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 (3.14)
본문
문학 속의 전설적인 인물 파우스트는 근대 초 유럽의 마술에서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역사적 실존 인물 파우스트는 상당히 달랐다.
마구스, 즉 르네상스 시대의 최신 학문과 공적 생활에 제대로 뿌리를 내린 학구적인 마술사였다.
이 책은 그와 같이 15~16세기의 독특한 지식인 유형인 마구스의 기예와 경험을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상세히 다룬다.
마구스들의 방법·지식·활동, 그들이 간절히 바란 정치적·사회적 환경,
그리고 때로는 왕들과 군주들의 사회를 탐구한다.
마구스들은 합법적인 마술과 불법적인 마술,
신성한 마술과 악마적인 마술,
‘좋은’ 마술사와 ‘나쁜’ 마술사의 성격에 관한 논쟁을 이끌었고,
점차 마술을 종합적인 기예로 변모시켰다.
이 기예는 고대의 점성술은 물론이고 당대의 공학에도 의존했고,
변화하는 사회에서 수용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세밀히 살폈으며,
자아를 탐구하고 우주를 활용할 새로운 방법을 약속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유럽의 사회적·문화적·지적 질서 속에서
마구스의 자리를 다시 잡아줌으로써
그 정신에 담긴 심오한 이치와
그가 속한 여러 사회를 새롭게 환히 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