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잡지, 미스테리아 54호 발간
본문
2015년에 국내 출간된 찬호께이의 『13.67』이 안겨준 충격은,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영국 장원의 호화로운 대저택이나 미국의 험악한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나와 상관없는 게임’이라는 편안한 거리감을 떨쳐버리게 만들었다. 익숙한 범죄물의 공식에 ‘우리’가 겪어온 참혹한 현대사가 결합되면서 그 자체가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스테리아》 54호는 ‘『13.67』 이후’, 즉 최근 10년 동안 타이완과 홍콩, 중국 등 중화권 지역에서 발표된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들을 들여다보았다.
홍콩이라는 특이한 공간의 매력, 식민지 시절과 선주민/원주민의 갈등을 오랫동안 겪은 타이완의 현실, 무협 장르와 미스터리의 결합, 성폭력을 정면으로 다루는 여성 작가들의 저력, 타이완의 미스터리 전문잡지의 현황, 중국 스파이물의 가능성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아시안 미스터리의 중심은 오랫동안 일본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 세력의 중심이 중화권 지역으로 점점 고르게 분포되고 확산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2024년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공모 결과
SPECIAL NEW PRIVATE EYE―중화권 미스터리의 뉴웨이브
시공간의 팝업북―찬호께이와 홍콩이라는 도시 : 우디
타이완의 거울―『류』, 『귀신들의 땅』과 『바츠먼의 변호인』 : 김이삭
‘스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협―『천룡팔부』 교봉의 서사 : 임지호
폭력과 모호한 얼굴들―『팡쓰치의 첫사랑 낙원』과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 유진
2024년의 ‘불약이동(不约而同)‘―《퍼즐》 창간과 《추리》 복간 : 둥양
스파이의 우회로―『암호 해독자』와 『풍기농서』 : 김영준
범죄의 변검술―편집부 추천작 7편 : 한나래, 박을진, 김유진, 김용언
취미는 독서
요네자와 호노부의 『가연물』
스티븐 킹의 『홀리』
정유정의 『영원한 천국』
다카노 유시의 『기암관의 살인』
가미시로 교스케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조이스 캐럴 오츠의 『언니의 실종에 관한 48 단서들』
이종관의 『당신의 비밀』
이사카 고타로의 『트리플 세븐』
피터 스완슨의 『아홉 명의 목숨』
MYSTERY PEOPLE 경계를 넘어버렸다— 『7분-죽음의 시간』의 최들판 작가 : 김용언
CULINARY 미스터리는 거들 뿐―‘가모가와 식당’ 시리즈 : 정은지
NONFICTION 가장 친밀한 폭력 : 유성호
PULP 고무계 패왕의 죽음 : 곽재식
TOON 살인하자, 인간―안나래의 『하자인간』 : 김해인
VILLAIN 『라모의 조카』라는 예언 : 윤아랑
CHECK 일선(一線)의 디테일―사건 출동 : 망고
SHORT STORY
박하루 「홍대 에어팟 미스터리」
에설 리나 화이트 「밀랍인형 전시관」
원산 「그해 여름 박람회장에서 생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