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9수를 시킨 엄마를 죽였습니다 - 사이토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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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0일 토요일 낮 12시.
하천 부지에서 양손, 두 다리, 머리가 없는 시신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타카사키 타에코, 58세.
그녀는 남편과 20여 년 전 별거해 31살인 딸 아카리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아카리는 어릴 때부터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명문 중,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어머니 타에코에게 의대 진학을 강요받아 무려 9년에 걸친 재수 생활을 한다.
아카리는 어머니 타에코의 모습이 2개월 전부터 목격되지 않았음에도
‘어머니는 다른 곳에 있다’고 진술 하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인다.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된 아카리는 법정에 선다.
1심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심문을 받던 그녀는, 2심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는데….
20대 중반까지 목욕도 함께 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였던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법조기자로 근무하던 저자는 아카리의 공판을 취재하면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구치소에 수감된 아카리를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후 엄청난 양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 사건에 깊이 들어가기 시작한 저자는 어째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게 된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지금도 수많은 가정에서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서로를 속박하고 상처를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처럼 실제 살인 사건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극단적인 사례일 수 있지만,
그 불씨는 어느 가정에나 존재하고 있다.
저자는 가족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