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기분이 안 좋다고 한다. 돈도 안 되는 원고를 쓰게 되었다는 거지. 그럼 이제 뭘 써도 소용없어. 신작도 포기하자. 어차피 돈 안 되니까. 끝, 끝, 끝.

노력은 결실을 맺어 현금화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실로 리얼리스트다. 지금 많이 토할 것 같다.

정말 뭐가 즐거운 걸까. 살면서 즐거운 일 따위는 더 이상 없구나. 죽는 용기도 없으니 참 난감하네. 돈 돈 돈 돈, 시끄럽다.
 

IS13권은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지만, 그렇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돈이 안 되니까 안 한다. 끝. 완결? 모르겠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이쪽은 바빠서 그것보다 더 바쁘다.

살아도 돈이 안 되니 어쩔 수 없겠지. 유산으로 아내가 마음대로 살면 된다. 차라리 재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 나랑 엮이는 것만으로도 시간 낭비였을 텐데. 그건 정말 미안하다.
 

무료 공개하고 있는 IS 외전 역시 돈을 벌지 못해서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