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싸우는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착각 그리고 해법
본문
저자 - 크리스토퍼 블랫먼
역자 - 강주헌
출판사 - 김영사
쪽수 - 564쪽
가격 - 29,800원 (정가)
힘센 강대국도 전쟁보다 협상을 선호한다!
내전과 국가 간 전쟁에서 정치사회적 폭력 상황까지
갈등 및 평화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명저
내전과 국가 간 전쟁에서 정치사회적 폭력 상황까지
갈등 및 평화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명저
미국은 왜 사담 후세인을 공격했을까? 아프리카에서 내전이 빈곤 때문에 자주 일어난다는 말은 사실일까? 남미 갱단은 협상보다 싸움을 선호할까? 인간 본성과 폭력에 대한 이분법을 배제하며, 전쟁의 근원과 평화를 실천하는 방법을 밝힌 책 《우리는 왜 싸우는가》가 출간되었다. 과학적·실험적 방법론을 활용해 빈곤, 폭력, 전쟁, 범죄의 원인과 해결책을 탐구하는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 크리스토퍼 블랫먼이 세계가 평화를 선호하는데도 전쟁을 선택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이론적ㆍ실천적으로 분석한다.
게임 이론과 전략학, 평화 구축 이론 등을 활용해 모든 전쟁의 원인을 ‘견제되지 않은 이익’ ‘무형의 동기’ ‘불확실성’ ‘이행 문제’ ‘잘못된 인식’의 다섯 가지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평화를 위한 조건과 실천적 방법을 들려준다. 경제학ㆍ정치학ㆍ심리학ㆍ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라이베리아, 우간다, 미국 시카고 등 실제 분쟁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제시하는 명저다.
게임 이론과 전략학, 평화 구축 이론 등을 활용해 모든 전쟁의 원인을 ‘견제되지 않은 이익’ ‘무형의 동기’ ‘불확실성’ ‘이행 문제’ ‘잘못된 인식’의 다섯 가지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평화를 위한 조건과 실천적 방법을 들려준다. 경제학ㆍ정치학ㆍ심리학ㆍ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라이베리아, 우간다, 미국 시카고 등 실제 분쟁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제시하는 명저다.
★★★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넛지》 리처드 탈러 추천
★★★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로빈슨 추천
★★★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추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자는 러시아 약 100만 명(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약 40만 명.”(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가 2025년 6월 발간한 보고서 중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전쟁의 팔레스타인 주민 사상자 1년 10개월 만에 약 21만 명.”(2025년 7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 중에서)
인간의 본성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에 전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오랜 견해가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류가 전쟁을 추구하는 성향을 거의 극복했으며 전례 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인간 본성과 폭력에 대한 이분법을 배제하며, 전쟁의 근원과 평화를 실천하는 방법을 밝힌 책 《우리는 왜 싸우는가》(원제: Why We Fight)가 출간되었다. 저자 크리스토퍼 블랫먼은 폭력 및 갈등 연구의 권위자로 가설을 설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결과를 분석하는 과학적ㆍ실험적 방법론을 통해 빈곤, 폭력, 전쟁, 범죄의 원인과 해결책을 탐구한다. 세계은행, 유니세프, 유엔 평화구축기금 등과 협력해 평화 구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책은 게임 이론과 전략학, 평화 구축 이론 등을 활용해 모든 전쟁의 원인을 ‘견제되지 않은 이익’ ‘무형의 동기’ ‘불확실성’ ‘이행 문제’ ‘잘못된 인식’의 다섯 가지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평화를 위한 조건과 실천적 방법을 들려준다. 전쟁이 생각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발생한다는 통찰을 전하고, 세계가 평화를 선호하는데도 전쟁을 선택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이론적ㆍ실천적으로 분석한다. 경제학ㆍ정치학ㆍ심리학ㆍ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라이베리아, 우간다, 미국 시카고 등 실제 분쟁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제시하는 명저다.
왜 협상이 가능한 세계에서 총을 겨누는가
평화를 원하면서도 싸우는 다섯 가지 이유
“당신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곳에서 이 책을 읽고 있더라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설명하는 논리로 당신 조국이 과거에 겪은 소요, 당신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분쟁, 당신의 조국(혹은 동맹)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이유가 설명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내 목표는 이런 비정상적인 재앙을 야기하는 공통된 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_본문에서
블랫먼은 전쟁과 폭력이 빈번하고 우발적이라는 통념을 뒤엎으며 전쟁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장한다. 전쟁은 파멸적이기에 가장 적대적인 적도, 강대국도 전쟁보다 협상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거대한 전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전쟁과 폭력이 상수라고 오해하고, 그 원인을 잘못 분석한다고 비판한다. 기후위기, 빈곤과 기근, 석유나 물 같은 자원, 인종 갈등 등 흔히 전쟁과 폭력의 원인으로 제시되는 요인들은 전쟁의 근원이 아니다. 그렇다면 평화를 원하면서도 우리는 왜 싸움을 선택하는가? 이 책은 게임 이론과 전략학의 분석 틀을 활용해 모든 전쟁의 이유를 다섯 가지로 명료하게 정리한다.
왜 강력한 리더십이 전쟁을 일으키기 쉬운가?
첫 번째 근원: 견제받지 않은 이익
견제받지 않는 지도자는 전쟁으로 축적할 수 있는 부, 권력 등을 취하고 전쟁 비용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가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과 엘리트들은 자유에 대한 고결한 열망만큼이나 사적인 땅과 돈을 향한 사랑 때문에 독립전쟁을 일으켰다. 수십 년 전부터 이어진 인도 힌두교인과 무슬림의 갈등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자발적으로 일어난 듯 보이지만 지배 계급이 선거에 승리하고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기획한 ‘제도화된 폭동’이다.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면서 폭력적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두 번째 근원: 무형의 동기
인간은 물질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상과 욕망을 추구한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정의로운 분노, 영광과 지위를 향한 욕망, 이데올로기 같은 무형의 동기로 인해 전쟁이 발생했다. 때로는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타협을 거부하고, 투쟁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투기 조종사들은 영광과 지위를 얻기 위해 위험천만한 비행을 감수했다. 튀니지의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며 광장에서 분신했고,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다.
허세가 평화를 방해한다?
세 번째 근원: 불확실성
승리 가능성과 상대의 군사력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양측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힘을 과시한다. 진정한 힘을 알아내기 위해, 반대로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사담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로 허세를 부렸는데, 이라크가 무기를 개발하지 않을지 신뢰할 수 없는 ‘이행 문제’, 전쟁 후 이라크를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낙관한 미국의 ‘잘못된 인식’이 결합해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다.
동맹 관계의 강대국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이유는?
네 번째 근원: 이행 문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강대국 간에 힘의 이동이 일어나면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욕구를 떨치기 어려워진다. 공격하지 않거나 불리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이행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테네와 30년 평화조약을 맺은 스파르타가 15년 만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 이유다. 제1차 세계대전은 군국주의나 민족주의, 유럽 지도자들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한 독일이 일으킨 예방 전쟁이다.
집단의 숙의가 어떻게 극단적인 분쟁으로 이어지는가?
다섯 번째 근원: 잘못된 인식
집단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내집단을 과대평가하고 외집단을 과소평가하는 인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비판을 장려하지 않는 조직 문화에서는 오히려 자기 과신은 강해지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편향성이 극단화된다. 1969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모든 가톨릭교도가 영국에서 분리되기를 원하거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시민권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프로테스탄트 왕당파는 그들 전체를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해 폭력적으로 공격하고 차별했다.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전쟁과 폭력을 멈추고
평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엔지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아프리카 내전까지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전쟁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파멸적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평화를 앞당기는 실천적 방법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블랫먼은 평화란 갈등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고 말하며, 오히려 긴박하지만 비폭력적인 대치가 가득한 칸트적 평화를 강조한다. 다섯 가지 전쟁의 근원을 억제하고 타협과 협상의 범위를 넓히면 전쟁과 폭력을 멈출 수 있다.
저자는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조금씩 무언가를 짜맞추는 엔지니어’라는 개념을 인용해 ‘평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엔지니어’가 될 것을 제안한다. 다섯 가지 근원이 실타래같이 꼬여 있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는 ‘세계 평화’라는 원대한 비전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현지의 상황을 고려해 복합적인 해결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화는 인류애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에서 시작한다.
첫째,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상호의존도를 높이면 상대를 공격하기 어려워진다. 둘째, 권력을 분산시켜 리더십을 견제하는 다중심적 사회에서는 안정성이 확보되기 쉽다. 셋째, 서로 이행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면 적대적인 행위자들이 경쟁자로 공존할 수 있다. 넷째, 당사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는 국제기구, 시민단체, 다른 국가 등 제3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로빈슨 추천
★★★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추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자는 러시아 약 100만 명(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약 40만 명.”(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가 2025년 6월 발간한 보고서 중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전쟁의 팔레스타인 주민 사상자 1년 10개월 만에 약 21만 명.”(2025년 7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 중에서)
인간의 본성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에 전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오랜 견해가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류가 전쟁을 추구하는 성향을 거의 극복했으며 전례 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인간 본성과 폭력에 대한 이분법을 배제하며, 전쟁의 근원과 평화를 실천하는 방법을 밝힌 책 《우리는 왜 싸우는가》(원제: Why We Fight)가 출간되었다. 저자 크리스토퍼 블랫먼은 폭력 및 갈등 연구의 권위자로 가설을 설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결과를 분석하는 과학적ㆍ실험적 방법론을 통해 빈곤, 폭력, 전쟁, 범죄의 원인과 해결책을 탐구한다. 세계은행, 유니세프, 유엔 평화구축기금 등과 협력해 평화 구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책은 게임 이론과 전략학, 평화 구축 이론 등을 활용해 모든 전쟁의 원인을 ‘견제되지 않은 이익’ ‘무형의 동기’ ‘불확실성’ ‘이행 문제’ ‘잘못된 인식’의 다섯 가지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평화를 위한 조건과 실천적 방법을 들려준다. 전쟁이 생각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발생한다는 통찰을 전하고, 세계가 평화를 선호하는데도 전쟁을 선택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이론적ㆍ실천적으로 분석한다. 경제학ㆍ정치학ㆍ심리학ㆍ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라이베리아, 우간다, 미국 시카고 등 실제 분쟁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제시하는 명저다.
왜 협상이 가능한 세계에서 총을 겨누는가
평화를 원하면서도 싸우는 다섯 가지 이유
“당신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곳에서 이 책을 읽고 있더라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설명하는 논리로 당신 조국이 과거에 겪은 소요, 당신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분쟁, 당신의 조국(혹은 동맹)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이유가 설명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내 목표는 이런 비정상적인 재앙을 야기하는 공통된 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_본문에서
블랫먼은 전쟁과 폭력이 빈번하고 우발적이라는 통념을 뒤엎으며 전쟁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장한다. 전쟁은 파멸적이기에 가장 적대적인 적도, 강대국도 전쟁보다 협상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거대한 전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전쟁과 폭력이 상수라고 오해하고, 그 원인을 잘못 분석한다고 비판한다. 기후위기, 빈곤과 기근, 석유나 물 같은 자원, 인종 갈등 등 흔히 전쟁과 폭력의 원인으로 제시되는 요인들은 전쟁의 근원이 아니다. 그렇다면 평화를 원하면서도 우리는 왜 싸움을 선택하는가? 이 책은 게임 이론과 전략학의 분석 틀을 활용해 모든 전쟁의 이유를 다섯 가지로 명료하게 정리한다.
왜 강력한 리더십이 전쟁을 일으키기 쉬운가?
첫 번째 근원: 견제받지 않은 이익
견제받지 않는 지도자는 전쟁으로 축적할 수 있는 부, 권력 등을 취하고 전쟁 비용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가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과 엘리트들은 자유에 대한 고결한 열망만큼이나 사적인 땅과 돈을 향한 사랑 때문에 독립전쟁을 일으켰다. 수십 년 전부터 이어진 인도 힌두교인과 무슬림의 갈등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자발적으로 일어난 듯 보이지만 지배 계급이 선거에 승리하고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기획한 ‘제도화된 폭동’이다.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면서 폭력적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두 번째 근원: 무형의 동기
인간은 물질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상과 욕망을 추구한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정의로운 분노, 영광과 지위를 향한 욕망, 이데올로기 같은 무형의 동기로 인해 전쟁이 발생했다. 때로는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타협을 거부하고, 투쟁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투기 조종사들은 영광과 지위를 얻기 위해 위험천만한 비행을 감수했다. 튀니지의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며 광장에서 분신했고,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다.
허세가 평화를 방해한다?
세 번째 근원: 불확실성
승리 가능성과 상대의 군사력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양측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힘을 과시한다. 진정한 힘을 알아내기 위해, 반대로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사담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로 허세를 부렸는데, 이라크가 무기를 개발하지 않을지 신뢰할 수 없는 ‘이행 문제’, 전쟁 후 이라크를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낙관한 미국의 ‘잘못된 인식’이 결합해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다.
동맹 관계의 강대국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이유는?
네 번째 근원: 이행 문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강대국 간에 힘의 이동이 일어나면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욕구를 떨치기 어려워진다. 공격하지 않거나 불리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이행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테네와 30년 평화조약을 맺은 스파르타가 15년 만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 이유다. 제1차 세계대전은 군국주의나 민족주의, 유럽 지도자들의 실수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한 독일이 일으킨 예방 전쟁이다.
집단의 숙의가 어떻게 극단적인 분쟁으로 이어지는가?
다섯 번째 근원: 잘못된 인식
집단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내집단을 과대평가하고 외집단을 과소평가하는 인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비판을 장려하지 않는 조직 문화에서는 오히려 자기 과신은 강해지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편향성이 극단화된다. 1969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모든 가톨릭교도가 영국에서 분리되기를 원하거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시민권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프로테스탄트 왕당파는 그들 전체를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해 폭력적으로 공격하고 차별했다.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전쟁과 폭력을 멈추고
평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엔지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아프리카 내전까지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전쟁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파멸적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평화를 앞당기는 실천적 방법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블랫먼은 평화란 갈등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고 말하며, 오히려 긴박하지만 비폭력적인 대치가 가득한 칸트적 평화를 강조한다. 다섯 가지 전쟁의 근원을 억제하고 타협과 협상의 범위를 넓히면 전쟁과 폭력을 멈출 수 있다.
저자는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조금씩 무언가를 짜맞추는 엔지니어’라는 개념을 인용해 ‘평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엔지니어’가 될 것을 제안한다. 다섯 가지 근원이 실타래같이 꼬여 있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는 ‘세계 평화’라는 원대한 비전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현지의 상황을 고려해 복합적인 해결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화는 인류애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에서 시작한다.
첫째,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상호의존도를 높이면 상대를 공격하기 어려워진다. 둘째, 권력을 분산시켜 리더십을 견제하는 다중심적 사회에서는 안정성이 확보되기 쉽다. 셋째, 서로 이행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면 적대적인 행위자들이 경쟁자로 공존할 수 있다. 넷째, 당사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는 국제기구, 시민단체, 다른 국가 등 제3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목 차
- 서문
왜 폭력이 문제인가?
전쟁은 예외지 규칙이 아니다
가장 적대적인 경쟁 관계 집단도 왜 평화를 선호하는가?
전쟁으로 치닫는 다섯 가지 이유
1부 전쟁의 근원들
1장 우리는 왜 싸우지 않는가
평화는 전략적이다
2장 견제되지 않은 이익
독재자 및 과두제의 문제
미국의 비열한 혁명
견제되지 않은 사적 이익의 작동 원리
견제와 균형
3장 무형의 동기
정의로운 분노
무형의 동기가 어떻게 전쟁 위험을 증가시킬까?
영광과 지위
타협에 대한 혐오와 이데올로기
인간은 폭력 자체를 즐기는 걸까?
위험한 지형
4장 불확실성
상대적인 힘에 대한 불확실성
불확실성과 허세
경쟁자가 많은 세계에서의 평판
미국과 사담 후세인
5장 이행 문제
대전쟁
아테네 대 스파르타
이행 문제의 논리
대량학살과 집단학살
내전
다시 이라크로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6장 잘못된 인식
빠른 사고를 이루는 요소들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 과신
타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추정과 판단의 실패
집단은 어떻게 우리의 편향에 영향을 미치는가?
자동적인 편향에 대한 반감
다섯 가지 논리를 결합하면?
2부 평화로 가는 길
7장 상호의존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경제적 상호의존
사회적 연결
도덕적이고 문화적인 관련성
8장 견제와 균형
안정된 사회에는 중심이 많은 이유
다중심적 평화
더 견제받는 사회를 향하여
9장 규칙과 집행
평화의 중재자, 국가
무질서와 자체적으로 강제력을 지닌 제도적 기관
국제 영역에서의 무질서와 제도적 기관
10장 개입
전쟁은 풀기 어려운 성가신 문제
처벌
집행
촉진
사회화
인센티브
11장 전쟁과 평화를 향한 험난한 길
여성을 책임자의 위치에?
갈등을 피하기 위해 빈곤을 퇴치해야 한다?
전쟁의 또 다른 원인?
싸우도록 내버려두자?
결론 | 평화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엔지니어
평화를 조금씩 만들어가기 위한 십계명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 전쟁에서 평화로
찾아보기
추 천 사
경제학·정치학·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인물과 장소가 소개된다. 라이베리아의 군벌, 화이트 플라워를 만나고, 조지 워싱턴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통령이 된 이유를 알게 된다. 블랫먼은 중요한 통찰을 전해주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블랫먼은 폭력을 인간 본성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하거나 인류가 전쟁을 추구하는 성향을 거의 정복했다고 선언하는 쓸모없는 이분법을 배제한다. 그리고 인류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지, 이런 노력이 왜 때때로 좌절되는지 설명한다.
경제학자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 가난을 걱정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이 불안정한 사회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블랫먼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가 겁내며 가려고 하지 않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평범한 독자를 위해 꼬인 매듭처럼 풀기 어려운 문제를 게임 이론과 사회적 선택 이론으로 능숙하게 번역해 자신의 삶과 경험에서 비롯된 다채로운 일화를 엮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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