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떤 의미에선 지금 기준으로도 가장 특이한 시도를 한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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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에 총을 든 로마 병사
복장 고증 따위는 사뿐하게 씹은
댄서들
아예 흑인으로 캐스팅해버린
가롯 유다
유다의 내면 장면에서 튀어나오는
이스라엘군 전차들
이젠 숨길 생각도 없이
선글라스까지 낀
세상 힙한 복장으로 예수를 맞이하는
헤롯 왕
웨버의 유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노먼 주이슨 감독의 1973년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원래 이렇게 찍을 생각은 아니었고
원작 시대 고증 잘 지킬려고 했는데
돈도 없고 가오도 안 살아서
"히피 극단이 이스라엘에 놀러가서
즉석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뮤지컬 공연을 돌아다니면서 한다"는
그런 구성을 취해서
걍 이렇게 막 찍어버렸다고.
근데 이게 원작 분위기랑 또 잘 맞아서
나름의 근본 영화가 되어버림.
특히 본작에서 예수와 유다 역을 맡은
테드 닐리와 칼 앤더슨은
아예 뮤지컬에도 역수입되어
근본 캐스팅으로서 20년 넘게 공연했을 정도.
사실 어떤 의미로는
뮤지컬의 영화화가 아닌,
"뮤지컬 공연"을 영화적 구성에 따라
재구성해버린, 메타픽션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독특한 시도를 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음.
즉, 이 영화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영화화가 아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공연을 담되,
그걸 영화적으로 당위성을 가지게 구성한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