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억까가 오히려 평가를 깎이게 만들었던 사극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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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란에 등장하는 선조는 음험하고 찌질하고 비열하고 속이 좁고 그릇이 작고옹졸한 소인배로 묘사되는 것을 넘어서
불타버린 궁궐들을 그 이전의 모습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궁궐병 병자처럼 그려짐
물론 선조의 성격을 저렇게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 해석의 차이점이라고 넘어간다손 쳐도,
선조가 궁궐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은 실제로 선조의 공과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묘사였거든
실제로 사료에 기록된 선조의 모습은 신하들로부터 경복궁 재건에 필요한 재원과 공사 기간,필요한 인부들에 대해서
상소를 받아본 다음에 전란 때문에 고통 받은 백성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일이라는 이유로
경복궁 재건을 반려시키고 창덕궁과 경운궁을 적당히 보수하는 것으로 끝내라는 어명을 내린 것이 전부였음
영화 전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선조의 아들인 세자 시절의 광해군이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에
선조가 궁궐들을 전란 이전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에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
소자는 궁궐을 짓는 일이 이토록 시급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하는 촌극이 묘사되었음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이후에 국왕의 권위를 세운다는 이유로 궁궐들의 공사에 얼마나 많은 혈세를 낭비하고
인부로 동원된 백성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힘들게 했는지를 본다면,
영화 전란에서는 선조의 억까와 더불어 선조와 광해군의 캐릭터성도 완전히 정반대로 묘사된 것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