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페루츠 - 밤에 돌다리 밑에서 (열린책들 세계문학)
본문
2024. 11. 7
독일어권 문학의 거장 레오 페루츠의 장편소설
『밤에 돌다리 밑에서』가
독문학 번역가 신동화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국내 초역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92번째 책이다.
레오 페루츠는 관념적 주제를
속도감 있게 그려 내는 환상 소설의 대가로,
프라하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가다.
아직 국내에선 페루츠 작품들의 번역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탈로 칼비노,
앨프리드 히치콕, 그레이엄 그린, 이언 플레밍 등
세계의 많은 문호와 거장들이
그의 작품을 탐독하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환상성과 서스펜스가 두드러지는 그의 작품들은
환상 소설, 추리 소설, 범죄 소설, 역사 소설 등
오늘날의 장르 문학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며,
문학성과 재미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밤에 돌다리 밑에서』는 페루츠 생전 마지막 발표된 작품이자
페루츠의 문학 세계를 집대성하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로,
16세기 프라하성 주변 유대인 도시를 배경으로
연금술에 몰두하는 괴짜 황제 루돌프 2세와
유대인 에스터의 엇갈린 사랑,
돈과 증오에 엮인 모르데카이 마이슬과
전설적인 랍비 뢰브 등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각 작품들은 성경, 전설, 민담과 더불어
꿈, 천사, 유령, 마법과 같은 요소를 더한
탁월한 상상력으로 지금은 잊힌 유대계 역사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시도한다.
독립적인 이야기들 간 연결성이 촘촘히 그려지는 세밀한 구성의 작품으로
천재적인 이야기꾼으로서 페루츠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