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읽기]: 날씨와 기후 변화,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본문
저자 - 사이먼 클라크
역자 - 이주원
출판사 - 동아시아
쪽수 - 320쪽
가격 - 18,000원 (정가)
‘대기’라는 기후 시스템, 그 거인의 해부학
이 책은 날씨와 기후를 분리하지 않고 대기를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보여주며, 대기를 ‘거인의 숨결’, 하늘은 ‘행성의 생리’로 제시한다.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해 ‘궁극적으로 대기 과학에서 시작되며, 대기 과학에서 끝난다’라고 말하며, 우리 지구를 둘러싼 대기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제안한다. 과학적으로 엄밀하면서도 독창적인 전개로 대류권·성층권, 제트기류·엘니뇨 남방진동·극소용돌이 같은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수천 년의 기상학과 대기 과학의 역사, 과학자들의 도전을 생생하게 엮어낸다. 저자의 하늘 풀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기상학의 기본에서부터 상태 방정식, 원시 방정식, 카오스 이론 등 물리학적 개념까지 맥락 있게 이해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책은 엄밀한 데이터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기후 위기가 어디에 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의 출발점으로 이끈다.
★BBC·가디언·뉴사이언티스트 추천 도서★
기후 위기 시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교양 지식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서 자행된 최대 사기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공식 석상에서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주장이다. 수많은 과학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 음모론의 확산은 여전하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박사는 2023년 “지구에 기후 위기는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극적 영상으로 수익을 올리는 콘텐츠 제작자들도 합세해 음모론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말 기후 위기는 없는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제80차 유엔총회에서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기후 위기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서 ‘지구 온난화는 완전 사기’라는 공개 선언을 한 바 있으며, 재선 기간에는 노골적으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는 구호를 내걸기도 했다. 한편 2023년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기온 상승 상한선인 기준점 1.5도가 5년 안에 깨질 가능성이 66%에 이른다고 명확하게 경고했다.
대부분의 과학자가 기후 위기와 최근 극한의 날씨 변화 관계를 명백히 증명하고 있음에도 일부 ‘기후 위기 회의론자’들의 주장과 앞서 언급한 자극적 미디어의 영향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기후 위기 음모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기후 음모론에는 정말 근거가 있는 걸까? 과학적 데이터에 낯선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정보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후와 지구의 대기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을 확인할 순 없을까?
대기 물리학자이자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사이먼 클라크(Simon Clark)의 『하늘 읽기: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은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기(大氣)’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교양 과학서다. 책은 기후 위기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과학적으로 해설하는 한편,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기후 시스템의 면면을 총체적인 시각으로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2022년 처음 출간된 직후 『하늘 읽기』의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학문의 경계를 지우는 과학 지식의 독창성에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워터스톤스는 “대기 과학의 탄생에서 기후 위기까지를 한 호흡으로 꿰뚫은 보기 드문 종합 교양서”라며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했으며, 『아이리시인디펜던트』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 머리 위를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설명한다”라고 평했다. 그 외에도 다수의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BBC·『가디언』·『뉴사이언티스트』 추천 도서에 올라 여전히 스테디셀러를 유지 중이다.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하늘 위 수천 년 과학의 역사
저자는 우리 시대의 기후 위기는 ‘궁극적으로 대기 과학에서 시작되며, 대기 과학에서 끝난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이 기후 위기를 추상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 대기라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 독자들에게 지구의 하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책은 “대기 전체를 한 명의 거인”으로 보고 기압, 온도, 대기권, 제트기류, 극 소용돌이 등 그 과학적 전모를 하나하나 파헤치고 있다.
『하늘 읽기』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적으로 엄밀하면서도 동시에 독창적인 지식 전개에 있다. 저자 사이먼 클라크 본인이 밝히고 있듯 대기 과학, 기상학은 “화학, 물리학, 지질학 등 여러 학문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인류 지식이라는 커다란 직물 속에서 한 줄기 실처럼 얽혀 있”는 전 지구적 과학이다. 그래서 저자는 거인을 쫓아가기 위해 때로는 마치 바람처럼 또는 공기처럼 수천 년 과학 그리고 대기 과학의 가장 결정적이고 위대한 장면들을 찾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기 과학의 총체적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기원전 기상학의 탄생을 좇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살피기도 하며, 무역풍의 원리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마케도니아의 필립 2세의 전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또한 제트 기류의 발견과 원리는 동태평양의 이상 기온 현상인 엘리뇨와 라니냐를 경유해, 인도 아대륙의 몬순 기후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듯 저자는 누적 7,000만 뷰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 운영과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량을 책에 한껏 담아냈다. 하늘을 읽어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 역시 대기라는 지구 시스템을 손쉽게 이해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상태 방정식, 원시 방정식, 카오스 이론, 흑체 복사 등 대학 교재에 나올 법한 이론들도 개념 이해가 가능해진다. “성층권과 대류권 구분도 못 하던 독자가 마지막 장에서는 대기 역학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라는 이 책에 대한 인상적인 평가를 이제 우리나라 독자들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하늘을 이해하기까지,
과학자들의 위대한 지적 모험을 만나다
『하늘 읽기』의 대기 과학 이야기는 1862년 하늘 위로 향한 열기구 조종사 제임스 글레이셔와 헨리 콕스웰에서부터 시작된다. 거대한 열기구 매머드에 기압계와 온도계, 풍속계 등 각종 측정 도구들을 싣고 하늘로 향한 이들은, 장비 문제로 고도를 조절하지 못해 질식사할 위험에 빠지고는 겨우겨우 지상으로 돌아온다. 실패한 경험으로 여겼던 이 여정은 훗날 다시 평가받게 된다. 당시 이들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열기구는 상공 3만 7,000피트(11.3킬로미터)까지 다다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류가 최초로 대류권계면에 진입한 것이다.
책은 대기 과학의 가장 중요한 현상과 개념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동시에 지금의 대기 과학을 있게 한 역사 속 과학자들의 도전도 함께 그리고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대기 과학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또한 정규 교육을 이수한 엘리트 과학자에 한정되지도 않는다. 저자는 때로는 그들의 위대한 도전을 다루고 때로는 인정받지 못한 성실한 패배자의 뒷이야기를 쫓기도 한다. 최초로 온도 측정기를 선보여 대기 과학을 영원히 바꿔놓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단 하나의 방정식도 등장하지 않는 논문으로 지구물리유체역학의 문을 연 윌리엄 페렐, 대학교 수위로 일하다가 빙하기 알베도 피드백 이론의 기초를 마련한 제임스 크롤, 지구 대기의 적외선 흡수를 입증하고도 여성 과학자라는 이유로 가려진 유니스 푸트 등 인류가 하늘을 이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무수한 과학과 무수한 과학자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하늘 읽기』는 그 오랜 역사, 위대하고 또 뜻밖이었던 과학의 역사를 함께 호흡해 보기를 권하고 있다.
지구는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가 필요하다
사이먼 클라크는 책의 마지막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마무리한다. 414ppm에 이르는 대기 중 CO₂ 증가 데이터와 그에 따라 예상되는 변화에는 어떠한 음모도 없으며, 어떠한 속임수도 없다. 저자는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철저히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으며, 엄격한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되고, 지속적으로 검증과 정정을 거쳐”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정보와 데이터를 무시한다면 위험한 것은 지구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지구와 대기라는 거인은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며 수십억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는 아마 작은 각주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듯 대기 조성의 변화에 따른 지구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행동 방침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많은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수천 년의 과학, 수많은 과학자 그리고 이 책 『하늘 읽기』의 저자는 할 일을 마쳤다. 이제 기후 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그리고 인류가 대기라는 거인과 지구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나갈지 그 실천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 추천의 글 ㆍ 006
프롤로그 - 거인 ㆍ 010
제1장 - 아이디어 ㆍ 018
제2장 - 탄생 ㆍ 042
제3장 - 바람 ㆍ 069
제4장 - 필드 ㆍ 085
제5장 - 무역풍 ㆍ 109
제6장 - 거리 ㆍ 135
제7장 - 예보 ㆍ 156
제8장 - 소용돌이 ㆍ 186
제9장 - 변화 ㆍ 208
에필로그 - 가족 ㆍ 264
감사의 말 ㆍ 274
용어 해설 ㆍ 278
주 ㆍ 282
참고 문헌 ㆍ 294
찾아보기 ㆍ 305
추 천 사
인류는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부터, 늘 그 너머의 비밀을 알고자 했다. 날씨는 오랫동안 예측 불가능한 신비였고, 동시에 삶과 문명을 좌우하는 힘이었다. 『하늘 읽기』는 바로 그 하늘의 언어를 풀어내어 혼란스러운 날씨 이면에 숨겨진 원리를 과학의 딱딱한 언어를 넘어 유려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엮어낸다.
이 책은 단순히 대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 위기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오늘날, 하늘을 이해한다는 것이 곧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이해하는 일임을 일깨워 준다. 고대 신화에서부터 최첨단 기후 모델에 이르기까지, 하늘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지적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 통찰, 인문학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대기 과학을 전문가 영역에서 꺼내어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지혜와 성찰의 장으로 끌어올린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는 더 이상 하늘을 무심코 바라보지 않게 될 것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던 푸른 하늘, 구름, 바람과 계절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오고, 그 너머에 펼쳐질 우리의 미래를 더 넓고 깊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날씨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맑고 화창한 하늘이었다가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휘몰아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가올 날씨를 비교적 정확하게 내다보고 대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은 혼돈의 대기를 예측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기상학자들의 도전을 그려낸다. 날씨를 주술이나 미신이 아닌, 과학의 대상으로 바꾼 것은 이들의 집념 덕분이었다. 열기구를 타고 대류권을 탐험한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온도계와 기압계의 발명으로 대기의 상태를 수치로 측정할 수 있게 되기까지 흥미진진한 기상학의 역사가 펼쳐진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 과학자들의 이름이 총출동하고 날씨는 ‘관측’의 시대에서 ‘예보’의 시대로 옮겨 간다.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 한때는 금기의 영역이었다면 지금은 일기예보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저자가 물리학자인 만큼 기상학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끌어 준다. 대학 시절 공부했던 ‘상태 방정식’을 책에서 만났을 때는 ‘깜짝 선물’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상태 방정식’이 온도와 압력, 밀도만으로 대기의 상태를 알려주는 만능 번역기나 다름없다며 대중을 상대로 친절한 개념 풀이에 나선다.
기상학자들의 도전은 온실효과를 입증하고 먼 미래의 기후를 예측하기에 이른다. 저자가 말하듯 날씨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기후는 변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정상’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의 기후는 어떤 모습일까. 결국 우리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지구 생명에 필수적이면서도 대부분의 사람이 잘 모르는 대기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성층권과 대류권조차 구분 못 해도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환히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은 대기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그것이 인류의 미래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강력하게 일깨운다.
저자의 열정이 페이지마다 번뜩인다. 열기구 실험, 남극 빙핵 시추 등 고난도 현장 드라마를 통해 혼란스러워 보이는 날씨 속 패턴과 과학을 명료하고 활기차게 그려 낸다.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 머리 위를 훌쩍 지나가지 않도록 가볍고 열정적인 필치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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