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넷플릭스와 투모로우 스튜디오는 <원피스>의 실사화에 성공했습니다. 팬들은 시즌 1에 기분 좋게 놀랐고, 후속 시즌은 더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현재 제작진은 시즌 3를 촬영 중입니다.
시즌 2 프리미어 이후, 저희는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회장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베키 클레멘츠, 공동 쇼러너 조 트래즈, 그리고 시즌 3에서 공동 쇼러너로 승진한 작가 이안 스토크스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원피스>의 창시자 오다 에이치로와의 작업은 어떠했는지, 왜 몇몇 깜짝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는지, 그리고 이 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먼저, 그들이 <원피스>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만화인가요, 아니면 애니메이션인가요?
이것은 애니메이션 적응작이 아니라, 만화 적응작입니다
베키 클레멘츠: 만화입니다. 여러 이유로 항상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를 봅니다.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만화 → 애니메이션 → 실사"라는 중간 단계를 추가하면 만화가 가진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잃을 것 같았거든요.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우리 실사 쇼에 너무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캐스팅 때도 배우들에게 만화를 모른다면 만화만 읽어달라고 요청했어요. 물론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지만요.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배우들은 보통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버전을 연기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만화가 우선이었습니다.
이안 스토크스: 저를 죽이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없습니다.
IGN: 저도요. 저도 만화만 봅니다. 그럴 시간(애니메이션을 다 볼 시간)이 없거든요.
이안 스토크스: 하지만 저희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권리가 없습니다. 저희가 가진 것은 만화에 대한 권리죠. 저는 이 쇼가 어떻게 연기되거나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머릿속에 고정관념을 심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 트래즈: 많은 분이 우리 쇼를 애니메이션 적응작이라고 말하는 걸 봅니다. 사실 우리는 만화를 어댑팅하고 있어요.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걸 제쳐두고 "이건 어댑션의 어댑션"이 아니라 만화라는 원본 소스이자 "성경"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가끔 애니메이션이 다르게 표현할 때가 있고, 만화 정사에 없는 이야기도 나오죠. 가끔 그런 부분에 경의를 표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우리는 만화를 어댑팅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속 내용을 처음으로 화면에 옮기는 것처럼 다루고 있죠.
쇼의 성공 열쇠는 오다 에이치로의 참여
우리가 흔히 "실사판 애니메이션"이라 부르지만, 팀은 이를 원본 소스인 만화의 적응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이유입니다.
베키 클레멘츠: 오다 씨는 매우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아웃라인을 읽고, 대본을 읽고, 편집본을 보고, 캐스팅을 확인합니다. 저희는 그에게 컨셉 아트를 보냅니다. 그는 저희의 다른 실사 쇼들의 프로듀서들만큼이나 참여도가 높습니다.
이안 스토크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항상 오다 씨 본인의 승인을 받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은 없어요. 가끔 그가 "아니, 그건 다시 넣어"라고 하면 저희는 "하지만 돈이 없어요"라고 하죠. 그러면 그는 "돈을 찾아내"라고 합니다. 그럼 저희는 돈을 찾아내죠(웃음). 우리가 무언가 밀어붙일 때도 있지만, 결국 제 얼굴에 먹칠을 하게 돼요. 그가 항상 옳거든요. 처음엔 "아, 정말요?" 하다가도 다시 읽어보면 "아니, 그가 맞아. 이게 더 낫네"라고 하게 됩니다. TV 작가 일을 시작한 이래로 대본과 아웃라인에 대한 노트를 받아왔지만, 그가 우리 글에 쏟는 배려와 생각은 정말 놀랍고 보람찬 일입니다.
조 트래즈: 모든 대본은 오다 씨의 노트를 받으러 갑니다. 작년에는 오다 씨가 파이널 드래프트(시나리오 작성 프로그램) 타이핑 법을 깨우친 것 같더라고요. 가끔 타이핑된 페이지가 오는데 "잠깐, 우리 이거 안 썼는데? 아, 오다 씨가 썼구나" 할 때가 있죠. 그는 매우 열정적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건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 이건 그의 세계니까요.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이 아껴온 캐릭터들을 그가 만들었잖아요. 그러니 그의 지혜를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피드백에 귀 기울이지 않는 건 어리석은 짓일 겁니다. 그가 거부권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애초에 그가 의도하지 않은 것을 우리가 왜 하려고 하겠어요?
IGN: 그가 준 피드백 중 구체적인 예가 있을까요?
조 트래즈: 아마 시즌 2를 위해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것 중 하나는, 벚꽃 나무처럼 보이는 드럼 섬의 구름을 다듬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구름에 쏘고 산이 있다면 이렇게 보일 것이다"라는 식의 매우 현실적인 버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보세요, 이건 리얼리즘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시(poetry)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죠. 그 순간 "아, 당연하지"라고 느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그 순간의 감정이니까요. 실사화라고 해서 리얼리즘을 더하고 질감을 살리려 노력하지만, 결국 이야기가 움직이는 건 시적인 부분 때문입니다. 리얼리즘 때문에 경이로움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원피스>는 현재 1,100장이 넘었고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다 보려면 약 450시간이 걸리죠. 넷플릭스 시리즈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질문이 남습니다. 얼마나 오래 계속할 수 있을까요?
IGN: 팬들에게 가장 큰 질문은 이 쇼를 얼마나 오래 할 계획이냐는 겁니다. 현재 진도는 전체 스토리의 10% 정도라는 추측이 있는데, 20시즌까지 할 준비가 되셨나요?
베키 클레멘츠: 아니요, 20년 뒤에도 당신과 줌을 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거겠죠(웃음). 하지만 시즌 2 이후로도 수년간의 계획이 있습니다. 누구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해요. 그래서 10, 12, 15, 20시즌까지 하고 싶습니다. 실사 제작의 관점에서 어떤 순간들은 도달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있고, 어떤 건 그렇지 않죠. 하지만 그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잖아요. 우리 앞엔 많은 해가 남아 있습니다.
IGN: 시즌 1 공개 전 인터뷰에서 16시즌이 목표라고 하신 걸 봤습니다. 아직 유효한가요?
베키 클레멘츠: 그건 제가 가장 공격적이고 낙관적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시즌 8까지는 이미 돌파했다고 느끼고 있고, 그 이후는 거기서부터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IGN: 듣기로는 오다 작가가 실사판에서 도달하고 싶은 "아크(Arc)" 목표가 있다고 하던데, 아시나요?
베키 클레멘츠: 압니다.
IGN: 그 목표가 본인과 같나요? 더 멀리 가려고 하나요?
베키 클레멘츠: 그가 저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그와 저는 8~10시즌 정도에 정렬되어 있습니다. 16시즌은 그냥 제가 다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고요.
조 트래즈: 그가 실사에서 반드시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이상으로 계속되길 바라지만, 우리는 이 캐릭터들과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요. 우리가 설정해 놓은 것들을 다 회수하기 전에는 누구도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원작을 변경해야 할 때
너무 먼 미래만 보지 말죠. 이번 시즌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이야기의 변경이었고, 특히 바르톨로메오, 브룩, 사보 같은 캐릭터들을 원작보다 훨씬 일찍 등장시킨 점이었습니다. 미래의 캐릭터들을 미리 도입하는 접근 방식에 대해 조 트래즈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조 트래즈: 실사판에서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는 때때로 정보를 더 일찍 공개하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그림에서는 무언가를 숨기기가 쉽죠. 오다 씨는 캐릭터를 실루엣으로 그립니다. 하지만 촬영을 할 때는 실루엣이라 해도 배우를 캐스팅하고 의상을 입혀야 합니다. 이미 선택을 내려야 하죠. 그래서 어떤 때는 원작 지식을 활용해, 오다 씨가 처음 글을 쓸 때는 몰랐을 수도 있는 지점까지 미리 씨앗을 심거나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안 스토크스: LA 프리미어 때 바르톨로메오가 처음 화면에 나타났을 때 반응은 마치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어요. 팬들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반응할 줄 몰랐습니다. 원래 바르톨로메오 없이 이야기를 짰었는데, 마을이 좀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죠. 스모커와 타시기가 에피소드에 추가되긴 했지만, 루피와 대화할 누군가가 부족했습니다. 그때 우리 팀의 "원피스 백과사전"인 랜디 트로이가 바르톨로메오 카메오를 제안했고, 저는 즉시 바르톨로메오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라는 걸 알아챘습니다. "루피가 머문 자리는 변한다"는 테마를 보여주기에 바르톨로메오만큼 좋은 요소는 없었죠.
IGN: 사보와 브룩의 경우, 나중에 다시 데려올 때도 같은 배우를 쓸 계획인가요?
베키 클레멘츠: 네, 항상 그렇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그게 우리의 희망입니다.
IGN: 브룩 역의 마샬(Marshall) 오디션에서 무엇이 돋보였나요?
조 트래즈: 저희는 가짜 씬으로 오디션을 봅니다. 브룩과 요키의 오디션 씬은 하루 일과가 끝나고 수입을 정산하는 두 명의 몰락한 뮤지션 이야기였어요. 브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죠. 씬의 마지막은 캐릭터가 다른 사람을 격려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연기를 정말 잘하면서도 노래를 아름답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브룩은 키가 아주 커야 하죠. 마샬은 다른 사람들과 찍은 사진만 봐도 정말 큽니다.
IGN: 오디션에서 "요호호호"는 없었나요?
조 트래즈: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캐스팅된 후, 브룩을 보여줄지 말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라분의 과거 회상에서 그와 그의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그를 숨기는 게 더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시즌 1에서 루피와 샹크스의 장면 배경음에 "빙크스의 술"이 깔렸던 것처럼, 씨앗은 이미 뿌려져 있었고 이번에 결실을 본 거죠.
IGN: 사보를 연기한 배우는 누구인가요? 지금은 그냥 대역인가요?
베키 클레멘츠: 지금은 그냥 대역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세상에, 사보잖아!" 하는 놀라움을 주기 위한 장치였죠.
만화와 애니메이션 팬들은 잊었을 수도 있지만, 미스 올 선데이(로빈)의 등장도 원작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이안 스토크스: 강렬하게 시작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놓치게 됩니다. 시즌 1이 끝나자마자 바로 시즌 2 집필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팬들의 반응을 알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제 도박은 "사람들이 이 쇼의 액션을 좋아할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액션 씬으로 시작해야 했죠. 또한 이번 시즌의 위험과 스테이크(판돈)가 높아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악당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알라바스타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죠. 저와 매트 오웬스 모두 넷플릭스 마블 시리즈 출신이라 복도 전투씬의 정점을 찍고 싶어 했습니다. 손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와 목을 꺾는 복도 전투는 본 적이 없잖아요?
밀짚모자 일당
주요 캐릭터들의 소개가 끝났으므로, 작가들은 캐릭터 아크를 더 깊게 발전시키고 배우들의 목소리에 맞춰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즉흥 연기가 섞이기도 합니다. 팬들은 야코프(우솝)의 반응을 보고 대본에 없는 대사임을 바로 눈치챘죠.
조 트래즈: 아, 그건 정말 순수한 즉흥 연기였습니다. 전부 야코프의 솜씨였죠. 저희도 그렇게 좋은 대사를 썼으면 좋았겠지만, 야코프가 우솝으로서 지껄이는(?) 것만으로 쇼 하나를 더 만들 수도 있을 정도예요.
이안 스토크스: 모든 배우들이 와서 "이거 말해도 돼요?"라고 물으면 저희는 그냥 "그래, 해봐"라고 합니다. 코미디의 규칙이죠. 현장에서 웃기면 TV에서도 웃깁니다. 시즌 1 때는 이 배우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8개의 대본을 다 썼지만, 지금은 "이건 키키가 죽여주겠는데?", "야코프가 좋아하겠어"라고 생각하며 쓰는 게 훨씬 즐겁습니다.
원작 팬들은 상디의 설정이 일찍 등장한 것에도 기뻐했습니다. 어머니와의 과거사는 만화에서 수백 장 뒤에나 나오죠.
조 트래즈: 이번 시즌 각 섬이 특정 밀짚모자 일당에 집중되도록 구성했습니다. 로그타운은 루피, 쌍둥이 언덕은 나미, 위스키 피크는 조로, 리틀 가든은 우솝이죠. 그럼 드럼 섬은 상디가 남습니다. 상디를 어떻게 부각할까 고민하다가, 그가 어머니를 잃었던 것처럼 나미를 잃을 뻔한 상황을 설정했습니다. 그가 나미를 돕기 위해 산을 오르는 건 단순히 집적거리는 게 아니라, 그녀를 자신의 가족(나카마)으로 깊이 아끼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어린 상디의 회상 장면을 넣으려 했지만, 타즈 스카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잖아요. 그에게 독백을 맡기고 카메라를 고정하는 것이 그 어떤 회상 장면보다 더 정직하고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조로가 바로크 워크스 요원 100명을 상대하는 장면은 만화보다 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실제로 화면에서 100명을 쓰러뜨리는데, 정말 100명의 스턴트맨이 있었을까요?
조 트래즈: 대본 단계부터 100명이어야 한다고 정해놓았습니다. 스턴트 팀에게도 "조로가 100명이랑 싸워야 하니 100명이 필요하다"고 했죠. 하지만 실제 스턴트맨이 100명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은 조로한테 죽고 나서 다른 옷이랑 가발을 쓰고 다시 나와서 또 죽었죠. 아마 한 분이 최소 세 번은 죽었을 겁니다(웃음).
시즌 2를 앞두고 루피 역의 이나키 고도이는 젓가락을 코에 끼우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제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죠.
조 트래즈: 그가 "주말에 직접 해봤는데 완전 안전해요"라고 하길래 저희는 "제발 코에 아무것도 넣지 마세요. 당신은 우리의 루피잖아요"라고 했죠. 물론 실제 촬영 때는 젓가락을 반으로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뇌 손상을 입힐 순 없으니까요. 그의 열정은 고맙지만 안전하게 해야죠.
이안 스토크스: 그는 세트장에 있을 때 제게 항상 문자를 보냅니다. 회의 중인데 알람이 울려서 보면 이미 40개의 문자가 와 있어요. 제안 사항, 만화 캡처 사진, 수백 개의 GIF와 밈 같은 것들이죠. 그는 이 캐릭터의 멋진 수호자입니다.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오기도 해요. 키키도 원작 패널들을 가져와서 "오다 씨가 이렇게 프레임을 짠 방식, 루피가 작게 보이고 상대가 크게 보이는 이 거리감이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의견을 줍니다. 단순히 패널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오다 씨가 왜 이렇게 그렸는지, 어떤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려 했는지를 고민합니다.
조 트래즈: 지금 시즌 3 자료들을 어댑팅하고 있는데, 사무실 곳곳에 원작 페이지들이 붙어 있습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컴퓨터로 확인하거나 그냥 복도로 나가서 벽을 가리키면 됩니다. 시각적 자료들을 항상 곁에 두려 합니다. 막힐 때마다 만화로 돌아가면 "아, 바로 여기 있네" 하게 되거든요.
IGN: 루피가 라분에게 노래할 때 춤을 추던데... 혹시 니카(Nika) 레퍼런스인가요?
조 트래즈: 이스터 에그가 만화를 모르는 시청자들을 소외시키길 원치 않습니다. 누구나 환영받는 파티 같은 쇼가 되어야 하죠.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재미를 주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팬들을 위한 이스터 에그와 참조
이스터 에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작진에게 몇 가지 깊은 설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먼저 로키(Loki)의 조각상부터 시작했죠.
조 트래즈: 리틀 가든 에피소드를 찍을 때 만화에서 마침 엘바프 에피소드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로키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그때까지 만화에서 로키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었죠. "조각상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차피 상징적인 것이고 브로기라면 로키의 실제 얼굴을 모를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대로 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만화에서 얼굴이 나오니까 "아, 진짜 바꿔야 하나?" 싶긴 하더라고요.
상디와 Mr.13의 전투 중 전보벌레에서 나오는 대기음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익숙한 곡이었습니다.
조 트래즈: 시즌 1에 "We Are!"가 있었고 시즌 2에도 나오지만, 애니메이션의 다른 테마곡인 "Believe"를 어디에 넣을까 고민했습니다. 수달(Mr.13)과 싸우는 장면의 대기음으로 넣기로 했죠. 작곡가에게 "최대한 구린 80년대 신시사이저 엘리베이터 음악처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물을 가져오면 "아직 너무 좋아! 더 멍청하게 만들어줘!"라고 주문했죠. 결국 아주 멋진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가장 멍청한 버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애니메이션 팬들은 시즌 마지막에서도 익숙한 선율을 들었을 겁니다.
조 트래즈: 크로커다일의 테마는 아주 상징적이죠. 시즌 마지막에 크로커다일의 얼굴이 드러날 때,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시즌 3의 "바나나 악어"를 암시하는 익숙한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원작과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와포루의 입에서 나온 돌연변이 몬스터 군단이었습니다. 만화에는 없었지만, 뿌리는 만화에 있습니다.
이안 스토크스: 피날레치고는 규모가 좀 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답은 언제나 만화에 있죠. 와포루가 체스와 마리모를 합체시키는 장면을 보고 그 이미지에 꽂혔습니다. 조로와 우솝은 밖에서, 나머지는 안에서 싸울 두 가지 전투가 필요했죠. 몬스터 군단은 즐거운 아이디어였습니다. 초기 스케치는 악몽에 나올 정도였고, 실제로 봤을 때도 끔찍했죠(웃음). 라텍스 수트를 입은 분들이 연기했는데, 쵸파가 CG인 만큼 우리 팀원들은 이런 거대한 실물 작업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거든요.
또 다른 오리지널 캐릭터는 만화에서 언급만 되었던 바로크 워크스 요원 "미스 써스데이(Miss Thursday)"였습니다. 놀랍게도 이 캐릭터는 오다 씨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미래의 캐릭터와 연결됩니다.
조 트래즈: 만화에서 스모커가 Mr.11을 체포하는 장면은 생략되어 나오지만, 저희는 그들의 활약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Mr.11의 파트너인 미스 써스데이도 필요했죠. 오다 씨에게 "혹시 시간이 된다면 미스 써스데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려줄 수 있나요?"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꿈에도 몰랐는데, 그가 답장으로 Mr.4와 관련된 야구 테마의 암살자를 그려서 보내줬어요. 출근해서 "오다 씨가 답장했어!"라고 외치고 첨부파일을 열었을 때의 그 기분이란... 오리지널 캐릭터를 처음 보는 순간이었죠.
IGN: 그럼 시즌 3에서 Mr.4를 볼 수 있다는 뜻인가요?
조 트래즈: 네, 시즌 3에서 Mr.4를 보게 될 겁니다. 이건 IGN 독점 스쿠프네요(웃음). 알라바스타 편의 캐릭터가 알라바스타 편에 등장하는 거죠.
많은 추가 캐릭터 중 눈에 띄게 부재했던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비비의 파트너 오리, 카루입니다.
조 트래즈: 카루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시즌 2 첫 대본에는 카루가 있었습니다. 저도 카루를 너무 사랑해서 "카루가 없으면 이 쇼 안 만들 거야"라고 했었죠. 하지만 결국 개연성 때문에 제외해야 했습니다. 비비가 잠입 수사를 하는데 알라바스타 오리를 데리고 다닌다는 게, 바로크 워크스가 그렇게 허술한 조직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위스키 피크에서 카루의 역할은 빵 카트로 대신했습니다. 하지만 비비가 카루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게 해서 그가 마음만은 함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죠. 공룡 장면에서 그 이름을 언급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그는 알라바스타에 있습니다.
IGN: 그럼 시즌 3에 나오나요?
조 트래즈: 카루 팬들은 팝콘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지금 시즌 3를 찍고 있습니다. 모든 스태프가 아주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것이 이스터 에그가 많은 이유입니다. 저희가 대본에 쓰기도 하지만, 미술팀, 의상팀이 먼저 와서 "이거 만화에 나오는 건데 여기 넣어도 될까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모든 팀원이 원작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걸 알아봐 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모든 쇼가 이런 행운을 누리지는 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