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제국]: 현대 연구중심대학의 세계사
본문
저자 - 윌리엄 C.커비
역자 - 임현정
감수 - 이종식
출판사 - 빨간소금
가격 - 36,000원 (정가)
대학은 지성주의의 보루여야만 한다
이 책은 단순히 대학의 연대기를 나열하는 역사서가 아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법을 도입해 각 대학이 직면한 실천적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100여 명에 달하는 핵심 인물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대학의 성공과 쇠퇴를 결정짓는 리더십, 거버넌스, 재정적 역량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대학은 당장 수요가 없는 지식이라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임을 강조하며, 21세기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지식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학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대학이라는 ‘지성의 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가장 정교하고 방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러한 독일의 모델은 20세기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등 세계적 명문 대학들이 지식 패권을 쥐는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하버드대 문리과대학 학장을 지낸 저자 윌리엄 커비는 이 책에서 독일 대학의 몰락과 미국 대학의 번영, 그리고 21세기 중국 대학의 부상을 8개 대학의 구체적인 사례연구를 통해 자세히 추적한다. 그는 학자이자 행정가로서 현장에서 목격한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시대의 지성을 상징했던 ‘지성의 제국’들이 각국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이동하며 재편되는지를 방대한 문명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연구비 중심 대학’으로의 변질과 ‘지성주의의 보루’라는 본질의 상실
저자 커비와 해제를 쓴 이종식은 대학이 외부 요청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전락하는 현상을 강력히 비판한다. 대학만이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은 당장 수요가 없거나 정치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지식이라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추구하고 생산하는 ‘지성주의(intellectualism)’를 지키는 것이다. 외부의 압력과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앎과 배움의 자율성을 확보할 때만 대학은 비로소 ‘큰 배움(大學)’의 장소라는 본연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대학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미국 명문 대학의 내적 균열과 중국 대학들의 역동적인 부상과 도전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칭화대와 난징대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참혹한 암흑기를 지나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적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저자는 중국 대학의 성공이 단순히 국가의 통제나 자본 투입 덕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오히려 그들은 당의 강력한 개입과 비자유주의적 환경 속에서도 학문적 탁월성을 향한 개방적 탐구의 가치를 끈질기게 수호해 왔으며, 이러한 내적 역동성이야말로 21세기 지식 패권의 무게중심을 아시아로 옮겨 오고 있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대학의 운명을 가르는 리더십의 연속성과 거버넌스 체제의 명암
또한, 이 책은 듀크대학교가 중앙집권적·하향식 거버넌스를 통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단행하며 짧은 시간 안에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한 사례를 심층 분석한다. 반면 버클리와 같은 대학에서 나타나는 민주적·분산적 거버넌스가 때로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대학 리더들이 국가 권력이나 자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불가근 불가원’의 지혜를 발휘하면서도, 내부 구성원들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내 대학의 자립적인 성장을 도모했는지가 지성 공동체의 운명을 갈랐음을 입증한다.
미래를 향한 통찰: 번영한 국가에 품격 낮은 대학은 존재할수 없다
저자는 대학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외적 성과를 넘어, 대학만이 할 수 있는 본질적인 연구와 교육을 보호할 때 비로소 그 사회의 진정한 명성과 소프트파워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21세기의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한국의 대학들이 창업의 시기를 지나 수성과 재도약의 길목에서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지 고민한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훔볼트적 이상의 회복과 현실적 균형의 지혜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대학의 과거를 거울삼아 우리 시대의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정교하고 방대한 지적 안내서다.
지성의 전당 이면에 숨겨진 대학들의 강렬한 뒷이야기
대학의 역사가 때로는 피비린내 나는 정치의 현장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더욱 충격적이다. 1960년대 중국 칭화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백일전쟁’은 대학이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때 얼마나 참혹해질 수 있는지를 증언한다.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지식인들이 농촌으로 유배되어 병마에 시달리는 가운데, 노동자·농민을 위한 대학으로 개편된 그곳에서 정작 당 엘리트의 자제인 시진핑이 수학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파괴된 정문 자리에 마오쩌둥의 동상이 들어섰던 칭화대의 과거부터, 성차별과 금권 입학의 유혹에 맞섰던 하버드의 분투까지, 이 책이 들려주는 대학들의 ‘내밀한 고백’은 독자들이 대학이라는 존재를 더욱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 책을 펴내며
서론 “세계적 수준”의 대학
제1장 독일의 대학 : 역사적 개관
제2장 근대의 원형 : 베를린대학교
제3장 냉전 세계에서의 진실, 정의, 자유 : 베를린자유대학교
제4장 미국 연구중심대학의 부상과 도전
제5장 변화와 폭풍을 헤치며 성장하다 : 하버드대학교
제6장 공적 사명, 사적 자금 :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제7장 대담한 야망 : 듀크대학교
제8장 중국의 세기? : 중국 대학의 부흥과 부상
제9장 예비학교에서 국가의 명문 대학으로 : 칭화대학
제10장 역사의 짐 : 난징대학
제11장 아시아의 글로벌 대학? : 홍콩대학
결론 교훈과 전망
해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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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천 사
윌리엄 커비의 신작은 독보적입니다. 고등교육에 관해 이토록 폭넓은 시야와 범위, 그리고 순수한 비교 분석을 보여주는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근대 대학의 부상과 진화를 추적하며 각 모델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밝혀냈습니다. 지난 200년 동안 대학의 본질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책입니다.
이 주제와 관련해 커비의 해박한 지식을 따라올 사람은 없습니다. 그의 통찰은 우리를 대학 순위의 이면과 그 너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대단히 매혹적이고 설득력 있는 책입니다.
대학을 아끼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입니다. 주요 현대 기관을 정의하는 ‘내구성과 취약성의 낯선 조화’에 관해 시사하는 바가 큰 교훈적인 책입니다.
이 탁월하고 흡인력 있는 책은 방대한 학술적 성취인 동시에, 글로벌 경쟁이 깊어지는 환경에서 대학들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주는 필수적인 가이드입니다. 글로벌 현상으로서 고등교육과 연구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글로벌 고등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역사학자가 집필한 이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책은 고도로 경쟁적인 글로벌 대학 환경에서 혁신과 창의성의 중심이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중국 대학들의 성장은 서구만이 혁신에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합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지성의 제국》은 대학이 탁월함을 달성하는 실질적인 방법뿐 아니라, 권력과 학문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주 정부가 교육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하는 상황에 놓인 미국 공립대학의 전망과 유럽 및 중국의 대학들과 경쟁해야 하는 미국의 역량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학술적 거버넌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역작입니다.
세 주요 국가에 있는 현대 연구중심대학들에 관한 생생하고 통찰력 있는 분석입니다. 저자 윌리엄 커비는 각국에서의 개인적인 경험과 학술적 전문성, 그리고 분석적 틀을 갖춘 완벽한 적임자입니다. 《지성의 제국》은 연구중심대학의 기원과 현대적 과제에 대해 더없이 훌륭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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