자들의 계통도, 활자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쇄물, 1972년에 발사된 우주선 파이어니어 10호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우주선이 출발한 곳ㆍ출발일ㆍ그 판을 제작한 사람들(남자와 여자)이 새겨진 알루미늄판의 모습 등이 실려 있어, 문자와 함께 변화 발전해온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흙먼지로 부스러진다.
그를 기억에 남게 해주는 것은 문자다.”
- 약 4,000년 전 이집트의 필경사
- 추천사_정재승(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4
서문 10
PART 1 새김눈에서 서판으로
매듭 글자 22
새김눈 24
그림문자 26
눈금 막대기 30
그 밖의 기억 연상 장치와 신호 메시지 31
시각적 상징 33
징표 36
표음문자화와 최초의 서판 41
PART 2 말하는 그림
이집트 문자 54
설형문자 69
원형 엘람어 문자 81
인더스 문자 84
PART 3 말하는 문자 체계
비블로스 음절문자 99
아나톨리아 음절문자 103
에게해와 키프로스 음절문자 107
이집트와 가나안의 원형 알파벳 116
페니키아 알파벳 126
아람 문자 계통 130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인도계 문자 145
PART 4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그리스 알파벳 168
메로에 문자와 콥트 문자 183
에트루리아 문자 188
라틴 문자 194
이베리아 문자 203
고트 문자 207
룬 문자 208
오감 문자 215
슬라브 문자 219
PART 5 동아시아 문자의 ‘재탄생’
중국 문자 231
베트남 문자 254
한국 문자 256
일본 문자 266
PART 6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기원 293
사포테카 문자 299
에피ㆍ올메카 문자 301
마야 문자 303
다른 문자들 313
미스테카 문자 314
아스테카 문자 315
안데스 문자들 318
PART 7 양피지 키보드
그리스 328
중세 시대의 라틴어 333
인슐라체 346
문장 부호 355
종이 360
인쇄 362
라틴 알파벳에서 영감을 받아 창제된 문자들 388
PART 8 문자의 미래
양층 언어 408
철자법과 철자 개혁 412
속기와 상징 및 ‘시각 언어’ 424
문자의 미래 428
옮긴이의 글 438
주석 440 | 참고 문헌 458 | 찾아보기 467
추 천 사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문자가 문명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넘어, 그 체계와 형태, 사용 방식이 놀랍도록 정교하게 발전해온 ‘문명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데 있다. 문자는 10만 년 전 누군가의 새기는 행위로 우연히 시작된 역사의 부산물이 아니라, 세대를 거듭하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해지고 체계적인 형태를 갖추게 된 경이로운 의사소통 도구다. 지역마다 문화권마다 서로 다른 문자를 발전시켜왔을 뿐 아니라, 문자들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적응해온 ‘인류의 공동유산’으로서 말이다.
건조하지만 통찰적인 이 책을 독자들이 한껏 즐기길 바란다. 문자 탄생의 초기, 인류 조상이 사용한 문자들이 현재 문자 못지않게 훌륭했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디지털 문명이 더욱 가속화될 미래에 문자의 형태는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해하며, 독자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숱한 영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매 페이지마다 문자의 자연사 박물관을 고스란히 축조해놓은 저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문자를 쓰는 우리 모두에게 기꺼이 이 책을 권한다.경이로운 책이다. 인류 문명의 많은 부분을 포괄하는 주제를 폭넓은 지식과 비전으로 다루었다.
글쓰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흥미가 있다면 스티븐 로저 피셔의 책을 읽어보라. 권위 있는 전문가의 빛나는 통찰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 언어에 대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연구를 담았다. 모든 도서관에는 이 책이 비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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