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 선생의 특별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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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과 어린이라는 단어를 창시하고 한국 근현대사에서 아동 및 청소년의 인권을 연구, 진흥하였을 뿐만아니라 아동교육학, 아동 문학의 대부가 되시는 방정환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동 문학의 대가 답게 방정환 선생님은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계셨는데 바로 이야기를 매우 실감나게 구연하는 능력이었다.
방정환 선생은 조선왕조때의 전기수가 그러하듯 매년 70회, 통산 1,000회의 동화구연을 하였는데 그분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계실때도 이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분이 얼마나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갔냐면 슬픈 이야기를 할때면 재소자는 물론이오, 몰래듣던 살벌한 교도관도 눈물을 훔칠 지경이었다고 한다.
신데렐라를 구연할때는 학생들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저고리를 적셨고 통곡할 정도였으며 학생과 함께 이야기를 듣는 교사들도 감히 그만 울라 호령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된 적이 있는 그를 감시하던 고등계 형사도 이야기에 푹 빠져들다가 결국 눈물을 흘릴 정도였으니 야인시대에도 등장한 "미와 와사부로"는 그를 이렇게 평했다.
"방정환은 흉측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다. 그가 내지인이었다면 나같은 경부 따위에게 불려다닐 놈이 아니다. 그가 일본 사회라면 한 자리 잡고 떵떵거릴 놈이었을텐데 아쉬운 일이다."