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x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8.13)
본문
어떤 문장은 한번 듣는 순간 영원히 기억하게 된다.
저마다 가슴속에 품은 애틋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 제목,
박완서 작가의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그렇다.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소설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이자 중고등학생 필독서로 사랑받아온
두 권의 장편소설은 누적 판매 170만 부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역작으로 남았다.
이 책에 헌사를 남긴 정이현 · 김금희 · 정세랑 · 강화길 작가를 비롯하여
동시대 문학을 이끄는 한국 작가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거목의 문장이 싱그럽고 아련한 기억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소설로 그린 자화상" 연작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가
리커버 특별판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주인공 사진작가 이옥토의 작품으로
표지를 갈아입고 장정을 새롭게 꾸며,
그 찬란하고 생생한 기억의 공간을 지금 이곳으로 되살린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미완으로 끝났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완성하는 후속작이다.
작가가 성년을 맞이한 1951년부터 전쟁의 끝이 다가오던 1953년까지의 이야기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가족이 해체되고 인간성이 무너지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생의 고귀함을 깨닫고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부터 민족의 역사를 길어낸다는 점에서 박완서 문학의 진수를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