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코코슈카 (세기의 예술가) (12.13)
본문
우리에게 <바람의 신부>를 그린 화가로 알려진
코코슈카의 다면적 삶과 예술 세계를 추적한
《오스카 코코슈카―세기의 예술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색채의 철학자》가 출간되었다.
그간 국내에 화집으로 소개된 바는 있지만,
그의 생애와 작품을 본격적으로 다룬 평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코슈카는 빛과 그림자 속에서 세상을 응시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시작으로,
한 세기 가까운 삶을 사는 동안(1886~1980) 인간의 감각과 그 본질을 탐구한 예술가다.
그는 극작가로, 에세이스트로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객이나 교육자로도 활동하며
예술을 인간의 정신과 감각을 풍요롭게 하는 매개체로 삼았다.
그가 말년에 세운 ‘시각 학교’는 이러한 신념의 결정체로,
예술을 통해 인간성과 사회를 연결하려는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였다.
그는 20세기 유럽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예술적 저항을 멈추지 않았고,
창조적 실험을 이어갔다.
그의 삶은 수많은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바로 그것들이야말로 그의 예술적 독창성과 인간적 깊이를 만들어낸 원천이었다.
저자 뤼디거 괴르너(런던 퀸메리대학 교수)는
코코슈카의 삶을 한 편의 서사시처럼 풀어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그를 이해할 기회를 선사한다.
예술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책은
코코슈카의 삶과 작품을 통해 예술이 개인과 시대
그리고 인간 본질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성찰하고 통찰한다.
코코슈카라는 이름이 단순히 한 시대의 화가를 넘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예술적 저항과 성찰의 아이콘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