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천문학자들을 괴롭혔던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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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전파망원경을 사용하는 천문학자들은 가끔 "페리톤"이라는 전파망원경의 관측을 방해하는 미세한 노이즈를 관측했다. 단순한 잡음으로 치부하기엔 기존의 전자파 잡음과는 성격이 다른 데다, 특정 관측소만이 아닌 지구 곳곳의 관측소에서 비슷한 형태의 전자파가 계속 잡히는 것이었다. 또한 측정된 방향 등을 계산한 결과 이 전파는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 감지되었다. 과학자들은 이를 해석하기 위해 전파망원경 자체의 근본적인 결함으로 인한 오차, 핵보유국의 비밀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특수한 형태의 전자파 등이란 가설을 내놓았으나 확실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다가 2015년 4월, 이 전파의 정체를 증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전자파의 출처는 전자레인지였다.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파였던 것. 나오는 이유는 더 황당한데, 전자레인지는 전파 차폐가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사용할 경우 전자레인지의 동작이 끝나면 당연히 전파도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일부 성급한 연구원들이 채 전자레인지가 꺼지기 전에 문을 열어버리는 일이 가끔 있었고, 그 때 새어나온 전자파가 전파망원경에 감지되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