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뜻밖의 보물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
본문
저자 - 브린 넬슨
역자 - 고현석
출판사 - 아르테
쪽수 - 664쪽
가격 - 44,000원 (정가)
무심히 떠나보낸 우리 뱃속 천연자원을 위한 변론
저자는 똥에 대한 사회적 혐오가 과학적 근거가 아니라 문화적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하며, 똥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자 미래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오늘날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리 현상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혐오다. 이 책은 그 오래된 금기를 과감히 깨부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똥의 놀라운 가능성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
모두가 누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위대한 유산, 똥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많이 낭비되는 자원이자 가장 천대받는 천연자원인 ‘똥’에 얽힌 과학을 탐구하는 『똥: 뜻밖의 보물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원제: Flush)이 필로스 시리즈 31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똥을 터부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그 잠재력을 제대로 인식할 것을 제안하는 이 책은, 흥미진진한 취재와 방대한 과학적 지식, 유쾌한 문체로 똥의 가치와 가능성을 생생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다.
미생물학 박사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 브린 넬슨(Bryn Nelson)은 신작 『똥』에서 배설물의 다각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생태계 순환에서의 똥의 물질적 역할(1장)을 시작으로, 똥에 대한 혐오감의 역사적·문화적 배경(2장)을 살피며, 의학의 혁신(3장)이자 범죄 수사와 고고학의 귀중한 증거(4장)로서 똥의 잠재력을 조명한다. 이어 건강의 지표(5장)와 질병 추적과 방역의 핵심 도구(6장)로서 똥의 가치를 살피고, 배설물을 통해 드러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국민의 장내 생태계 차이(7장)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재생 가능한 미래 자원이자 환경문제 해결의 열쇠로서 똥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8-12장)을 제시한다.
우리는 평생 몸 안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물질을 품고 살아간다. 그 잠재력의 실현을 막는 것은 기술 부족이 아닌 우리의 냉대다. 이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뿌리 깊은 혐오감을 뒤집고,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냄새 나는 챔피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우리가 더 ‘똥 같은’, 그래서 더 행복한 미래를 찾아낼 수 있을까?
넬슨은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 댄 페이긴(Dan Fagin), 저널리스트, 퓰리처상 수상작 『톰스 리버』 저자
볼일을 봤다고 똥에 볼일이 끝나지 않는다!
매일 아침 당신의 똥이 말해 주는 것들
터무니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당신의 똥은 매일 당신에게 당신의 건강 상태를 말해 주고 있다. 포도송이 모양과 소시지 모양 똥 중 어떤 것이 더 건강할까? 정답은 소시지 모양 똥이다. 만약 매일 포도송이 모양 똥을 눈다면 변비 초기 단계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똥의 색깔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녹색 똥은 음식물이 당신의 대장을 너무 빨리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노란 똥은 지방 소화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 한 번 터무니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똥은 당신의 식단과 생활환경에 대해서도 놀라운 단서를 제공한다. 저소득 국가의 똥은 부유한 국가의 똥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 더 무겁다. 도시 지역의 하수에서는 약물 농도가 시골 지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며,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하수는 모르핀, 고혈압 치료제, 항우울제의 농도가 특히 높다.
여전히 터무니없게 들릴지는 몰라도, 현대 의학은 이미 이런 똥의 의학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의 똥은 건강의 표지로 활용될 뿐 아니라, 전염병의 확산을 추적하고 통제하는 중요한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하수 검사는 지역사회의 감염 추세를 예측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폐수 역학은 단 2년 만에 주요 의료 기술로 급부상했다.
『똥』은 대변의 모양을 분석하는 ‘브리스톨 대변 척도’부터, 건강한 사람의 분변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논란 많은 치료법인 ‘대변 미생물총이식(FMT)’, 그리고 폐수 기반 역학까지 똥의 의료적 가치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저자가 말하듯, 사회적 금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의 가슴에 대해 침묵해선 안 되는 것처럼, 건강의 중요한 메신저인 똥 역시 거침없이 이야기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는 똥이다! 아니, 똥이 미래다!
과학이 재발견한 기후위기의 새로운 열쇠, 똥
전 세계 곳곳에서 똥은 이미 귀중한 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빌 게이츠와 같은 영향력 있는 혁신가들이 물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분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브린 넬슨은 『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이 혁명적인 변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미국과 노르웨이의 폐수처리장부터 지속가능한 유기농 농장, 전 세계 곳곳의 물 재활용 시설까지, 『똥』은 과학 혁신의 현재를 생생한 내러티브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하수에서 에너지를 추출하고 폐기물로 비료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포집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똥』에 등장하는 주요 도시의 하수처리장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기술이 더 이상 실험실 단계가 아니라 실용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똥의 활용 가능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황폐화된 토양을 소생시키는 유기농법과 천연 비료, 우주 개발의 새로운 에너지원, 혁신적인 퇴비화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아끼다 똥 된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이제 우리는 똥을 소중한 자원으로 보존하고 아껴서 후대에 전달해야 할 것이다.
내 똥 냄새보다 모르는 사람의 똥 냄새가 더 역겨운 이유는?
혐오의 맹점, 그리고 무심히 떠나보낸 우리 뱃속 천연자원을 위한 변론
우리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우리 항문에서 나오는 것들에 대해 말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도록 훈련받아 왔다. 똥은 오랫동안 혐오와 기피의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 감정을 넘어 문화적·사회적으로 깊이 뿌리박힌 금기가 되었다. 하지만 브린 넬슨은 똥을 향한 이러한 혐오가 과학적 사실이 아닌 문화적 편견에 기반하고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연구에 따르면 엄마들은 자기 아이의 똥 냄새를 다른 아이의 똥 냄새보다 덜 역겹게 느낀다. 연구자들이 기저귀 라벨을 의도적으로 바꿔 붙여도 반응은 동일했다. 이는 피할 수 없거나 함께 살아야 하는 대상에 대한 혐오감이 점차 둔화되는 ‘습관화(habituation)’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이 결과는 혐오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에 비추어 봤을 때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보수 정치인들은 성소수자, 불법 이민자,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데 혐오감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똥은 인간의 혐오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문화권이 똑같은 수준의 혐오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토착 문화에서는 똥을 자연 순환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농업과 의료에 적극 활용해 왔다. 저자는 “무엇이 당신을 역겹게 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과학적 호기심과 창의적 발상이 만나는 지점에서 똥은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 CHAPTER 1 물질 MATTER 025
CHAPTER 2 공포 HORROR 067
CHAPTER 3 구원 SAVIOR 104
CHAPTER 4 기억 MEMORY 148
CHAPTER 5 징후 PORTENT 194
CHAPTER 6 모니터 MONITOR 257
CHAPTER 7 전형 EPITOME 306
CHAPTER 8 자원 SOURCE 350
CHAPTER 9 촉매 CATALYST 392
CHAPTER 10 선물 BOUNTY 443
CHAPTER 11 위안 BALM 498
CHAPTER 12 모멘텀 MOMENTUM 559
감사의 말 607
크레디트, 심화 읽기 611
참고 문헌 612
찾아보기 654
추 천 사
똥에 관한 책이라고? 역겹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이 점이 브린 넬슨이 이 영리하고 방대한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일상적인 생리 현상에 대한 우리의 혐오감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들을 가로막고 있다. 우리가 더 ‘똥 같은’, 그래서 더 행복한 미래를 찾아낼 수 있을까? 넬슨은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브린 넬슨은 방귀부터 똥, 섭취와 배출에 이르기까지 배변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는 전문가다. ‘똥’ ‘분뇨’ ‘대변’ ‘배설물’, 뭐라고 부르든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물질에 대해 이 책은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넬슨은 우리 몸에서 나오는 것들, 심지어 죽음 이후 남겨진 우리 몸조차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경이롭다.
아마도 당신은 세상을 구하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똥의 힘에 오래전부터 매료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속 가능한 똥의 힘에 이제 막 눈을 뜨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이 책은 오래된 금기를 깨고 똥이 품은 놀라운 가능성을 눈앞에 펼쳐 보일 것이다.
브린 넬슨은 유머와 통찰력, 불굴의 의지로 “더 지저분한 미래”가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풍요로울 것이라고 설득한다. 『똥』은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우리는 역사, 문화, 그리고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우리 대장에서 나오는 것들에 대해 크게 말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도록 훈련받아 왔다. 그러나 넬슨은 우리의 뿌리 깊은 잘못된 혐오감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똥』은 배설물에 담긴 역사, 미스터리,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놀랍도록 재치 있고, 지적이며, 흥미진진하게 탐험하는 대담한 여정이다.
본능적으로 똥에 혐오감이 든다고 해도, 저소득 국가에서 생산된 똥이 부유한 국가에서 생산된 똥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 더 무겁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미생물학 박사 브린 넬슨은 이런 흥미로운 사실들과 광범위한 과학적 정보를 놀랍도록 매끄럽게 엮어 낸다.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에 재치 있는 유머를 더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